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학우 606명을 대상으로 좋은날愛 총학생회(이하 ‘총학’)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부문은 ▲공약이행 ▲공약별 평가(15개 항목) ▲공약 이용도 ▲총학생회에 만족하는 부분 ▲총학생회에 불만족한 부분으로 나눠 진행됐다. 

  변함없이 낮은 공약 이용률
  설문조사 결과 학우들이 느끼는 총학의 공약 이행 체감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 ‘총학생회가 공약을 잘 이행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모르겠다’(36.5%)가 가장 많았고, ‘보통이다’(22.6%), ‘매우 미흡했다’(16%) 순으로 나타났다.
 낮은 공약 이행 체감률은 공약별 이용도 결과에서도 잘 드러났다. 대표 공약 15개의 평균 공약 이용률은 31.5%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용률이 높았던 공약은 ‘백마대동제’(74.3%), ‘꽃길축제’(67.5%), ‘좋은버스’(66.7%)였고, 이용률이 낮았던 공약은 ‘부동산 중개서비스’(12.2%), ‘렌탈 서비스’(12.7%). ‘점심 愛 토크’(14.7%)였다. 매년 비슷하게 실시돼 인지도가 높았던 공약들은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그렇지 않았던 공약들은 수치가 현저히 낮았다.
  이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은 홍보 및 관심 문제로 드러났다.
 ‘이용하지 못한 공약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복수응답)라는 질문에 ‘관심부재’(55.4%)와 ‘총학생회의 홍보부족’(55.1%) 항목이 비슷하게 높은 수치로 나타났고, ‘불필요한 공약이라서(18%)’, ‘기타’(3%) 순이었다. 학우들의 공약 무관심과 총학생회의 홍보 부족이 낮은 공약 이용률로 이어진 것이다.
  홍보 부족이라는 지적에 대해 유정길 총학생회장은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페이스북, 백마게시판, 총학생회 홈페이지 정도밖에 없다. 우리가 아무리 홍보해도 안 보시는 분들은 못 보신다”며 “계속해서 효과적인 홍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학생회 홈페이지는 7월 이후로 게시글이 올라오지 않는 등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 유정길 총학생회장은 “홈페이지 서버운영 비용을 6개월 전산비용방식으로 했고, 직접 관리가 어려워 위탁 경영 방식을 했다. 그런데 2학기 학생회비가 들어오지 않아 돈이 없어 운영하지 못했다”며 “총학생회에서 홈페이지를 어떻게든 유지를 시켰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약 전체 만족도 평균은 2.41점이었다. 세부 공약별 만족도는 ‘추석 귀향버스’(3.19점), ‘좋은 버스’(3.13점), ‘꽃길축제’(2.86점) 순으로 높았고 ‘점심 愛 토크’(1.93점), ‘부동산 중개서비스’(1.95점), ‘휴게실 개선’(2.01점) 순으로 낮았다. 이용률과 만족도가 비례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학우 의견 귀담아 듣는 노력 필요
  ‘총학생회에 만족한 것은 무엇인가’(복수응답)란 질문에 ▲없다(59.6%) ▲축제 기획(16.4%) ▲총학을 알리려는 노력(8.9%) ▲학우 의견 수렴, 공약 홍보 및 이행(7.2%) ▲학생 대표로서의 역할(6.9%) ▲기타(3.4%) ▲사회 문제에 대한 참여(3%) 등 이었다.
  반면 ‘총학생회에 불만족한 것은 무엇인가’(복수응답)란 질문은 ▲학우 의견 수렴(35.1%) ▲학생 대표로서의 역할(29.8%) ▲공약 홍보 및 이행(28.8%) ▲없다(25.5%) ▲총학을 알리려는 노력(23.8%) ▲축제기획(18.1%) ▲사회문제에 대한 참여(17.1%) ▲기타(5.2%) 순으로 조사됐다.
  학우들의 의견 중에는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일반 학우들도 알기 쉽게 홍보를 해줬으면 좋겠다’, ‘학우들의 의견에 더 귀 기울여 피드백하는 책임감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등의 소통을 원하는 의견과  ‘마무리 잘하고 내년 인수인계를 잘해 학교 발전에 힘써달라’, ‘학생회가 학우들의 권익을 갖고 대표성을 띄고 있음을 자각해달라’ 등의 당부의 말이 있었다. 이밖에도 ‘폐지된 통학버스 부활’, ‘예산보고 및 회의록 공개’ 등의 요구사항도 존재했다.
  유정길 총학생회장은 “각종 문제와 논란에 대해 대응하고 싶었다. 표면적인 결과 때문에 좋지 않은 소리를 들은 경우가 많았고 광분하기도 했지만 참았다. 이러한 일들 때문에 불통의 이미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예산보고 및 회의록 미공개에 대해 유 회장은 “예산 등 다수가 알면 안 되는 회의도 있었고 별 거 아닌 회의도 있었다. 그래서 회의록은 고의로 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유정길 총학생회장은 임기를 돌이켜 봤을 때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점, 이행했어도 학우들이 불만족스럽게 느낀 점, 민감한 사안을 원활히 풀어나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어떤 의도가 됐건 구성원들의 불만이 칭찬보다 많다면 당연히 잘못됐다. 학우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예원 기자 wownow@cnu.ac.kr
곽효원 기자 kwakhyo1@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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