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이 가까워지고 대학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남자 동기 몇몇이 군 입대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또 학창시절 알고 지내던 친구들의 카카오톡의 상태 메시지는 어느새 제대인 약 2년 뒤 어느 날짜로 바뀌어 있었다. 더불어 기자와 같이 21살, 22살 정도 되는 나이가 되면 주변엔 수많은 ‘곰신(군대 간 애인을 기다리는 여자, 고무신의 줄임말)’들이 생긴다. 기자는 야속하게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기다리지 말라고 말했다. 연애 경험도 별로 없었고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보게 되는 군화(군인을 칭하는 은어)들의 변심 일화를 보며 그
이준호 소비자생활정보학과 교수 캠퍼스에서 우리 대학생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과거 40년 전 내가 다니던 대학시절이 아련히 떠오르며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심정이 들을 때가 많다. 그런데 그 시절과 요즈음의 대학생활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언젠가 명견만리에서 한 대학교수가 충격적으로 한 말씀이 생각나는데 ‘우리나라에 진정한 대학과 대학생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교수님도 나와 연배가 비슷하기에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가 가면서 한편으로는 ‘너무 표현이 과격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과거 우리세대가 다니던 대학
매년 2월 하순 즈음이면 우리 대학의 졸업식이 열린다. 해마다 졸업생들을 내보내는 감회가 유별날 것이 없을 것 같지만, 최근 우리 사회의 변화와 함께 그것도 달라지는 듯하다. 특히 근래 우리 사회에 청년 실업 문제가 대두되면서, 졸업생들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보내면서도 인생의 선배, 학교의 선생으로서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많은 졸업생들이 4년 혹은 졸업을 미룬 경우에는 5~6년이란 긴 세월 동안 전공 분야를 공부하고 취업에 필요하다는 스펙을 쌓느라 분주하게 대학 생활을 했을 것이다. 더욱
곽효원 차기 편집국장 선거구 획정 기준안이 극적으로 합의했다.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 총 300석. 지역구 의석이 7석 늘어나며 선거구 획정 논란이 마무리됐다. 헌법재판소의 선거구간 인구 편차 2:1 조정 결정을 계기로 촉발된 시민사회의 선거제도 개혁 요구는 끝내 극적인 변화를 낳지 못했다. 선거구 획정 기준안 극적 합의는 기성 정치인들의 합의에 머물렀다. 모든 변화는 앞서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골든타임을 놓쳐버린다면 변화는 혁신이 아닌 구태의 반복이 된다. 이번 선거구 획정 기준안이 씁쓸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선거제도
정부에 따라야 하는 것이 국립대의 숙명이라면 그 숙명의 고리를 끊어내야 할 것 최근 신임 총장 선출을 놓고 학교가 시끄럽다. 연구실에서 연구에 힘 쓰는 것이 본분인 교수들까지 나서서 신임 총장 선출 결과를 놓고 부당함을 성토하고 있다. 슬슬 정치권 일각에서도 이번 총장 선출이 구시대적 처사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도대체 선출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기에 격렬한 거부반응이 터져 나오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부는 충남대의 민의(民意)를 무시했다. 민주주의의 대원칙인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지명된 1순위 총장 후보인 김영상
성진우 기자 대학교 1학년을 기자로서 활동한 것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대학에 입학해서, 우연히 현수막을 보고 충대신문에 지원했다. 그리고 여러 시험을 거쳐 충대신문 수습기자로 뽑혔고 사회부 정기자가 됐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1년의 기자 생활이 빠르게 지나갔다. 지난 1년을 돌아보니 기자 생활은 색다른 일들의 연속이었다. 직접 쓴 글에 대해 처음으로 원고료를 받았을 때 환희를 느꼈고, 취재 과정에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도 겪었다.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을 소중한 경험이지만 분명 대학에 입학하며 예상했던 일은 아니었다. 우연의
2016년이라는 마당판에서 개성있는 주인공으로 가끔은 누군가의 조연으로 신명나게 놀고 일하고 사랑했으면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의미 있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를 보내고 맞은 이즈음은 특히나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저는 새해 첫날이면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뵙고 옵니다. 오늘은 문득 맑은 햇빛 내리는 ‘마당’이 떠오르네
2016년 새해다. “새해”라는 말을 입으로 천천히 읽어보자. 심리학에서는 어떤 말에 자동적으로 다른 단어나 생각이 연이어 떠오르는 현상을 단어연상(word association)이라고 한다. 단어연상은 한 개인의 기억에서 어떤 개념들이 의미적으로 가깝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그 사람이 세상을 해석하는 틀을 알 수 있는 유용한 단서를 제공할 수
새해가 밝았다. 누군가에게 2015년은 기쁨과 영광, 환희의 한 해였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슬픔과 후회, 잔혹함의 한 해였을 것이다. 그 어떤 이유가 됐든 새해에는 우리, 공동체의 이름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깨어나 확실하고 희망찬 새해가 되길 기원한다. 2015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중 이 시대의 대학생으로서 청년에 관한 이야
몇 주 전 로스쿨 앞을 지나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서 있었다. 로스쿨 재학생들이 자퇴서가 든 박스를 들고 사진기자들 앞에 서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변호사시험 준비에 매진해야할 로스쿨 학우들이 자퇴서 제출이라는 언뜻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답은 바로 사법시험 때문이다. 과거 법조인이 되려면 사법시
2013년 4월 1일. 대학 3년을 보낸 충대신문에 입사한 날이다.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조심스럽게 편집국의 문을 열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벌써 3년 전의 일이다. 그리고 이제 충대신문과 작별을 고할 때가 되었다. 대학생활 4년의 시간 중 3년을 신문사와 함께 했다. 그 동안 수많은 기사를 썼고 수많은 신문을 냈다. 직접 낸 신문만 40개다.
2005년 우연히 서점에 들렀을 때 저의 눈에 들어온 한 책의 제목 “미쳐야 미친다.” 마치 마법이 이끌 듯 손이 저절로 그 책을 향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5년은 제가 미국에서 공부를 끝내고 한국으로 막 귀국을 했던 시점 이었습니다.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으며 설렘과 두려움 그야말로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이 저를 감싸고 있을
올 한해도 끝자락에 접어들었다. 2015년은 이제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두어 주만 지나면 이번 학기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충대신문은 종강호이자 2015년의 마지막호를 장식하게 되었다. 옛 성현과 문호들은 ‘끝’을 예찬하는 데 하나같았다. ‘끝맺기를 시작할 때처럼 하면 실패가 없다’(노자), ‘끝이 좋으면 모두가 좋다’(셰익스피어), ‘시작하는 재주
우리 학교는 24, 26일 이틀간 2016학년도 수시모집 면접 고사를 진행했다. 평소와 다름없던 강의실이 면접 학생 대기실로, 면접 고사장으로 변하고, 풋풋한 고등학생들이 캠퍼스를 걸어다니는 것을 보며 사뭇 긴장감도 느낄 수 있었다. 고등학교 3년간의 학업 증진 결실인 대학교 입학을 위해 이날 우리 학교에 지원한 많은 고등학생 그리고 어린 자녀와 함께 학부
2015 하반기 공채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간다. 누군가는 귀하의 앞날에 대한 원치 않은 응원을 받으면서 내년을 기약하기도 하고, 이제 막 취업 시장에 발을 담가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막막하기만 할 뿐이다. 그 동안 쌓은 스펙으로 서류전형에 붙는다고 하더라도, 기업마다 천차만별인 인적성 시험에서 떨어지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서류와 면접은
칠포 세대라는 말을 아는가? 출산, 결혼, 연애, 인간관계, 집, 꿈과 희망마저 포기한 세대를 부르는 신조어이다. 이들은 대부분 부모의 경제력 아래에 빌붙어 살면서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이들의 부모 세대 역시 은퇴를 앞두고 있어서 이 세대의 앞날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대학생들은 지식의 상아탑에서 칠포 세대를 반면교사 삼아 살아남기 위해 피 없는 투쟁을 벌이고 있다. 토익, 자격증, 인턴, 해외연수에 이르기까지 취업 경쟁은 전쟁 수준에 이르렀고 종이 한 장의 차이도 나지 않을
요즘은 만화방 보기가 참 힘듭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는 지금은 아줌마가 된 아내와 만화방에서 데이트하며 몇 시간은 거뜬히 보내곤 했었는데 이젠 종이 인쇄물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가 봅니다. 그래도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웹툰이 있으니 많이 허전하지는 않고 신인작가들이 연재를 시작하기도 좋아 질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오니 세상은 계속 발전한다는 것이 맞는 말
이번 가을 하늘은 유난히 높고 푸르러서 벗들과 나들이라도 가 하늘빛에 흠뻑 물들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하지만 땅위에는 심각한 가뭄으로 걱정이 많다. 특히 가뭄이 심각한 곳은 인근 보에서 필요한 용수의 일부를 끌어오는 공사를 한다고 하는데 또다시 예비타당성 조사 등이 생략되고 있고 추가로 돈 들어가는 소리도 들린다. 이 가을, 하늘과 땅이 서로 다른 모
‘정치권 뺨치는 총학생회장 선거.’ 지난 13일 TJB 대전방송에 보도된 우리 학교 총학생회장(총학) 선거 기사이다. 그동안 우리 학교 총학 선거 과정에 있었던 총학 후보자들의 부정 선거 의혹과 여러 논란이 기존 정치판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한 부정적인 모양새로 지역 방송에 보도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직선제, 간선제 등 총장 선거로 집중 조명을 받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