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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거친 뜨거움이 사람들의 몸을 뒤 덮고 마음마저 들끓게 만들던 7월의 어느날, 다리를 접질린 나는 홍대 한 가운데에서 수많은 인파를 피해 다리를 쩔뚝이며 병원을 찾아 방황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일은 토요일, 그 어느 정형 외과도 열지 않았었다. 결국 응급실에 가라는 부모님의 조언에 따라 버스에 몸을 맡기려던 그 때, 심상치 않은 시선이 나를 휘감는 것을 느꼈다. 엄청난 눈초리에 당황한 나는 시선이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단정하게 차려입고 품 속에 설문지와 A4 파일을 가득 든 두 청년이 나를 주의 깊게
여론
충대신문
2017.09.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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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1987년 6월을 기점으로 한국 현대사는 정치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중에서 6·29 선언에 의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은 독재정권의 종말과 함께 국민들의 민주주의 열망을 일깨워주었다. 대한민국 정치에서 대통령 직선제를 선택함 따라 대학 내에서도 ‘대학 민주화’의 결실로 ‘총장 직선제’를 도입하였다. 1987년 국립 목포대가 첫 직선제를 실시한 이후 1991년 교육 공무원법이 개정되어 직선제를 공식적으로 허용하였다. 1996년에는 모든 40개 국공립대학으로 확대되었다(사립대는 44%). 그렇지만 교육부는 직선제가
여론
충대신문
2017.06.2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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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시간이 흘러 6월도 다 지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대학을 들어오고 나서 무작정 놀 때 시간이 생각보다 안 간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문뜩 생각해보니 시간은 금쪽같은 것이었다. 나도 벌써 군대를 가야 될 시기가 다가오고 이미 주변 친구들은 꽤나 많이 간 상태이고, 이럴 때 보면 참 시간이 금방금방 간다는 것이 느껴진다. 물론 내가 학교생활을 하면서 얻은 것이 잃은 것에 비해 더 많다고는 생각한다. 그렇지만 가끔 문뜩 드는 생각이 뭔가 한 번에 여러 개의 일을 진행하려고 하는 것이 그렇게 힘든 줄은 몰랐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연
여론
충대신문
2017.06.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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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을 민주주의, 법치주의에 의한 제도적 시스템에 의하지 않고 개인의 사적 관계에 의해 결정한데 대한 국민의 분노의 물결에 의해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게 되었다. 이에 즈음하여 우리 충남대학교도 어김없는 개교기념일을 맞아 새로운 상황에 맞는 새로운 다짐을 새겨나가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이에 충대신문은 우리 학교의 출발이었던 1952년 5월 당시를 돌아보건대 그 때 구성원과 후원자들이 대부분 농촌 출신이었고 농민의 가족이었으며 쌀 한 말, 가마니 몇 장으로 개교에 기여했다는 사실에서 농업과 농촌과 농민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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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대신문
2017.06.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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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시인은 적었다. 비록 그 의미가 다를지라도 잠깐 피었다 봄비에 떨어지는 벚꽃잎을 보고 있으면 저 문구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4월의 잔혹한 면은 또 다른 곳에도 있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좌석을 가득 채운 도서관과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4월이 잔인하게 구는 대상이 벚꽃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밤을 지새우는 친구들은 교재만을 붙들고 있을 수도 없다. 끊임없이 발표와 토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더러는 ‘인공지능의 시대’라고 하고, 어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라고도 한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여론
충대신문
2017.06.0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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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우리 학교에서도 RC 즉, 기숙형 인재양성 프로그램(Residential College, RC)을 시작하였다. RC프로그램의 통상적인 운영 취지는 대학교에서 기숙사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생활지도 이상의 알찬 소양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기숙사에 입사한 학생 대다수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비로소 집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는 경험을 시작하게 된다. 이는 아직 모든 것이 낯선 신입생들에게는 커다란 도전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가능성을 위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학습공간과 생활공간이 밀접하게 연계되기 때문에 그렇다. 따
여론
충대신문
2017.04.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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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거세다. 이 용어는 작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이 ‘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주제로 내걸며 공식화되었다.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을 키워드로 한다. 사람과 사람은 물론 사람과 사물, 나아가 사물끼리도 연결되는 초연결사회로 진입하면서 ‘21세기의 석유’라 불리는 빅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이를 인공지능과 로봇이 처리한다는 예측이다. 18세기 중반에 이루어진 산업혁명은 직전 중세사회와 비교할 때 말 그대로 ‘혁명’이었다. 이에 견줄 때 전기와 더불어 컨베이어벨트 조립 라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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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대신문
2017.03.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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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 번째 기사를 쓴다. 아직도 경험이 많지 않아서, 기사를 쓸 때마다 힘이 든다. 맞춤법은 그렇다 쳐도 기사체를 쓰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기자에게 익숙치 않다. 어떤 보도 아이템을 가져올까도 매일 걱정되고, 혹여 동기들의 발목을 붙잡진 않을까 노심초사다. 작년 12월, 충대신문에 입사했다. 기자가 되고 싶단 생각보단 스스로가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는가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 입사 후 처음 보는 동기들을 보고 나름 겁을 먹었던 것 같다. 매서운 눈을 가진 동기가 있는가 하면 하는 말마다 맞는 말을 하는 동기도 있었다. 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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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대신문
2017.03.2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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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는 학교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친구들과 함께 군것질을 하는 것이 참 재미있었다. 그 때는 현금으로 계산하는 게 당연했지만 요즘에는 스마트 결제와 카드 활성화로 인해 현금을 자주 사용하지는 않게 됐다. 굳이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어딜가나 카드 하나만 있으면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나의 지갑 안에 항상 만 원 짜리 한 장을 들고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언제 어디서 요구르트 아주머니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요구르트 아주머니께서는 서서 타는
여론
충대신문
2017.03.27 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