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충남대·유성구, 협력자로 상생해온 35년

우리 학교 백마봉사단의 노은역 시계탑 벽화 봉사. 사진 강병현 단원 제공

  우리 학교와 유성구의 인연은 1981년, 우리 학교가 현 대덕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시작됐다. 대덕 연구단지 내 330만㎡ 중 무려 221,100㎡ 부지 위에 이전된 대덕 캠퍼스는 당시 유성 지역의 이례적인 ‘대공사’였다. 우리 학교는 1981년 대학본부·법경대학의 이전을 시작으로, 이듬해 농과대학을 마지막으로 보운 캠퍼스를 떠나 유성구에 자리를 잡게 됐다.
  당시 유성구는 ‘대덕군 유성읍’으로서 대전 중구에 편입되기 직전이었다. 또한 대덕 연구단지가 완공된 1978년을 기점으로 각 기관의 연구소·대학들이 유성으로 이전을 검토해 ‘과학지구’로 발전이 가속화될 때였다. 그러나 우리 학교가 이전할 때도 여전히 장대동·죽동 인근은 논밭이었고 궁동에는 민가가 자리 잡고 있어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우리 학교의 대덕캠퍼스 이전은 대덕 연구단지 성공의 주춧돌을 놓았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유성구는 대덕 연구단지 내 대학 유치가 숙원 사업인 상황이었다. 때문에 지역 유지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여러 대학들의 유치를 추진했으나 서울권 대학들이 이전을 고사하며 넓은 부지의 사용처가 불분명하게 됐다. 그때 현 한밭대 위치에 이전하기로 했던 우리 학교가 단지 내 공터에 캠퍼스 이전을 결정하면서 국립대학과 연구단지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
  현재 우리 학교 서문이 당시 정문으로 쓰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 정문 앞에는 도로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벌판이었고, 서문 앞에는 대덕 연구단지로 들어가는 길이 있었기 때문에 죽동 방향으로 정문을 낸 것이다. 현재 정문 조형물은 그 이후에 지어졌다.
  대덕캠퍼스 이전 후 우리 학교와 유성구는 같이 발전해왔다. 우리 학교 정문 앞인 충대오거리를 기준으로 유성온천역까지 곧게 나있는 온천교·대학로는 유성 관광특구의 척추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서구 둔산동, 엑스포과학공원을 거쳐 우리 학교 앞을 지나는 ‘한밭대로’가 생겨 주요 도심과의 접근성도 향상됐다. 한밭대로는 서구와 유성구를 이어줘 대전에서 가장 많은 교통량을 자랑하는 도로다.
  1994년 우리 학교는 국책지원 사업에 선정돼 대학 교육의 질적인 상승을 이뤘다. ‘산학연 협동체제’를 구축해 고급 기술인력을 양성했고 이를 통해 대학종합 평가에서 전국 3위의 우수대학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고급 기술인력은 유성구 지역산업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 또한 유성구의 발전과 함께 좋아진 교통 여건 등을 활용해 전국구 대학으로서 몸집을 키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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