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21

장중식 대전일보 세종본부장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백신 소식이 들려오지만 그 또한 불안 불안하다. 유통과정에서 혹여 변질될 가능성이 있고, 아직까지 안전성 문제 또한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영국과 아프리카 등 ‘변종 코로나’까지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치솟기 시작한 확진자 수는 1일 1,000명대를 돌파했다. 누적 사망자 또한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종교 시설과 집회 등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흐름과는 달리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에서는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다. 우리 경제와 사회에 미칠 파장과 폐해를 우려해 3단계 거리두기 격상 조치를 하지 못하고 ‘핀셋방역’을 기조로 삼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뒷북 조치라는 비난을 받았다. 선제적 검사로 숨어 있는 감염자 찾기에는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지만, 노인병원과 요양원 등 감염 취약 시설 관리는 실패했다.
  일부에서는 세계적 성공모델로 평가했던 ‘K-방역’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유야 어찌 됐든 우리는 ‘코로나19와의 동거’ 시대를 살아야 한다.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21’이라는 명칭까지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19와의 기막힌 동거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집단면역이 생기기 전까지는 예방과 치료,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출렁거리는 확진자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세분화되고 있다. 적용 시설과 업종도 지역별로 달라 혼란스럽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국민 스스로가 방역 주체가 돼 자기관리에 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1년여 만에 세계의 경제 시스템과 일상생활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언콘택트(uncontact) 시대로 대변되는 2021년 올해 또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비대면 문화에 차츰 익숙해지는 동안 개인 또는 가족 중심의 생활 패턴으로 바뀌고 온라인 랜선으로 소수가 모이는 활동으로의 전환이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생활패턴의 변화가 가져올 폐해 또한 만만치 않다. 타인과 접촉을 꺼리는 문화와 스마트폰 대중화, 시장의 무인화 바람 등이 나타나면서 자칫 자기중심적 세태가 깊어질 수 있다. 배달과 온라인 쇼핑으로 해결하고 기업은 대면 회의 대신 화상 미팅을 진행하거나 온라인 생중계로 오프라인 행사가 자리를 굳혀가는 동안 바깥 세상과의 단절, 그리고 개인주의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불신이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대면을 기피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자라나는 독초가 있다. 그것이 바로 불신이다. 밥상 머리에서조차 SNS로 대화를 나누는 세상이다. 코로나19가 얹힌 2021년은 또 다른 변화와 적응의 시작이다.
  언콘택트 생활 환경에서 나와 타인과의 안전은 지키면서 즐기는 생활로 ‘코로나19’를 현명하고 즐겁게 극복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코로나19와의 불안한 동거를 끝내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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