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전원 단톡방 재구성, 인포그래픽/ 김동환 기자

  지난 8일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법전원)에서 모 동아리 회원들이 성·인종차별적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문제를 제기한 익명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이어 해당 동아리 회장단과 당사자의 사과문도 공개됐다. 법전원 젠더법학회는 사과문에 대한 답변을 포함해 대자보 작성자에 대한 연대의 성명문을 올렸다.
  대자보는 지난 10월 우리 학교 법전원의 모 동아리의 비공식 단톡방에서 이뤄진 사건을 중심으로 작성됐다. 해당 단톡방의 한 회원이 우리 학교에 온 이유를 자신이 ‘백마를 좋아해서’라고 말했고, 다른 회원들이 그를 멋있다고 칭찬하는 내용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다른 회원들은 해당 발언자의 음주를 의심하면서 장난으로 받아들였다. 대자보 작성자는 이를 근거로 대화 속 ‘백마’의 뜻이 백인 여성을 성적 대상화해 지칭하는 성·인종차별적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는 기본적 인권과 사회정의를 실현해야 할 예비 법조인으로서의 자세가 부족한 것이라며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대자보 작성자는 ‘해당 문제 단체는 해체하라’, ‘관련자들은 공식 사과문을 제시하라’, ‘단체장 및 임원의 지위에 있는 자들은 자진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대자보 공개 이후 회장단의 사과문과 당사자의 사과문이 공개됐다. 회장단은 사과문을 통해 동아리 전체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상태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고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당사자에게 임원 직위 해제 및 불이익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단톡방의 공식성 여부를 떠나 지성인으로서 조심하는 태도를 함양하겠다”고 했다. 해당 동아리는 비공식 단톡방임을 고려해 당사자들에 대한 영구제명과 이번 학기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했고 관련자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으며 해당 회장단의 전체 사퇴를 알렸다. 당사자도 예비 법조인으로서 모순된 행위를 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후퇴한 문화를 재생산한 것이 부끄럽다고 전했다. 
  이어 법전원 젠더법학회에서 성명문이 올라왔다. 젠더법학회는 사과문에 대한 답변으로, 회장단 사과문에서 동아리 전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축소한 것과 당사자 사과문에서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5인의 구체적인 입장표명이 부족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동시에 대자보 작성자의 익명성과 용기가 존중받기를 바란다며 연대 의사를 전했다. 또한 이 사건이 우리 공동체에 정의가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며 젠더법학회도 학내 성차별적 문화를 근절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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