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영화 의 흥행은 대단했다. 영화 속의 이론을 설명하는 기사들이 쏟아졌고, 우주에 대한 관심이 불거졌다. 더 이상 못 쓰게 된 터전을 버리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난다는 줄거리는 기존 영화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영화는 그 험난한 항해의 배경을 우주로 설정해 승부수를 띄웠다. 아무것도 모른 채 남아있는 인류를, 돌아오기만을 기다리
보자마자 감상보다 작가와 제목이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개인적으로 외국 작품 중에는 피카소와 고흐, 뒤샹이 그렇고 우리나라의 작품으로는 단원 김홍도의 작품이 그렇다. 아마 미술 교과서에서 가장 많이 소개된 작품이라 그럴 것이다. 미술 교과서에 단골로 실린 작품은 시험에 자주 출제된다는 뜻이니까, 그만큼 작품 제목과 작가의 짝을 맞추느라 씨름했다는 뜻도
바야흐로 융·복합형 인재의 시대이다. 여기저기서 융합, 복합을 외치고 있다. 20세기형 인재는 저리가고, 이제 21세기형 인재를 부르고 있다. 이제는 방대한 양의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혹은 참신한 아이디어, 아니면 기발한 아이디어만이 살아남는다. 스마트 폰은 혁명으로 인식되고 스티븐 잡스는 이제 고유명사가 되었다. 미국 대통령이 ‘뇌 과
서점에서 자기 계발서 코너는 별 기복 없이 북적이는 것 같다. 이렇게 저렇게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비결을 정리해 책으로 냈고,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은 그런 책들을 교과서처럼 읽었다. 몇 년 전에는 ‘힐링’을 화두로 한 책들이 유행을 탔다. 청춘은 충분히 아플 수 있으며, 마음을 비우면 뭐가 보인다는 식의 자기 계발서는 필독서로 꼽혔다. 아프고 힘들고
서강대학교 최진석 교수는 그의 저서 『인간이 그리는 무늬』에서 인문학이란 인간의 결, 인간의 동선을 파악하는 학문이라고 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남기고 간 인생의 결들이 나이테처럼 모이고 겹쳐 무늬를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인문(人文),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릎을 탁 치고 손뼉을 짝 부딪칠만한 말이다. 그 옛날 사람들의 고뇌와 깨
우리학교 기초교양교육원은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산업(ACE)의 일환으로 CRC(CNU Readers Club)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교양도서 100선을 선정하고 이를 활용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독서모임을 통한 대학문화를 형성하기 위함이다. 교양도서 100선은 언어·문학, 역사·철학, 사회·경제. 자연과학, 예술체육 5개 분야로 이루어져 있다. F스콧 피츠제럴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죽기 전에 세상에 이름을 남겨야 한다는 말이다. 이 격언에서 사람들이 죽음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느끼는 불안감과 소망을 엿볼 수 있다. 누구든지 세상을 떠난 후 남은 사람들에게 잊힐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진짜 ‘죽는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완전히 잊히는 것이
이건 정말 너무한다, 라는 생각이 든 건 얼마 전이었다. 스터디를 하던 중이었나, 수업시간이었나 아무튼 그랬다. 한 무리의 학생들이 강의실 앞을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복도에 ‘정숙’이라고 쓰인 팻말이 무용지물이라는 것은 입학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미 알고 있었다. 한창 수업중인 강의실 앞이나 연구실 앞을 떠들면서 지나가는 것쯤이야 이젠 정말
20살을 갓 넘긴, 아직도 어린 사회 초년생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추억은 쌓고 있다. 나고 자란 곳이 대전인지라 대전의 구석구석에는 개인적인 추억들이 듬뿍 묻어있다. 예컨대, 목척교는 늦은 저녁 친구와 대전천을 하염없이 오가며 얘기하던 짝사랑을 떠올리게 하고, 중앙시장은 아빠와 손잡고 먹었던 맛있는 떡볶이를 기억하게 한다. 이 외에도 대전의 곳곳은 지난날
⑦ 영화 의 실제 배경 남한산성을 가다 첫눈까지 내렸으니 이제 정말 겨울이다. ‘올해는 유독 여름이 긴 것 같아’라고 불평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새삼스럽게 시간이 빠르다는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비단 계절 때문만이 아니다. 분명 출발선 앞에서 신발 끈 고쳐 묶고 호흡 가다듬고 있었는데 눈 깜빡한 사이 결승선까지 왔다. 개
몇몇 학과에서 취지에 어긋난 채 학술제를 운영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학술제는 본래 학과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학과의 특성을 살린 행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일부 학과에서 아이돌 가수의 춤과 노래를 학술제의 주요 행사로 내세운 건 이미 오래된 관행이다. 모 학과의 A 학우는 “학과에서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돼야 하는 학술제가 춤추고 노래하는 행
교외 컴퓨터 불가능, 형평성 어긋나 본지 1069호(2013.8.26) 대학면에서는 우리학교 수강신청의 수요조사 부족과 서버 다운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런데 지난 5일 동계 계절학기 수강신청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학우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학교 외부에서 통합정보시스템에 접속한 학우들의 경우 신청 시간이 지나도 신청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부 측에
⑦ 영화 의 실제 배경 청계천 공구상가를 가다 초등학교 때 꼭 남자애들은 여자애들을 때리거나 놀리고 도망가곤 했다. 그때마다 그 자리에서 응징하는 여자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도망가는 남자애들을 끝까지 쫓아가 혼내주는 아이들도 있었다. 필자는 그냥 그 자리에서 맞고 엉엉 울던 아이였다. 잽싸게 도망가는 녀석들을 따라잡을 수 없을 뿐더러 쫓아가봤자 또
⑤ 영화 촬영지 경북 청송 주산지를 가다 오랫동안 치아교정을 하고 있다. 처음 시작한 때가 몇 살이었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오래됐다. 얼마 전 치과에 들렀을 때는 모처럼 사람이 없었다. 조용함 가운데 진료를 받고 있다 보니 갑자기 그 동안의 세월이 실감났다. 진료실 의자는 길이가 꼭 맞았다. 무섭기만 했던 치과 선생님은 부
천성부터 뚜렷한 주관이 없는 탓에 확고한 입장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어려웠다. 아무리 설명을 들어봐도, 이쪽 말 저쪽 말이 다 맞는 것 같았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피해자들의 억울함도 가해자들의 뻔뻔함도 모두 이해가 갔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세상에 나쁜 놈은 없었다. 다 못되게 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자라면서 나름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불어불문학과 연계 교양 과목이 분반으로 뒤늦게 몸살을 앓고 있다. 수강신청 기간 당시 정원보다 많은 인원이 수강 신청을 해 불어불문과는 강의 정원을 늘리고 기존의 강의를 분반한 것이다. 양혜은(동물자원생명과학·1) 학우는 이번 학기 프랑스 축제와 문화 콘텐츠, 프랑스 문화 테마 기행, 생활 프랑스어를 수강 신청했다. 그러나 수강 정정기간이 끝난 후 생활 프
③영화 의 실제 배경 원릉역을 가다 하나의 삶은 하나의 세계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어떤 이의 생이 끝나가는 것은 하나의 세계가 사라지는 셈이다. 매일매일 셀 수 없이 많은 세계가 탄생하고 그만큼의 세계가 깨어지고 있다. 수없이 많은 세계들이 성장하고 있는가 하면, 스스로 집어던지고 깨부수어 소멸하는 세계도 있다. 영화 은 아직 여물지
바야흐로 스펙의 시대이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이 시대의 청춘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언제나 분주하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즐기세요’라는 말은 이제 교과서에 박제된 말이 됐다. 이런 현실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실천하는 사람들은 부러움과 의아함이 섞인 눈총을 받는다. 우리학교에도 이런 달콤 쌉쌀한 시샘을 받는 2인조 밴드가 있다. 우리는 언젠가
② 영화 ‘행복’의 실제 배경 하동마을에 가다 ‘진정한 행복’의 기준은 언제나 모호하다. 우리는 행복한 미래를 위해 치열한 현재를 살고 있다. 하지만 지금 치열하게 보내고 있는 현재는 과거에 그토록 바라던 행복한 미래였을지도 모른다. 담보로 걸고 있는 행복한 미래 또한 다시 치열한 현재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이러한 행복의 딜레마에서 헤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이야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흔하지만, 예전에는 관객 수 천만은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지금부터 딱 십년 전 ‘천만 관객 돌파’의 기폭제를 터뜨린 영화가 있었다. 강우석 감독의 는 베일에 싸여 있던 ‘684 부대’를 스크린에 담아 천만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영화의 기록적인 흥행 후 실재했던 ‘684 특수부대’는 역사의 그늘에서 벗어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