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기자사이

노연주 기자(고고학과)

  지난 달 27일 충대신문 1128호 발행중단 사태가 일어났다. 기자들은 긴 시간 주간교수와의 회의를 끝내고 돌아온 편집국장의 회의결과를 알리는 말과 함께 마감을 진행하던 손을 멈췄다. 편집국장은 해당 기사의 기자와 함께 다시 주간교수와의 회의에 들어갔고 그동안  편집국의 기자들은 설마하는 마음에 어젯밤부터 거의 밤을 새며 해오던 마감을 계속해나갔다. 하지만 돌아온 편집국장은 편집중단을 말했고 기자단은 모두 주간교수와의 회의에 들어갔다.
  긴 시간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기자에게는 기대가 남아있지 않았다. 대학본부를 대신하려는 주장과 기자단의 말은 듣지 않는 일방적 태도가 그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충대신문 기자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회의 중 기자단을 기자로써 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으로써 대하는 듯한 태도가 느껴졌다. 서로를 기자라 칭하며 신문사 내에서만은 기자로써 역할을 하려하고 대우를 하려했던 터라 당황스러웠던 것이다.
  충대신문은 편집국장과 정기자, 수습기자로 나뉘어 있으며 1년간의 수습기자 활동을 거친 뒤 1년간의 정기자 생활을 한다. 수습기자 기간 동안 기자들은 매주 취재교육과 편집교육, 사진교육 등과 같은 교육을 받는다. 이후 정기자가 된 뒤에는 매호, 최소한 3개의 기사를 맡아 취재를 진행한다.
  그러나 위와 같은 상황은 기자들의 충대신문을 위한 노력과 애정, 충대인들을 위한 좀 더 나은 기사를 내겠다는 의지를 꺾어버렸다. 한순간에 기자단은 단지 교육받기 위해 모인 학생들이 됐다.

  다행히 충대인과 선배들의 지지로 이번 1128호를 무사히 발행 할 수 있게 됐다. 1128호 충대신문을 보게 될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충대신문은 충남대학교에 재학 중인 '기자'들에 의해 만들어 진다. 기자들은 이번 발행중단 사태와 관련, 충대신문과 기자들에게 보내준 독자들의 응원과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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