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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위치 김행숙 날아오르는 새는 얼마나 무거운지, 어떤 무게가 중력을 거스르는지,우리는 가볍게 사랑하자. 기분이 좋아서 나는 너한테 오늘도 지고, 내일도 져야지.어쩜 눈이 내리고 있네. 겨울 코트엔 온통 깃털이 묻고,공중에서 죽어가는 새는 중력을 거절하지 않네.우리는 죽은 새처럼 말이 없네.(···)어쩜 눈이 내리고 있네. 오늘은 할 수 없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그러나 오늘은발자국이 생기기에 얼마나 좋은 날인지,(···)눈 내리는 소리는 안 들리는데 눈을 밟으면 소리가 났다.우리는 눈 내리는 소리처럼 말하자. 나는 너한테 안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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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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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현장실습이란 우리 학교 인재개발원에는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직무별 현직자 취업 특강, 백마인턴십, 자기소개서 및 면접 컨설팅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바로 글로벌 현장실습이다. 현재는 코로나19가 변수로 작용하는 상황이지만 기본적으로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파견 학생을 모집한다. 파견 국가, 기간, 인원, 실습기관 등은 매번 상이하다. 본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4학기 이상 이수해야 하며, 지원기업이 요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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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대신문
2022.03.0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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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민다는 것에 대하여 지금은 비록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목욕탕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나는 목욕탕에 가는 것을 참 좋아했다. 뜨끈한 탕에 몸을 담그고,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바나나 우유를 먹으며 집에 오는 것. 그것은 나만의 소소한 행복이었다. 목욕을 한다는 것 자체도 좋았지만, 내가 목욕탕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거동이 힘든 노인부터, 남편 욕과 자식 자랑을 하며 사우나에서 땀을 빼는 아주머니, 담소를 나누는 젊은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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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대신문
2022.03.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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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나빠서 너를 아프게 하는 버릇이 있었다. 너 같은 사람이 되기 싫다면서 너보다 나쁜 사람이 돼버린 나는 이제 심한 말도 아무렇지 않게 한다. 그렇게 뱉어 놓은 말들이 마음을 꾹꾹 눌러도 참을 수 있다. 아니, 그런 건 아무렇지 않다. 너는 나를 너무 좋아해서 제일이라는 말을 꼭 앞에 붙였다. 그런 건 끔찍한 일이 아니었다. 더 끔찍한 건 나였다. 나이테도 아닌 것으로 손목에 상처를 주며 아프다고 소리 지르는 내게 달려오던 너. 유언 따위를 입에 달고 차라리 죽어버릴 거야, 말하는 내 앞에서 나보다 더 크게 울던 너. 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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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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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실패할 너에게. 벌써 2학기와 1년이 훌쩍 지나가고 길거리에는 새로운 1년을 맞이하는 소리로 가득해. 아, 지금 상황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아서 그러지 않은 것 같다고? 그래도 달력이 2022년으로 넘어가고 길거리엔 새해를 반기는 문구가 가득한 걸 보면, 지금이 8월은 아니라고 느껴지지 않을까? 나와 너 사이에는 큰 나이 차가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별 차이는 없다고 생각해. 그래도 차이점을 꼽자면 나는 내가 보낸 시간만큼 수많은 경험이 쌓였다는 것 정도겠지. 나도 마찬가지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성공담만을 이야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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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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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 난 얼마 남지 않은 21살을 매우 아쉬워하고 있는 일 년 전의 너야. 대전에서의 일 년이 지나간다. 그때쯤이라면 곧 3년 차 대전 시민이겠네. 이제 대전은 좀 익숙해졌어? 올해의 너는 많은 경험을 했어. 많이 웃었고 많이 울었고 미친 듯 놀기도 했고 나름 공부도 했어. 실컷 망하기도 하고 잘하기도 했지. 다양한 일들이 많아서 21살이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 아쉽기도 해. 지금 나는 고민이 많아. 이런 고민을 마주할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하나야. 두려움, 앞이 보이지 않으니 무서울 수밖에. 너에게 이 고민의 답들을 물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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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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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소묘 한강 어떤 저녁은 피투성이(어떤 새벽이 그런 것처럼) 가끔은 우리 눈이 흑백 렌즈였으면 흑과 백그 사이 수없는 음영을 따라 어둠이 주섬주섬 얇은 남루들을 껴입고 외등을 피해 걸어오는 사람의 평화도,오랜 지옥도비슷하게 희끗한 표정으로 읽히도록 외등은 희고 외등 갓의 바깥은 침묵하며 잿빛이도록 그의 눈을 적신 것은 조용히, 검게 흘러내리도록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중 「저녁의 소묘」 소설 로 유명한 한강 작가는 소설보다 시를 먼저 발표했습니다.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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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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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벌써 이렇게 끝나가고 있다. 2021이라는 연도가 익숙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시간은 잘도 흘러가고 나는 여느 때와 다르게,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이 한 해를 마무리 짓고 있다. 올 한 해를 이르게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2021년에 대한 단상들을 쓰고자 한다. 1. 올해 초의 다짐은 ‘무조건 행복하기’였다. 그런 막막한 계획을 세우고 까맣게 잊어버리고는 이제야 다시 그 다짐을 떠올리지만, 나름 그 다짐을 실천하려 노력했기에 마냥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2. 올해는 유난히 잃어버린 게 많은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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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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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한 친구 S양에게. 친구란 뭘까? 언젠가 한 강의에서 누군가 친구와 동갑은 다르다는 말해준 적이 있어. 조금만 가만히 생각해 봐도 동갑과 친구는 다른데, 괜스레 그분의 인생관을 들으며 ‘맞는 말인 건 알겠는데, 굳이 저렇게 열심히 이야기해야 하나...’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지.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 다니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다 보면 어느 순간 ‘친구’가 만들어지게 되지. 그리고 대학교에 오게 되면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친구들이 생기게 되는 것 같더라. 예전에는 대학교 친구는 진짜 친구가 아니라느니 하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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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대신문
2021.12.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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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의 회귀, 요즘 많이 듣는 단어 중 하나이다. 하지만 무언가 변화했던 자리를 되돌리는 것이 가능할까. 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형체가 있어 만질 수 있는 것은 당연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또한 당연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비슷하다. 한평생을 같이 있어 줄 것 같았던 친구와 인연을 마무리하게 되고, 가볍게 시작했던 인연이 생각보다 내게 오래 남아 있다. 내가 아무리 모질게 대해도 곁에 남아 준 사람이 있고, 내가 정성을 다해도 나를 떠나는 사람이 있다. 적어도 내게는 ‘떠나도 되는 인연’이라는 게 없었기 때문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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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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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숲 황인찬 쌀을 씻다가창밖을 봤다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옛날 일이다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아침에는 아침을 먹고밤에는 눈을 감았다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함께 곧 12월이 다가옵니다. 저는 겨울 하면 먹먹한 쓸쓸함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요, 이번 연재는 그 쓸쓸함과 어울리는 시입니다. 이 시의 상황은 이러합니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무화과 숲으로 들어갔다가 나오지 않았고, 화자는 쌀을 씻으면서 그 숲을 봅니다. 그리고는 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지요. 밤에는 눈을 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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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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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예전처럼 시를 자주 쓰지 않는다. 예전에는 자려고 누웠다가도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시를 쓴 적이 왕왕 있었는데 그런 기분이 오지 않은 지 꽤 된 것 같다. 최근에 작년에 썼던 시들을 읽어봤다. 괴로운 시간을 보낼 때만 나올 수 있는 글들이어서 만감이 교차했다. 그때는 내 기분을 제대로 털어놓을 수 있는 방법이 시밖에 없어 치열하게 글을 썼던 것 같다. 오랜 고민 없이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줄줄 써 내려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고, 그래서 자주 썼던 작년이었다. 웃기게도 그때의 글들이 퍽 마음에 들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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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대신문
2021.10.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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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세웠으니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살아온 날들은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헤매었으나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어느새 시월의 중순입니다. 이번 연재에서 다룰 시는 기형도 시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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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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