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신년을 맞아 우리 학교 입학 예정 새내기, 재학생, 졸업생들에게 ‘충남대와 학우들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학우 여러분의 첫 마음과 끝 마음은 어떠한가요?
  충대신문은 학우들의 첫 마음과 끝 마음에 언제나 동행하겠습니다.


정리 곽효원 기자 kwakhyo1@cnu.ac.kr

 

  석종민 학우 무역학과  4학년 - 졸업 예정

 

 

  Q. 지난 학교생활 중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경험은 인생의 ‘복리’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아무런 티도 안 나다가 어느 순간 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경험이 투자이죠. 저는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사진관에서 일을 하게 됐어요. 혼자 돈을 벌어 써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때는 주말이라고 사진관 밖에 지나다니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그런데 사진관에서 경험이 더 많은 기회를 줬어요. 저는 사진관에서 배운 디자인 센스로 군대를 전역한 후부터 많은 공모전을 했어요. 대학생활 동안 100개가 넘는 공모전에 도전했어요. 3년 동안 24개의 공모전에 입상했고, 그 덕에 참 남 부럽지 않게 대학생활을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대학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가는 길이 바른 길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그때의 경험들이 다 소중한 경험이 되어서 돌아오는 것 같아요. 정말로 하찮은 경험이라도 말이죠. 저는 이제 공모전의 경험으로 ‘기획하는 법’에 대해서 강의를 하게 됐어요. 스무 살 때 사진관에서 창 밖에 지나가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던 제가 말이죠.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말 중에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말이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더 알게 되고 어느 순간 자신도 몰라보게 달라져 있다는 것이죠. 저는 이 말을 맹신해요. 사랑하는 일을 정말로 미친 듯이 하세요. 사랑하는 일을 하다보면 분명히 인정받고 한층 자라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Q. 당신에게 충남대학교는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충남대학교는 ‘땅’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사회로 나아갈 때에 나의 뿌리가 되는 곳이기도 하고, 많은 경험과 가치관의 영양분을 준 곳이기도 해요. 저는 어릴 때부터 나름대로 꿈이 명확해서 국제개발을 하고 싶었어요. 한비야처럼 세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개발도상국의 발전이 필요한 농업을 더 알고 싶어서 ‘농업경제학’을 복수전공하기도 했었어요. 지금 보면 엉뚱하게 기획과 마케팅을 공부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꼭 제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요.
  그렇기 때문에 학교는 더 ‘땅’ 같아요. 땅 위를 딛고 저 위에 있는 하늘과 같은 꿈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줬으니까요. 학교에서는 저에게 많은 기회를 줬어요. 해외연수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줬고, 학교 대표로 경제부총리를 만나 ‘청년 정책’에 대한 제시를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줬어요. 스무 살의 저와 지금의 저를 비교하면 그런 학교에서의 경험들이 차곡차곡 저에게 쌓인 것 같아요.
  이제 후배들에게도 멋진 선배가 되고 싶어요. 학교 강연에서 동문이신 이상민 의원을 만난 뵌 적이 있었어요. 이후에 관심 있게 발의하시는 정책을 보고 선배님의 소신을 보고 충남대생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제는 사회에 나가서 자랑스러운 동문이 되고 싶어요. 충남대학교 동문으로 이제는 제가 땅이 되고 싶어요. 후배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도전정신을 일깨워주고 싶어요.

 

  성동훈 학우 간호학과  2학년 - 복학 예정

 

 

  Q. 신년을 맞이하여 이루고자하는 일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신년 계획이자,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서의 마음가짐이 있어요.
  첫째로, 입대 전에 비하여 살을 많이 뺀 편이지만 아직도 군더더기 살이 많이 남아 있는데 군 생활동안 배운 운동을 활용해 남은 살도 꼭 빼고 싶어요. 전역하고 여행을 간 여파로 살이 다시 찌기 시작했는데 경고 수준까지 가기 전에 규칙적인 생활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쭉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둘째로는 악기 연습이에요. (물론 이 계획은 신년 초 까지만 해당됩니다) ‘아니 무슨 전공 공부가 우선이 아니고 악기 연습이 웬 말이냐’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악기는 제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대학 오케스트라에 와서 호른(Horn)이라는 악기를 처음 배우게 됐는데 공부보다 더 중요시 여기다 보니 1학년 2학기 때는 성적을 거의 통째로 헌납하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제가 열정을 쏟아 부은 만큼 악기도 저에게 보답을 해주듯 연주 실력이 급상승했고, 지금은 남부럽지 않은 취미로 굳게 자리 잡은 상태예요. 이 악기로 인해 군악대에 입대 할 수 있었고, 그곳에 가서 전국의 다양한 뮤지션들을 만나서 평소에는 들어보지 못하던 지식들도 많이 얻어오고 원 없는 취미생활을 하다가 왔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더 극대화하려는 이유는 앞으로 연습할 시간이 복학하기 전 쉬는 기간뿐일 것 같아서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거예요. 아무리 제가 좋아하는 것이지만 복학하고 나서부터는 1학년 때와는 달리 공부에 열중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마지막으로는 부모님께 지금보다 더 잘 해드리는 거예요. 위에 형이 있지만 형하고 저는 나이 차이가 나는 편이라 부모님 연세가 좀 있으세요. 아직은 제가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처지이지만 곧 멋진 간호사가 되어서 보답해 드리고 싶어요. 받은 것이 셀 수 없이 많은 터라 그만큼 보답해드리기는 어려울지라도, 손이 닿는데까지 부모님께 신경 써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것은 신년 계획뿐 아니라 앞으로 삶의 계획이라 하는 편이 맞는 거 같네요.

  Q. 당신에게 충남대학교는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대전에 23년째 살고 있고 제가 사는 동네와도 직선거리로 20분 정도라 어렸을 때부터 친근했어요. 솔직히 대학원서 접수할 때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가고도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충남대를 선택한 것이 몇 배는 낫다고 생각해요. 버스를 놓치면 ‘타슈’ 자전거 빌려서 20분 열심히 밟으면 땀은 조금 흘려도 얼추 지각은 면할 수도 있고, 통학하는 것이 친구들하고 늦은 시간까지 놀 때는 불편해도 부모님께 걱정은 덜 끼치거든요. 종합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우리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통학의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아요.
  넒은 의미로는 전국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캠퍼스 크기, 종합대학이라 가지각색의 사람들을 접할 수 있는 점도 다른 곳에선 결코 쉽게 접할 수 없는 점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차마 ‘인생에 있어서 어쩌구 저쩌구’ 라고는 말씀 못 드리겠네요. 위에서 말씀드린 몇몇 소소한  일상에서의 행복들이 충남대학교 덕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박재휘 학우 기계공학과  1학년 - 입학 예정

 

 

  Q. 대학교 입학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로 전공과 관련된 전문적인 이해와 탐구를 해보고 싶어요. 공부를 열심히, 꼼꼼히 해서 아무도 생각해보지 못한 창의적인 논문을 쓰는 것이 대학 생활의 가장 큰 목표예요. 창의적 사고의 바탕엔 기본적으로 탄탄한 실력이 겸비돼야 하니 학기 중에 성실히 수업을 들어야겠죠?
  두 번째는 여자 친구를 만드는 것입니다. 대학에서 만나게 될 여자 친구는 서로 자라온 곳이나, 겪었던 일들이 많이 다를 것 같아요. 제 애인에게 저의 고향을 소개해주고 제가 자라온 곳을 보여주고, 마찬가지로 저도 여자 친구의 고향에 가보고 여자 친구가 다녔던 곳들을 다녀보고 싶어요.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면서 다시 그 장소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일, 멋지지 않나요?
  세 번째로 대학교에서 많은 친구를 사귀고 싶습니다. 충남대학교에 재학생이 2만 명 남짓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규모가 고등학교랑은 차원이 다르잖아요. 저희 과 사람만이 아니라 대학 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친구들을 사귀고,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어요.

  Q. 당신에게 충남대학교는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충남대학교는 기회예요. 우리는 12년을 공부했어요. 모두가 그만큼의 시간을 쓰기 때문에 나도 12년을 쓴 걸지도 모르고, 원하는 공부를 위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일지도 모르고, 삶에 꼭 필요한 소양을 쌓기 위해서 일지도 몰라요. 크게 생각하고 고민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정말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입시가 다가오니까 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어졌어요. 공부를 더 하고 싶고, 사람을 더 만나고 싶고,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더라고요. 그런 저에게 충남대학교는 수시로 대학을 갈 수 있게 해준 고마운 학교예요. 저는 이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학생이 되어, 동문에게 부끄럽지 않은 충남대학교 학생이 되고 싶어요.

 

  조현지 학우 생화학과  2학년 - 진입 예정

 

 

 Q. 선배로서 새내기 또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대학 와서 1년 정말 금방 갔네요. 많은 15학번 동기들도 공감하고, 14학번도 13학번도 또 선배들도 공감하실 것 같아요. 엠티 가서 친구들이랑 추억도 쌓았고, 해오름식 준비하면서 무용학과와 다를 게 없다며 불평하기도 했었고, 시험 준비하면서 밤도 꼬박 새고 그랬는데, 1학기 지나고 금방 2학기 시작하고 벌써 2학년이네요. 많다면 많은 일이 있었고 길다고 하면 긴 시간이었는데 막상 뚜렷하게 남은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입학 전엔 ‘나는 내 공부 확실히 챙겨서 성적표를 A+로 가득 채워야지!’라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는데, 학교 다니면서 많이 해이해진 것 같아요. 1학기 성적에 큰 아쉬움을 못 느껴서인지 2학기엔 더 풀어지기도 했고요. 2학기 성적이 속속 나오는 지금은 조금 반성하며 올해의 새로운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만큼은 확실히 잡은 것 같아요. 대학에서 1년 동안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어요. 호기로운 마음에 싸운 동기도 있었고, 학기 초엔 친했지만 별다른 사건 없이 멀어진 친구도 있고, 또 이유 없이 좋은 사람도 있고, 반대로 미운 사람도 있었어요. 모두 속상한 일들이 한 두 가지씩은 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주위에 남을 사람들은 다 남는 것 같아요. 매일 몰려다닌 동기들도 있고, 1년 동안 같이 산 룸메이트도 있고, 좋은 선배도 있어요. 물론 밤에 술만 마시면 전화하는 친구도 있지만 같이 섞이다보면 마음이 편해지곤 하거든요. 학우님들도 새해엔 안 좋은 일에 너무 마음상하지 말고, 자기 주변을 돌아보고 의지하셨으면 좋겠어요.

  Q. 당신에게 충남대학교는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충남대학교는 아쉬운 대학이었어요. 연세대학교 입시를 준비하다 예정 없이 우리 학교에 입학하게 됐어요. 그래서 작년 이맘때 쯤 너무 속상해하고 힘들어했던 기억이 나네요. 재수 생각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사정상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고요. 그런데 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어디에 있는가보다 내가 무엇을 목표로 하는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일이라는 걸 배웠어요. 올해 학술제를 준비하고 많은 졸업생들과 선배님들 교수님들을 만나며 저에 대한 반성도 했고, 장래를 더욱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충남대학교는 저에게 과분한 대학이 되었어요. 많은 동문 선배님들이 사회에 기여하고 있고, 그분들을 이을 졸업생, 재학생들이 더 많이 있어요. 교수님들과 직원 분들 역시 훌륭하신 분들이 많고요. 충남대학교를 정말 탄탄하게 만드는 건 사람인 것 같아요. 충대인에게서 나오는 에너지가 우리 학교를 더욱 훌륭하게 만들어 주고 있으니까요. 제가 그 일원이 되기엔 한 없이 부족하단 것을 알아요. 그래서 저를 더 가꾸고 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충남대학교는 저에게 과분한 대학인만큼 새해엔 더욱 착실하게 다니려고요.

 

  민예람 학우 행정학부  1학년 - 입학 예정

 

 

Q. 당신에게 충남대학교는 어떤 의미입니까 ? 
  충남대와 저의 만남은 ‘응답하라 1988’ 의 정봉이와 미옥이의 우산 속 만남 같았어요. 충남대학교에 대한 제 인식은 친척오빠가 다니는 학교, 대전에 있는 국립대 정도였어요. 하지만 수능이 끝나고 수시 면접을 보러갔을 때, ‘충남대학교는 나의 대학이 될 것 같아’ 라는 운명적 직감을 느꼈어요. 면접고사장에서 만난 학생회장님의 짧은 설명은 교정 풍경을 잠시나마 상상해볼 수 있었고 교수님과의 면접은 마치 충남대 학생이 돼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해줬어요. 대학에 합격한 후 충남대와 행정학부를 알기위해 이곳 저곳에서 정보를 수집했어요. 그 후 알면 알 수록 충남대학교는 고등학교 생활 속에서는 숨겨졌던 제 잠재력을 표출할 수 있는 학교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충남대학교 입학은 중학교부터 간절했던 꿈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될 거라고 기대돼요. 또 학우님, 선배님들과의 상호작용 속에 지성적, 인성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해요.

  Q. 신년을 맞이하여 이루고자하는 일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계획하고 계십니까?
  ‘체력 신장’이예요. 고등학교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 늘 어느 정도의 성적을 받았지만 늘 2%가 부족했어요. 그게 바로 ‘체력’이었어요. 고등학교 1, 2학년에는 아프고 힘들어도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었어요. 하지만 고3은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기에 정신력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소용없었어요. 수능이 끝난 후, 이대로 대학에 진학했다가는 공무원시험 준비는 커녕 학점관리도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러한 생각으로 체력을 기르자는 목표를 세웠어요. 올 한해는 닷옴 피트니스를 규칙적으로 이용해 바쁜 대학생활 속에서도 체력관리를 하고 싶어요.
  또한 1주일 1독서를 하고 싶어요. 고등학교 3년은 시험과 수행평가에 지쳐 지식 습득을 할 여유도 없었을 뿐 아니라 한다 해도 교과서로만 했어요. 20살은 울타리를 벗어나 처음으로 사회를 향해 한 발짝 내딛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부족한 독서량으로는 사회현상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힘들 것 같기에 1주일 1권의 독서를 하고 싶어요.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