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에게 우리는 어떤 모습인가?

김채윤 편집국장(고고학과)

  이번호에서 총학생회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수습기자들이 설문조사를 하면서 겪었던 학우들의 냉소적인 반응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설문조사를 하면 의례적으로 겪는 일이지만, 겪을 때마다 서운함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서운함을 토로하기 전에 ‘만약 기자가 아닌 학우였다면 충대신문에서 설문조사를 요청했을 경우 어떻게 응했을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반성을 하게 된다.
  학우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충대신문이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SNS이벤트 활성화, 오프라인 설문조사 활성화, 독자 평가 진행 등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학우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고민을 거듭하다보면 충대신문을 아예 찾아보지 않는 학우들이 어떻게 참여하게 만들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벽에 부딪힌다.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보지 않는 다면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참여’는 일방적으로 요구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참여하지 않는 학우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다양한 논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현장에 뛰어들었는지 고민해야한다. 결국 결론은 '우리가 열심히 해야된다'로 귀결된다.
 출범 6개월을 맞아 진행한 총학생회 설문조사 결과 학우들 47%가 총학생회 공약 자체를 ‘모른다’고 응답했다. 총학생회에서 소통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매체는 페이스북이다. 그 외에도 1학생회관에 총학생회실이 있고, 학내 곳곳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학내커뮤니티인 유어유니브 총학생회 게시판은 2017년 3월 2일자 게시물이 마지막이고, 총학생회 공식 홈페이지는 2016년도 총학생회 ‘너나들이’ 에서 멈춰있다. 지난해 일정 예산을 들여 개편한 홈페이지가 유명무실해진 것이다. 총학생회에 의견을 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학우들의 의견을 듣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우들이 ‘일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총학생회가 공약 이행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학우들이 ‘일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는지 고민해봐야 할 때다.
 총학생회 인터뷰 과정에서 관계자로부터 “사전협의없이 총학생회에 대한 조사 및 기사를 쓰는 부분에 대해 대단히 유감을 표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언론은 공론장이다. 공론장은 행정에서 필요로 하는 것만 논의해서 의견을 모으는 곳이 아니다.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우리가 생활하는 데 있어 필요한 모든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논의하는 곳이다. 공론장은 학내 구성원들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곳이다. 학내 구성원들은 수동적 주체가 아니라 능동적 주체다.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내 구성원 인터뷰를 나갈 때가 있다. 학교 활동에 참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를 물으면 ‘사소한 경험에서 오는 뿌듯함’이라고 대답한다. 충대신문에 제보한 내용이 기사화 되거나, 총학생회에 건의한 내용이 수렴되는 등 사소한 경험으로부터 오는 책임감이 원동력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학우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게 된다. 충대신문은 앞으로도 학우들이 무관심과 냉소로부터 벗어나 공론의 장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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