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국가입니까.” 강의실, 학생식당, 궁동 술집, 사람만 모여 있는 곳이라면 들리는 이름이 있다. ‘최순실’ 그리고 ‘박근혜’. 민주주의 국가인줄로만 알았는데 샤머니즘 제정일치국가였다는 농담조로 시작된 이야기는 끝내 짙은 한숨과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이게 국가입니까.”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외교정책부터 대통령 연설문까지 국정에 개입했다.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가 매일 최순실에게 전달됐다는 의혹까지 나타났다. 심지어 이제는 최순실은 현장 반장일 뿐 숨어있는 진짜 실세는 최순실씨의 언니인 최순득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 많다. 일단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경제대국이며 우리나라에 가까이 있어, 활용도면에서 봐도 다른 언어에 비해서 사용할 기회가 매우 많다. 한 마디로 말해서, 세계 어디를 가도 중국인은 늘 그곳에 있고 중국어로 대화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어 있어, 그들만의 상권을 이루고 있다. 해외에서 살고 있는 중국인인 화교(華僑)의 인구만 따져도 6000만 명이나 되고, 특히 동남아시아의 경제권은 거의 화교가 좌지우지한다고 한다. ‘화교 상인
현재 우리나라의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라는 특정인물을 둘러싼 사건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사건들을 크게 보면 바로 국가의 최대 권력이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을 뒤에서 움직인 어떤 세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아주 충격적인 사실이었으며 그 둘 사이, 모종의 관계 또한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주었다.놀라움, 충격, 분노 이어져 이러한 일을 알게되자마자 처음 느껴졌던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와, 정말 별일이 다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정말 황당한 사태였다.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그야말로 사상초유의 사건이다. 대통령은 40년 간 자신이 의지해온 사이비 종교인에게 국가 통치권의 상당 부분을 ‘헌납’했다. 결국 국민들은 헌법이 보장하는 국가 권력을 대통령에게 합법적으로 맡겨놓고도, 한 사이비 종교인의 통치를 받았다. 국민 주권과 대통령의 국가 통치권 사이를 이어주는 민주주의의 알고리즘이 최순실로 인해 무참히 절단됐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부정됐고, 국민은 정부에 의해 철저히 사기당했다. 한 국가의 국정 방향·철학이 한 사인에게 난도질 당한 참담한 상황에서 다행히
“웃을 일이 없는데 어떻게 웃어요?” - “웃으면 웃을 일이 생깁니다.” 인간은 자신이 어떤 일에 대해 만족하는 감정이 생기면 기쁨이라는 반응이 나타나고 그 기쁨의 표현 방식이 바로 ‘웃음’이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을 역으로 만들어서, 웃으면 기쁨이 생기고 긍정적인 감정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사람은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라고 하였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말이지만, 이것은 그저 철학적이거나 추상적인 표현이 아니다. 실제로 인간
마감 첫 날 새벽 5시경, 집에 가는 택시 뒷자리에 앉으면 온갖 생각이 떠밀려온다. 생각은 늘 한 문장으로 귀결된다. 어떤 시대를 살고 있나. 이 물음이 떠오를 쯤 집에 도착한다.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이며 8시 알람을 맞춘다. 10시에는 편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사람 사는 건가 싶은 순간 택시에서의 물음이 이어진다. 지금 우리는 어디쯤에 살고 있는 걸까. 문득 교육부 고위공무원의 말이 떠오른다. “민중은 개・돼지다.” 백남기 농민이 끝내 사망했다. 지난 해 민중총궐기에 참여했던 백남기 농민은 직사 살수된 물대포를 맞
대한민국은 시험 공화국이다. 대한민국에서 시험을 통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항상 시험의 압박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시 시험기간이 찾아왔다. 수업시간에 배운 모든 내용을 다시 정독해야한다. 아니 암기해야한다. 초·중·고 시절 기자는 외우는 것을 싫어했다. 당시 주입식 교육과 암기는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 생각하고 졸업만을 기다렸다. 기자에게 대학교는 이상적인 교육이 실현되는 곳이었다. 시험에서 자신의 생각을 서술형으로 논술하고, 특정 문제를 다양한 측면에서 볼 수 있는 시각이 길러지는 수업이 대학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 19일 발표한 ‘대학 졸업유예의 실태와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졸업자 중 졸업유예 경험자 비율은 2013년 44.9%로 나타났다.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인원이 매년 졸업을 유예한다는 얘기다. 또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공별로는 인문(59.7%)·사회계열(57.2%)의 졸업유예 비율이 의학계열(14.4%)과 교육계열(22.3%)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인문계와 사회계열 학생들이 맞닥뜨리는 취업 불확실성이 매우 높음을 뜻한다. 인생의 가장 황금기여야 할 대학생
‘충대신문 창간 62주년입니다.’ 한 문장 적어두고 한참을 쳐다봤다. 창간기념호에 맞게 축사를 써보려 했지만 손은 키보드 위에서 움직일 줄을 몰랐다. 축하 인사를 남기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았다. 그래도 몇 줄 더 적어볼까 했지만, 그 어떤 문장도 잇기 어려웠다. 오래되고 지독한 불치병인 대학언론의 위기 속에서 편집국장이 됐다. 매일같이 우울한 소식이 들려왔다. ‘어디 학보사는 편집권 침해로 배포가 중단됐대, 모 학보는 백지를 냈대, 어떤 학보는 인력난이 심각하대. 모 신문은 편집국장이 해직 당했대.’ 대학언론의 위기는 충대신문이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국내 4년제 대학 3ㆍ4학년에 재학 중인 대학생 993명을 대상으로 ‘취업 사교육 경험과 비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학생들의 연평균 사교육비가 233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이처럼 상당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취업 사교육은 전공수업 과외까지 영역을 확대한 상황이다. 이런 세태에 대해 기자들이 이야기 나눴다. 이수정 수습기자(이하 이수정 기자) : 최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이 전공 수업까지 영역을 넓혔다고 해. 처음에는 공대에서 선수 학습이
필자가 몇 달 전에 겪은 일이다. 서울 출장이 있어 대전역 동광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서울을 다녀왔다. 오후 늦게 대전역에 도착해 차문을 열려는 순간 차량 앞 유리창 윈도우 브러쉬 밑에 하얀색 종이쪽지가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용인 즉, 주차된 필자의 차 옆에 주차를 하던 운전자가 의도치 않게 차문을 너무 세게 여는 바람에 일명 ‘문콕’으로 차 문짝에 흠집을 냈으니 연락하라는 메시지였다.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약 지름 3mm 정도로 페인트가 약간 벗겨져 있었다. 메시지가 없었다면 그냥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이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되었다. 우리 대학 안팎에서는 전과 다름없는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으나 일부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행처럼 굳어진 행위가 처벌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하고자 대학 차원에서도 몇 차례 설명회 등을 열었다. 그럼에도 대체 왜 이런 법을 만들어 신경 쓰게 하냐는 일각의 성토가 여전하다. 공교롭게도 청탁금지법 시행 첫날 접수된 첫 사건이, 대학생이 교수에게 캔 커피를 건넸다는 내용이어서 학내 구성원을 당혹스럽게 했다. 신고 요건을
항상 시끄러운 한국사회라지만 요즘은 유난히 더 시끄럽다. 또 나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백남기 농민이 죽었다. 백남기 농민은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 나가 시위를 하던 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뇌출혈로 구급차에 실려 갔고, 4시간 정도의 대수술을 받은 후 317일 동안 의식불명의 상태로 중환자실에 몸을 맡기다 사망했다. 지금 한국은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두고 시위의 합법성부터 사망의 원인을 둘러싸고 여러 이야기들이 오고 가고 있다. 민중총궐기 당시에도 그랬다. 사람들은 불법인지 합법인지에 온 관심을 쏟
이번 창간호 기념으로 진행한 총학생회 특집 기획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뇌리에 박힌 표현이 있었다. 총학생회에 바라는 점을 적는 질문에 “무관심 속에 이점을 독식한다”라는 답변이었다. 지나치게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견해라는 생각이 앞섰지만, ‘무관심’이라는 단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취재 과정에서 자료 수집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역대 총학생회의 공약을 비롯한 각종 자료를 구하기 위해 학내 자치기구와 학교 측에 문의해봤지만, 별도로 보관하고 있는 기관은 없었다. 기사를 인용하자면 ‘후보자는 공약으로 말하고, 공약으로 평가받아야’한다.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는 즐거움과 설레임이 있다. 이번 학기에는 한 학기동안 강의를 어떻게 진행해야 교수인 나도 즐겁고, 학생들도 과목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할까를 고민한다. 일방적인 강의를 벗어나서 학생들이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강의를 할 수 있기 위하여 아이디어를 정리해 보게 된다. 이런 아이디어의 하나가 과목에 관련된 고전을 하나씩 추천해주어서 학생들이 몇페이지씩 분담하여 발표하고 토론하는 것이다. 지난 학기에는 플라톤의 정체·국가(politeia)를 부교재로 읽고 발표하게 하였다. 학생들이 요약된 내용
우리 대학은 지난 3월에 통일부가 주관하는 ‘통일교육 선도대학’ 사업에 서울대 등 전국의 5개 대학과 함께 선정됐다. 이후 우리 학교에서는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인 여러 단과대학의 학과들과 교수들을 중심으로 사업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주요 사업들을 진행해왔으며, 지난 7월에는 운영위원회가 공식적으로 구성되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청년들은 분단과 전쟁을 직간접으로 겪은 부모세대와는 달리, 통일에 대한 의식이나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 청년들이야말로 앞으로 민족의 통일을 준비하고 통일시대를 선도해나가야 할
학교 홈페이지를 찾았다. 상단 메뉴 총장실이라고 적힌 상단 바 아래의 인사말에 들어갔다. 자부심 있는 학교 소개말이 나타났다. “대학구성원 간 신뢰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소통하고, 지역의 발전 역량을 결집함으로써 지역과 함께 세계로 도약해 나가는 대한민국 대표대학, 그곳이 바로 충남대학교입니다.” 오덕성 총장은 CNU포럼, 단대별 의견수렴 정례화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소통’을 강조했다. 충대신문과의 인터뷰(2016.03.07/1110호)에서도 “같이 가기 위해서는 집행부가 자세를 낮춰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집행부는 권위적인 모습들
어릴 적 헤르만 헤세의 어린이판 『데미안』을 읽었다. 책에 쓰인 데미안의 일화 중 인상 깊은 부분이 있다. 데미안은 한 수업에서 친구인 싱클레어의 옆자리에 앉고 싶어 한다. 하지만 수업은 지정석이었고 둘의 자리는 떨어져 있다. 그래서 데미안은 매 수업시간마다 자리를 조금씩 옮겨 앉으며 점점 싱클레어의 옆자리로 다가갔다. 수업이 몇 회 진행된 후 마침내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옆자리에 앉게 됐다. 교사가 이상함을 느끼고 데미안에게 무언가를 말하려 할 때면, 데미안은 교사의 눈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쳐다봤다. 데미안은 그렇게 학기
지난 9월 12일 경주를 진원지로 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남의 일이라 생각했던 한국 사회는 당황했다.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건물들은 흔들렸고 다들 대피 요령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진이 일어난 지, 이틀 뒤 나는 추석을 맞아 경주에 계시는 할머니를 뵈러 갔다. 가는 차 안에서 또 지진이 나는 것 아니냐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할머니 댁에 가서 보니 웃을 일이 아니었다. 방 한쪽 벽에 보기 흉한 금이 가있었던 것이다. 지진의 위험을 실제로 느낀 순간이었다. 추석 명절을 쇠는 동안에도 여진은 그칠 줄
8월의 하순, 아직도 한낮 폭염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그래도 아침저녁에 부는 바람에서 가을을 느낀다. 이제 개강이라는 생각에 이것저것 뒤적이며 2학기를 준비하는 오후, 충대신문사에서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주제로 원고 의뢰를 해왔다. 이에 나는 부모와, 교수와의 진정한 소통에 대해 소중한 지면을 할애하고 싶다. 각 경우에 있어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소통의 방식을 들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수용하며 배려가 있는 행복한 사회를 꿈꾸고 싶다. 며칠 전, 대학 동기 모임에 참석했을 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근무하는 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