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공연·예술 문화의 중심에는 우리 학교 ‘정심화국제문화회관’이 있다. 정심화국제문화회관은 평생 김밥을 팔아서 모은 부동산을 우리 학교에 무상기증한 故 이복순 할머니의 뜻에 따라 지어졌다. 2000년 완공돼 많은 시민에게 대중 공연, 음악회, 대규모 행사 등을 선보이고 있다. 정심화국제문화회관은 백마홀(450석), 대덕홀(200석), 정심화홀(1,817석)로 구성돼 총 2467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이는 대전 컨벤션센터(DCC)에 이어 대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대전 대부분의 대중 공연은 정심화국제문화회관 정심화홀에
우리 학교와 유성구의 인연은 1981년, 우리 학교가 현 대덕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시작됐다. 대덕 연구단지 내 330만㎡ 중 무려 221,100㎡ 부지 위에 이전된 대덕 캠퍼스는 당시 유성 지역의 이례적인 ‘대공사’였다. 우리 학교는 1981년 대학본부·법경대학의 이전을 시작으로, 이듬해 농과대학을 마지막으로 보운 캠퍼스를 떠나 유성구에 자리를 잡게 됐다. 당시 유성구는 ‘대덕군 유성읍’으로서 대전 중구에 편입되기 직전이었다. 또한 대덕 연구단지가 완공된 1978년을 기점으로 각 기관의 연구소·대학들이 유성으로 이전을 검토해 ‘과학지
꿈을 걷다 김하석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4) 나는 나를 바라보는 수많은 눈동자들 앞에서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망설였다. 삶은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 선택이라던 어떤 철학자의 말을 빌려서, 대답을 꺼내기 전 우선 건배나 하고 보자는 심정으로 잔을 들어올렸다. 호기심 가득했던 눈동자들이 이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것에 대해 굳이 말할 필요는 없었다. 친구들 모두 삶을 꾸려나가는 것만 해도 벅찼을 터였다. 싱거워진 분위기를 위해 다들 무슨 말인가를 꺼내려는 참에, 병철이 제게 주목하라는 듯 손을 치켜 올렸다. 모두 병철을 쳐다보았
만두에 대하여 백재열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4) 진미란 눈으로도 맛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던가. 미각보다 시각으로 먼저 접하게 되는 음식이 만두에 와서는 할 말을 잃는다. 속을 도무지 알 수 없는 음식이다. 음식은 현대까지 오면서 외적으로도 진화를 했지만 만두는 제 안을 드러내지 않고 내용물만 바뀌어 왔다. 겉으로 화려함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하지만 세계 3대 요리라는 화려한 중국 음식은 바로 이 투박한 만두 없이는 성립되지 못한다. 본래 만두의 가장 기본적인 식재료인 진가루(밀가루)는 황제와 황후의 상에 올릴 양만 겨우 확
달력박정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전공·1) 달력이 하나 생겼다 삼백육십오 개의 낱장으로 된, 집 앞 약국의 이름이 새겨진, 영정사진 같은, 눈을 갖다 대면 세상이 부연 꿈처럼 보이는 그 속에서 어머니가 말했다 화장실 휴지처럼 써도 되겠구나─ 그렇게 말씀하시니 꼭 살아계신 분 같네요, 대꾸했다 달력을 뜯지 않아도 날은 흐르고 지나간 날들은 설화說話를 닮아 속삭이는 법을 알았다 머리맡에 달력을 놓아두고 잠든 날 아버지, 달력에서 걸어 나왔다 요새 두 분 다 왜 이러실까 아버지를 번쩍 들어 아무 날에 쑤셔 넣었다 언제고 다시 오마 아버지는
-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석사학위 취득 - 독일 하노버대학교, 박사학위 취득 - 1981년, 충남대학교 교수 재직 - 기획정보처장, 대외협력부총장 역임 - 세계과학도시연합(WTA) 사무총장 역임 지난해 우리 학교는 갖은 사건·사고를 겪었다. 국립대 회계법, 대학구조개혁 평가, 총장 선거 등으로 학내 구성원들의 소통과 화합은 내홍을 앓았다. 소통과 화합을 통해 ‘세계로 도약하는 대한민국 대표대학’을 목표로 하는 오덕성 신임 총장과 우리 학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1.
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본지는 본교 명예교수에게 올해 우리 학교의 방향과 관련된 질문을 해보았다. 질문은 ▲2016년 우리 학교의 당면 과제 ▲우리 학교의 장점 ▲우리 학교의 단점 등으로 총 3가지다. ▲김판욱 ▲백상기 ▲성세진 ▲오만진 ▲윤석승 ▲이계희 ▲이동배 ▲이은웅 ▲최광열(가나다순) 교수 등 총 9명의 명예교수가 답변을 해주었다. 1.
2016년 신년을 맞아 우리 학교 입학 예정 새내기, 재학생, 졸업생들에게 ‘충남대와 학우들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학우 여러분의 첫 마음과 끝 마음은 어떠한가요? 충대신문은 학우들의 첫 마음과 끝 마음에 언제나 동행하겠습니다.정리 곽효원 기자 kwakhyo1@cnu.ac.kr 석종민 학우 무역학과 4학년 - 졸업 예정 Q. 지난 학교생활 중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경험은 인생의 ‘복리’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아무런 티도 안 나다가 어느 순간 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경험이 투자이죠. 저는 학교에
작년 12월 8일, 유성호텔에서 우리 학교 총동창회 이사회 및 정기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제33대 총동창회장으로 ‘강도묵’ 회장이 취임했다. 강도묵 회장은 라이온스 대전 지부 총재,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회장, 우리 학교 총동창회 전 수석부회장 등 지역 사회와 우리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한 엔지니어링 회사의 대표이기도 한 강도묵 회장을 사무실에
“직선제든 간선제든 총장 선거자체가 학생들에게 폐쇄적” “정권 마다 유리하게 역사 바뀌는 것 아닌가?” “교육부, 철학은 빈곤 행정은 졸속” “총장 직선제, 소통 없는 우리 학교에서 민주화 기여 없어” “일반해고 도입은 노동자를 죽이는 개악” “대학본부, 학생들 통제하려는 것 같아” 유난히 학교 안팎으로 사건·사고가 많은 한 해다. 충대신문 창간 61주년을
충남대학교 철학과 양해림 교수 1. 외부 강의, 강연 등에서 타 학교 대학생과 접촉할 기회가 많으실 것 같다. 수업태도나 학업성취도 등의 면에서 충대생과 비교해 우수한 점 혹은 미흡한 점은 무엇인가. 외부강연, 강의나 타학교 학생들과 접촉기회가 있을 때, 서울소재의 대학생들은 다소 능동적으로 자기 일을 찾아서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서울소재의 대학생들은 의구심이 있는 내용들은 다소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아무래도 서울이 지방보다는 정보의 차원에서 접하는 기회가 좀 더 많아서 그러지 않나 싶다. 서울
본지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학우 606명을 대상으로 좋은날愛 총학생회(이하 ‘총학’)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부문은 ▲공약이행 ▲공약별 평가(15개 항목) ▲공약 이용도 ▲총학생회에 만족하는 부분 ▲총학생회에 불만족한 부분으로 나눠 진행됐다. 변함없이 낮은 공약 이용률 설문조사 결과 학우들이 느끼는 총학의 공약 이행 체감률은 그리 높지 않았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관심이 부재한 원인을 어떻게 분석하나? “관심의 부재, 참 힘들다. 그리고 학생들한테 선배로서 미안하다. 공대 과제독서실에 애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면 셋 중 하나다. 담배 피우거나 인적성 검사 공부하거나 좌절하거나. 공대는 취업 잘 된다고 하는데 사실 다 힘들다. 대학이 취업사관학교가 돼가고 취업이 목적이 되는 사회 속에서 무슨 자치기구가 필요하고 학생단체가 필요할까. 이 문제는 소통의 부족, 어떻게 보면 홍보 부족, 저희가 잘못한 것도 있고 학우들 잘못도 있고 사회의 잘못도 있고 국가의 잘못도 있다. 모든
학내에서 벌어지는 선후배 간 폭력적인 위계문화는 예전부터 이어진 화두였다. 이와 같은 강압적인 문화는 대학 사회 내에서 끊임없이 문제들을 만들어왔다. 이에 본지는 각각의 개별 사례들을 넘어서 여전히 대학 내에 군림하고 있는 폭력적인 위계문화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개별의 사례로 본 대학 내 군기문화 학내에서 형성된 ‘위계’의 근거에는 ‘전통’이나 ‘선배의 권
녹슨 하루 안재욱(충남대학교 국어교육과·4) 아침은 언제나 고단하다. 나는 아침이 항상 두렵다. 혼자 일어나는 것은 이미 익숙해졌지만 오늘 해야 할 일을 매일 찾아야 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내가 학생이라는 것. 어지간한 의무들은 학생이라는 이름 아래 집행유예 된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학생이라는 자리가 생각보다 매력 있
고독한 외침 이나영(한양대학교 한국언어문학과·2) 아버지는 늘 말이 없으셨다. 다만 여러 독촉 고지서 앞에서 가족들을 비껴 앉으셨을 뿐이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항상 정치에 대해서는 지대한 관심을 보이시고는 했다.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의 아버지를 회상하노라면, 티비 속 인물을 삿대질 하며 욕도 서슴지 않던 모습만이 내 기억의 전부이다. 그때 나는 그런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