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모두 할 수 있다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티나 실리그, 엘도라도

   서점에서 자기 계발서 코너는 별 기복 없이 북적이는 것 같다. 이렇게 저렇게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비결을 정리해 책으로 냈고,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은 그런 책들을 교과서처럼 읽었다. 몇 년 전에는 ‘힐링’을 화두로 한 책들이 유행을 탔다. 청춘은 충분히 아플 수 있으며, 마음을 비우면 뭐가 보인다는 식의 자기 계발서는 필독서로 꼽혔다. 아프고 힘들고 자꾸 들풀처럼 흔들린다면 한번쯤 읽을 만한 책들이었다.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베스트 셀러로 꼽히고 인기가 극에 달했다. 그러자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이 생겼다. 대부분 흔하고 흔한 자기 계발서라고 콧방귀를 뀌었다. 자기 계발서 자체를 폄하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왜 자기 계발서가 나쁜가?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은 물론 좋지만, 우리는 가끔 몰래 먹는 달콤한 간식에 행복해하기도 한다. 사회를 예리하게 꿰뚫어 보는 사회과학 서적이나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소설은 사고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 가볍게 읽히는 자기 계발서는 지치고 지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을 때 읽을 만한 책이다. 겉이고 속이고 깨질 대로 깨져 동굴 안에서 더 이상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을 때, 나보다 먼저 극복한 사람들의 성공 수기는 때때로 용기가 된다.
   티나 실리그 교수의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는 ‘스탠퍼드대 미래인생 보고서’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실제로 스탠퍼드 대학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사실 책 제목을 읽는 순간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짐작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저렇게 살라!’는 교훈으로 꽉 차있다. 제시된 적당한 사례와 경험들이 타당한 근거 역할을 해준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주었던 무모한 과제와 팀 프로젝트가 모두를 놀라게 할 결과를 가져왔다던가, 고정관념을 뛰어넘고 사소한 기회를 잡은 사람의 성공담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고 싶은 것 같다. 1장부터 10장까지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성공시킨 사례들이다. 그리고 이런 사례와 경험들은 거의 저자가 스탠퍼드 학생들에게 준 과제들로, 학생들이 직접 성공시킨 것들이다. 주목하고 싶은 것은 처음 과제를 접한 학생들은 모두 자신 없어 했다는 것이다.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밀어붙이기 보단 의문을 가지고 시작했다. 그리고 스스로도 놀랄만한 결과를 냈다.
   가장 첫 장에 나오는 ‘클립 10개로 가치를 창출하기’같은 과제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혁신적인 사고로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결과를 내면서 저자는 각자의 잠재적인 능력들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자 한다.
   찬찬히 읽다보면 굳이 스무 살이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하필 제목을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으로 지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엄청난 인기를 끌자 저자는 시리즈로 『스무살에 배웠더라면 변했을 것들』이라는 책을 냈다. 결국 저자는 우리 모두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안수진 기자 luckysujin@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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