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학우들을 위해서 유익한 정보와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충대신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충대신문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인생은 60부터! 충대신문 60돌 축하! 선물은 인사돌- 앞으로도 충대생의, 충대생에 의한
그가 가장 싫어하는 계절은 봄이다. 그가 하는 일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여름이라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정신적 고통을 간과하는 것이다. 그의 정신을 들쑤시는 것은 아무래도 봄이다. 그는 놀이공원에서 인형 탈을 쓰고 춤을 추고 손님들과 사진을 찍는 일을 한다. * 처음 이 일을 시작한 계기는 평생을 괴롭힌 화상 자국 때문이었다. 평생을 공사판 위에서 일했던 아버
소설은 어떤 통제 불가능한 어둠의 힘을 지닌 이야기의 한 형식이다. 이번 응모작들에서도 소설이란 이야기 매체가 지닌 그러한 어둠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젊음의 이야기여서, 젊은이가 들려주는 이야기여서 더욱 잠재적인 중요함으로 다가오는 그런 감정과 의미를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말의 깊이나 그 이야기가 담으려 한 일상의 단면
“한 꺼풀씩 마음의 상처를 까다 보면 어설프게 글이 완성되곤 한다 ” 글 쓰는 것은 이상하게도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게 느껴집니다. 분명 아는 것은 전보다 많아졌는데 애석하게도 컴퓨터 자판 위에 놓인 손가락들은 제 갈 길을 찾지 못해 허둥지둥할 뿐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모니터 위로 백지의 침묵만이 남아있습니다. 글쓰기란 자기치유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모래바람을 거스른다. 조개껍질이 발가락을 푹 찔러온다. 부슬부슬한 모래의 감촉은 낯선듯하지만 낯이 익다.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리라. 가까운 곳에서 뱃고동이 울리고 해안가가 조금 울린다. 조선소가 있는 방향으로 아버지가 보인다. 아버지는 오래 전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자리에 앉아 있다. 발로 차서 모래를 튀긴다. 따끔한 모래의 습격을 받은 아버지가 내 쪽을
수필은 가장 진솔한 글이다. 지나친 수사나 가공된 내용은 수필이라는 글쓰기에는 적절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가 여기에는 있다. 따라서 흥미를 위한 허구적 조작 같은 것은 독자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투고된 글들은 대체로 이러한 수필의 기본 전제를 잘 지키고 있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경험된 것들에 대한 진솔성이 글쓰기의 거친 면모를 모두 용납하
“우리는 글을 통해 마음 속 혼란을 털어놓습니다 ” 세상은 평화로운 듯 보입니다. 어릴 적부터 그렇게 생각했고 저는 오랫동안 세상의 둥글둥글한 면만 보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세상의 모진 면도, 보이지 않던 속모습도 보이게 되었습니다. 뭘까, 이건 대체 왜 그럴까. 길을 걷다가도 궁금해서 곰곰이 생각해보던 나날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머
작년 겨울, 엄마의 화원이 서리를 맞은 후엄마는 잊었던 소리를 찾기 시작했다 힘없이 늘어진 난초를 옮겨놓으며 풀잎 같은 음표를 흥얼거리던 엄마 봄이 되자마자 새 화원을 찾아갔다명인상가 2층 음치 탈출 교실노래는 이곳에서 가장 환한 꽃이다길가의 수선화가 목청을 틔우는 아침나뭇가지처럼 죽죽 벗겨진 시멘트 벽 아래서엄마는 오래 숨죽였던 봉오리를 맺고 있다강사선생
좋은 시의 조건 가운데 하나는 사유와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삶과 세상에 대한 깊은 사유가 감각적 언어를 통해 형상화된 한 편의 시는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사유가 빈약하여 감각만을 드러낸다든가 감각이 무디어서 사유만을 앞세우는 시는 좋은 시라고 볼 수 없다. 사유와 감각이 모두 미달인 작품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올해 시 부문 공모에는 예년에 비해
“저는 진심으로시를 사랑합니다평생 시를 읽고 쓰며 살 것입니다” 상을 받는 것도, 수상 소감을 쓰는 것도 참 오랜만입니다. 수상 소감에 빠질 수 없는 것이 감사인사이겠지요. 가장 먼저 예쁘게 낳아주시고 바르게 길러주시고 상식을 가르쳐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당신들이 저의 부모님이어서, 제가 저라서 저는 참 좋습니다. 행복하게 해 드릴게요. 또 안양예고
학교를 돌아다니다 보면 외국에서 온 유학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현재 우리학교에는 46개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있다. 본지에서는 개교기념일을 맞이하여 우리학교 유학생 특집 기획을 준비했다. 한국 학생과 유학생이 서로를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상호 간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화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캄보디아에서 온 소피에라(경제학), 아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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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국문학과 김기태 김윤미 손정숙 한주희 냉리나 이영천 이규일 류려나 박영옥 영어영문학과 윤경옥 조선아 이정희 조성영 일어일문학과 강혜선 강현모 최영수 언어학과 인지영 한문학과 이명희 철학과 조동욱 황수영 사회학과 이정림 심리학과 이운영 행정학과 조우현 김종숙 자치행정학과 박옥진 김진형 수학과 이순 이회경 손은영 통계학과 김경희 정구현 유양하 물리학과 샤만
충대신문을 사랑해주신 애독자분들을 만나 충대신문을 읽을 수밖에 없는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59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하루만 충대신문 기자가 될 수 있다면 무엇을 할까요. 저는 학교를 순회하며 학우들의 모습을 관찰할 것입니다. 학우들이 학교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 있는지, 최근 관심사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여 기사도 쓰고 학생회 혹은 학교 측에 건
올 한해동안 독자들이 보내준 ‘내가 찍은세상’ 사진 중 충대신문 기자들의 의견을 모아 선정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전기공학과 3학년 소영수입니다. 지금은 휴학 중이고요. 고향에 내려가 있다가 우연히 학교에 볼 일이 있어 왔는데, 마침 기쁜 소식까지 듣게 됐네요. 저는 공대 2호관 옥상에서 마주한 학교의 정문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원래 사진을 찍을 생각
올 한해동안 독자들이 보내준 ‘내가 찍은세상’ 사진 중 충대신문 기자들의 의견을 모아 선정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계설계공학과 4학년 정민규입니다. 제가 우유니 사막 사진을 찍게 된 것은 정말 예상치 못한 행운이었습니다. 올해 8월 저는 볼리비아로 여행을 갔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세계적 명소 우유니 사막의 우기는 12월~2월이라는겁니다. 거대한 소금 사막
지난 9일 충대신문 편집국에서 항간에 보기 드문 만남이 있었다. 본사 주최로 대전권 학보사들이 대학언론의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좌담회를 가진 것이다. 이번 좌담회는 현 대학언론의 위기와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실현가능한 의견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좌담회에는 배재대 배민경 편집국장, 카이스트의 정진훈 편집국장, 한남대 강은경 편집국장과 우리학교
아침 여덟 시면, 살인 충동이 일었다. 누구라도 죽이고 싶은 욕구가 무거운 눈꺼풀 사이를 파고들었다. 박재는 눈을 세게 감았다, 번쩍 떴다. 눈알이 뻑뻑하게 굴러가는 느낌이 났다. 한 시간 후면 퇴근. 시간은 그의 손목에 채워진 시계의 초침처럼 똑딱똑딱 흘렀다. 편의점 계산대는 더없이 푸르렀다. 반쯤 풀린 그의 눈엔 계산대가 파란 물결처럼 일렁여 보였다.
소설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하나의 양식이다. 소설이 다른 이야기 양식과 다른 점은 우리들 살아감의 하찮음을 응시하고 그것에서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만든다는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소설은 흔하디흔한 일상생활에서 이야기를 취재하여 그것을 아름답게 변용한다. 소설은 그 어떤 내러티브 양식보다도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현실 그 자체가 아닌 허구공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