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 많다. 일단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경제대국이며 우리나라에 가까이 있어, 활용도면에서 봐도 다른 언어에 비해서 사용할 기회가 매우 많다. 한 마디로 말해서, 세계 어디를 가도 중국인은 늘 그곳에 있고 중국어로 대화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어 있어, 그들만의 상권을 이루고 있다. 해외에서 살고 있는 중국인인 화교(華僑)의 인구만 따져도 6000만 명이나 되고, 특히 동남아시아의 경제권은 거의 화교가 좌지우지한다고 한다. ‘화교 상인’이라는 뜻의 화상(華商)이라는 말도 있고, 세계화상대회(世界華商大會)까지 있다.
  이 대회는 1991년에 화교인 리콴유(李光耀·이광요) 싱가포르 전 총리의 제안으로 시작되어 2005년에는 서울에서도 열렸고, 2013년에는 9월24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청두(成都·성도)에서 열렸는데 이 기간 동안 105개국의 3000명의 대표가 참석했으며, 무려 241개의 계약이 체결되어 총 21조 7000억원의 투자가 결정됐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흔히 스스로 ‘지대물박(地大物博, 땅이 넓고 자원이 풍부하다)’이라고 한다. 이러한 중국도 일찍이 1990년대부터 아프리카 대륙에 관심을 가지고 진출해서 원자재 확보를 위하여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과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21세기형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를 완성하기 위해, 작년 12월에 아프리카를 순방하여 오는 2018년까지 약 66조 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전에 실크로드가 신라의 경주에서 시작됐듯이 우리도 신(新) 실크로드를 충분히 잘 활용할 수 있는데, 관건은 중국어이다.
  중국의 경제적 가치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주커버그조차 중국시장을 겨냥해 중국어를 배우고 있고, 작년 10월에 칭화(淸華·청화)대학에 가서 중국어로 강연할 정도로 중국어도 꽤 잘한다. 그는 부인이 중국계 미국인이라고 해도, 한자문화권 사람이 아니라 중국어를 배우기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가 영어를 잘 하기 어려운 것처럼, 서양 사람들이 중국어나 일본어를 잘 하기는 매우 어렵다. 물론 세상에는 배우기 쉬운 언어는 하나도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어를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다. 왜냐하면 이미 알고 있는 중국어 단어가 이미 과반수이며, 게다가 발음까지도 유사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를 ‘민주주이’라고 하고, 공산주의는 ‘꽁찬주이’라고 하고, 사회주의는 ‘서후이주이’라고 한다. 우리 학생들의 중국연수 전후를 비교해보면, 중국어를 잘 못하는 학생이 잘 하는 학생으로 변해서 돌아온다.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의 반만 투자해도 잘 할 수 있다. 성조(4성)나 권설음(영어의 r처럼 혀를 말아서 해야 하는 발음) 때문에 배우기 어렵다고 하지만, 중국어는 음절수가 2음절 이상인 단어가 많아서 발음이 좀 틀려도 의사소통에는 별 문제가 없다. 이렇게 적은 투자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중국어를 여러분에게 권한다.

※ 일대일로: 중국-중앙아시아-러시아-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중국-동남아시아-인도-중동-아프리카-유럽을 잇는 해상 실크로드로 나눠진다. 관련된 국가는 49개국이고 인구는 44억명 이상이며, 중심도시는 시안(西安·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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