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회화·3)
오랜만이네. 나는 너의 어제이자 오늘 그리고 내일이야. 수능 한파라는 말이 기분 탓이라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올해 11월 14일은 별로 춥지 않았던 것 같아. 한 달 정도 연기된 수능을 날씨도 알고 있는 듯해 기분이 묘하다. 수능 어땠어? 알아, 항상 내 생각만큼 잘 되진 않지. 시험이 끝나고 나서 느꼈던 그날의 공허함을 나는 잊지 못하고 있어. 나에게 수능이란 큰 의미가 없다고 되뇌었지만 가슴은 아니었던 거지. 어쩌면 수능이 끝나고 본 하늘이 어제와 똑같아서 심통이 난 것일 수도 있어. 내 10대의 전부를 바쳐 수능이란 글자를 향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백신 소식이 들려오지만 그 또한 불안 불안하다. 유통과정에서 혹여 변질될 가능성이 있고, 아직까지 안전성 문제 또한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영국과 아프리카 등 ‘변종 코로나’까지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치솟기 시작한 확진자 수는 1일 1,000명대를 돌파했다. 누적 사망자 또한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종교 시설과 집회 등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흐름과는 달리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에서는 5인 이상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충남대학교의 온 구성원들에게 희망과 행복이 오롯이 이어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올핸 그러한 희망과 행복을 서로 나누고 함께 누릴 수 있게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그러기 위해선 모든 사람이 발전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 서로의 다름을 포용하고 약자를 배려하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해내는 이들을 더욱 격려하고, 때론 거대한 구호나 담론보단 사회의 기초를 이루는 소소한 질서를 정연하게 지키고 세우는 생활도
기자는 작년 초, 약 35년이 되는 긴 역사를 가진 동아리에 들었다. 그 동아리는 부원들이 어떤 사건에 대한 자기 생각이나 일과를 자유로이 적을 수 있는 공책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러 해 동안 쓰인 수많은 공책을 잘 보관해왔다. 그만큼 타 동아리의 것에선 찾아보기 힘든 내용이 많았다. 동아리 선배가 데모를 했다는 내용,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는 내용, 2002년 월드컵에 대한 내용 등 당시의 분위기가 담긴 옛이야기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역사책에서만 보던 이야기들을 그들의 일기로 생생하게 접했을 때, 그것은 단
지난해 11월, 한 대형마트에서 예비 도우미견의 출입을 금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마트 직원이 예비 도우미견의 입장을 막고 언성을 높인 것이 해당 사건의 전말이었다. 마트 측에서는 사과문을 게재했고 출입문에 도우미견을 환영한다는 픽토그램 스티커를 붙였지만, 비난을 면치는 못했다. 예비 도우미견은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서기 전 사회화 교육을 진행 중인 강아지들로, 도우미견 학교에서 태어나 생후 7주가 되면 자원봉사자 가정에 위탁된다. 1년간의 사회화 과정을 거친 후에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6~8개월간의 훈련을 받는다.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박준 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일은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폐가 아픈 일도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눈이 작은 일도눈물이 많은 일도자랑이 되지 않는다하지만 작은 눈에서그 많은 눈물을 흘렸던당신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서당신의 슬픔을 생각한다좋지 않은 세상에서당신의 슬픔을 생각하는 것은땅이 집을 잃어가고집이 사람을 잃어가는 일처럼아득하다나는 이제철봉에 매달리지 않아도이를 악물어야 한다이를 악물고당신을 오래 생각하면비 마중 나오듯서리서리 모여드는당신 눈동자의 맺음새가좋기도 하였다- 시집
‘꼰대’, ‘틀딱’. 대학생들에게 익숙한 이 신조어들은 세태에서 멀어진 사람들, 주로 노인들을 비하하는 용어다. ‘꼰대’는 권위적인 사고를 하는 노인을 비하하는 은어로 최근에는 노인뿐 아니라 융통성 없는 사고를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범위가 확장됐다. ‘틀딱’은 ‘틀니를 딱딱거리다’의 줄임말로 주로 무례한 노인들을 가리킨다. 이러한 노인 혐오 용어와 대비되게 청년층을 깎아내리는 정형화된 표현들도 있다. ‘요즘 젊은것들은 말이야’, ‘노오력이 부족해서 그래’ 등은 청년층과 갈등하는 기성세대의 단골 레퍼토리 표현이다. 이러한 갈등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박막례는 71세의 나이에 유튜브에 도전해 실버 유튜버라는 이름을 알린 대표적 인물이다. 2021년 1월 기준 박막례의 구독자 수는 130만 명이다. 박막례는 삶의 교훈과 지혜를 구수한 사투리로 재미나게 전달해 구독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녀는 좋은 사람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타인에게 장단을 맞추지 말고 북 치고 장구 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다 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이 와서 춤출 것”이라고 답해,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전전긍긍했던 20·30세대 구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길이 막혀 국내 여행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졌다. 국내 여행을 다니다 보면 목적지마다 따라가야 하는 도로가 다르다. 각각의 도로에는 번호가 부여돼 있는데 이 숫자는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도로를 만들 때 국도에는 한 자릿수나 두 자릿수의 숫자를 부여하고 지방 도로에는 세 자리의 숫자를 부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때에 따라 지방도나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에도 두 자릿수의 숫자를 붙인 경우가 있다. 도로가 국토를 세로로 지나면 도로 번호 끝자리에 홀수를 붙이고, 가로로 지나면 짝수를 부여한다. 간선 노선
지난 5일, 충청남도의회는 우리 학교 내포캠퍼스 유치를 위한 「국립학교 설치령」 개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우리 학교는 지난해 12월, 충청남도 홍성군과 내포캠퍼스 설립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그러나 「국립학교 설치령」에 의해 우리 학교 소재지는 대전시로 제한돼 있어, 우리 학교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올해 1월, 「국립학교 설치령」의 일부 개정으로 세종 공동캠퍼스 진출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지만, 여전히 충청남도는 포함되지 않아 홍성군에 내포캠퍼스를 유치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국민의힘 이종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우리 학교 사상 최초로 비대면 선거가 실시된 가운데, 여러 난항을 겪으며 학생 자치가 침체되는 분위기다. 투표 시스템 오류와 총대의원회의 미숙한 대처로 재선거가 확정되는 등 혼란이 잇따랐고, 투표율 역시 저조했다. 지난 11일, 우리 학교 제51대 총대의원회(이하 총대) UPRIGHT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총대는 이 사과문에서 선거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과 번복에 대해 사과하고 소명했다. 논란의 중심은 선거 당일 15시경 총대가 선거시행세칙 제86조 1항과 2항에 단서조항을 추가
코로나19와 함께 시작한 2020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우리 학교는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취지의 정부 권고사항을 고려해 1학기 등록금 납부액의 10%를 제2학기 특별 장학금 형식으로 지급했다. 2학기 등록금 반환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A 학우는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의 질을 따라가지 못하며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B 학우는 “우리 학교는 국립대로 타 대학보다 등록금이 저렴하고 현재 만족하며 수업을 듣고 있다”며 “1학기에 사이버 캠
우리 학교 제8대 교수회장 선거가 오는 12월 9일에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후보자 등록 문제로 계속 지연되는 상황이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교수회장은 향후 2년 동안 우리 학교 교수회를 이끌게 된다. 당초 12월 2일 예정이었던 선거는 후보자 등록이 없는 관계로 12월 9일로 미뤄졌다. 이에 맞춰 후보자 등록도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에서 23일부터 27일까지로 변경됐으나 후보자는 계속해서 등록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교수회는 “교수회장 후보가 입후보할 때까지 계속 재공고를 이어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선거권자는 우리 학
지난 10월 20일 대법원에서 열린 신임법관 임명식에서 우리 학교 법전원을 졸업한 법조인 4명이 신임법관으로 임명됐다. 전국 법전원별 합격자 현황은 서울대(10명), 성균관대(7명), 부산대(6명), 충남대(4명) 순으로 우리 학교 법전원은 전국 대학 법전원 중 4위를 차지했다. 우리 학교 관계자들은 이러한 결과가 지역거점국립대학교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법무부가 공개한 제8회 변호사시험 합격률 통계에 따르면 우리 학교 법전원 응시생 74명 중 47명이 합격해 63.51%의 합격률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지난 9일 발표한 ‘권역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에 우리 학교와 대전과학기술대학교(이하 대전과기대)가 대전ㆍ세종ㆍ충남 권역 해당 대학 연합체로 선정됐다. 권역별 원격교육지원센터는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10개 권역에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를 구축하고 관련 교육자원을 개발 및 공유해 원격수업의 질을 개선하고자 한다. 더불어 대학의 원격 교육 활성화와 대학 간 원격교육의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한다. 이는 구체적으로 권역별 공동 활용 학습관리시스템(LMS)을 구축하여 운영, 권역
지난 10월 30일, 우리 학교 사회공헌센터는 ‘2020 CNU 시크릿 버스’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해 코로나19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특수 마스크를 제작했다. 시크릿 버스란 사전에 관련 정보를 알리지 않고, 당일에 목적지와 봉사 내용 등을 공개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시크릿 버스 봉사단은 첫 번째 활동으로 둔산동 청각장애인 생애지원센터에서 립뷰 마스크를 제작했다. ‘립뷰 마스크’는 마스크 가운데 부분이 투명필름으로 제작돼 입 모양을 보고 쉽게 의사소통 할 수 있어 주로 청각장애인이 사용한다. 이날 시크
우리 학교는 전국 39개의 국립대가 참여하는 교육부의 국립대학 육성사업 중 기초·보호 학문 육성과제에 참여하며 학문의 균형발전을 이끌고 있다. 기초·보호 학문은 취업과 실용학문으로 인해 위축된 상황이다. 지역대학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충청권의 40여 개 4년제 대학 중 기초학문의 대표격인 철학과가 있는 곳은 우리 학교와 충북대학교 단 두 곳뿐이다. 우리 학교 철학과 양해림 교수는 “기초 인문학 축소 추세가 이대로 10년을 더 가면 학문 후속 세대가 단절돼 교양 인문학마저 와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기초·보호 학문 육성이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다음 달 10일부터 완화된 전동 킥보드 규제가 시행된다. 기존 「도로교통법」에 의하면 전동 킥보드는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차도에서만 주행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에 따라 개인형 이동 장치로 분류돼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기존 16세 이상이었던 이용 가능 연령이 만 13세 이상으로 더 낮아지면서 면허를 소지하지 않은 청소년의 주행도 허용된다. 또한 헬멧 등 보호장구 착용이 선택사항이 됨에 따라 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 학교의 경우 면적이 넓고, 최근 비대
지난 8일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법전원)에서 모 동아리 회원들이 성·인종차별적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문제를 제기한 익명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이어 해당 동아리 회장단과 당사자의 사과문도 공개됐다. 법전원 젠더법학회는 사과문에 대한 답변을 포함해 대자보 작성자에 대한 연대의 성명문을 올렸다. 대자보는 지난 10월 우리 학교 법전원의 모 동아리의 비공식 단톡방에서 이뤄진 사건을 중심으로 작성됐다. 해당 단톡방의 한 회원이 우리 학교에 온 이유를 자신이 ‘백마를 좋아해서’라고 말했고, 다른 회원들이 그를 멋있다고 칭찬하는 내용이 문제의 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