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green, 녹색지구

구혜경 교수(소비자생활정보학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파리기후협약은 2015년 12월 파리에서 맺은 국제협약으로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195개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기로 한 세계적 기후협약이며,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도국도 참여하여 지구환경에 대한 공동의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였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그런데 온실가스 배출 1위 국가인 미국이 탈퇴를 선언하였으니, 지구 환경 보호에 나쁜 결정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모내기를 포기하는 농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쌀이나 과일의 생산이 원활치 않게 될 것이고, 당장 올 가을 우리의 식탁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것이라,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런 상황은 어떤가? 무더위가 심각해지면 전력 소비가 급증하여 아마도 올 해도 에너지 피크제가 시행될 것이다. 정전으로 인해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일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무더운 여름, 학교는 에어컨을 멈추거나 특정 시간에 전기 소등하는 등의 노력을 하게 될 것이고, 비단 학교에 머무는 학생들이 아니라도 세계 곳곳에서 우리는 이러한 노력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와 물 등 자원을 소모하는 것도 우리요, 이것을 멈출 수 있는 것도 우리다. 우리가 지구상에서 행복하게 오래 영속하기 위해서는 지구 환경이 지속가능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소비가 수반되어야 한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현재 전 세계의 화두이며, 가장 기본적으로는 이산화탄소 절감 등과 관련된 환경 문제에서 시작한다. 파리기후협약 같은 것을 통해서 전 세계의 국가들이 지구환경과 지구의 온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율적인 정책을 통해 공동의 책임을 지도록 하는 거창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우리 개개인이 기여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모든 인간은 소비자이다. 소비자는 개개인의 측면에서 보면 모래알같이 힘이 없지만, 소비자들의 힘이 모이면 단단한 바위 혹은 더 나아가 거대한 산이 될 수도 있다. 소비자들이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환경에 도움이 되는 소비를 하나씩 실천해나간다면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만드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들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물을 아껴 쓰고, 안 쓰는 전기제품 콘센트를 뽑아놓는 것들이다. 너무나 쉽고,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못하는 것들 아닌가? 더 나아가 집에서나 밖에서나 분리수거를 조금 더 철저히 하고, 꼭 필요한 것만 사서 씀으로써 낭비를 줄이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나가는 것이 우리가 지금이라도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는 이를 조금 쉽게 ‘녹색소비생활’이라고 한다.
  소비자생활정보학과 학생들은 녹색소비실천서약서 작성, 에코백 이용, 엠티때 1회용품 안 쓰고 개인컵 가지고 가기 캠페인 등을 통해서 녹색소비를 실천하고 있고, 교내에 녹색 소비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생각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그것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직접 행동하고 실천할 때만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준다. 녹색소비는 나뿐만 아니라 우리가 더불어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초적인 실천이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 소비자들이 거대한 녹색산이 되어 지구를 지키는데 동참하는 한 걸음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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