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정보보호동아리 'Argos'

 해커(hacker)와 크래커(cracker)의 차이를 아는가. ‘해커’라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해커는 본래 ‘컴퓨터 시스템에 대하여 강한 흥미를 갖고 전문적으로 연구하여 뛰어난 실력을 갖춘 사람’이란 긍정적 의미를 지닌 용어이다. 반면 크래커는 ‘통신망 따위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 무단 침입하여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없애는 사람’이라는 부정적 의미를 지닌 용어이다.

  지난 7일과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는‘코드게이트 2009’본선이 열렸다.‘코드게이트 2009’는 국제해킹방어대회로 미국의 해킹대회 ‘데프콘’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이번 대회에는 1천7백50팀이 참가했고 치열한 예선을 거쳐 총 8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그중에는 우리학교 정보보호동아리 ‘Argos’도 있었다.

  치열했던 현장 속으로
  대회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지난 8일 오후 ‘Argos’의 강정환(컴퓨터·3) 회장을 만났다. 컴퓨터와 씨름하느라 밤을 꼬박 샌 강 회장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강 회장은 “대회장 근처에서 이야기 하면 이야기가 더 잘 될 것 같다”며 “맞은편 벤치에 자리를 잡자”고 말했다. 그는 “대회 예선이 3월 초였는데 방학 때 동아리 행사가 많아 대회 준비를 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운 좋게 본선에 올랐다”고 말했다. ‘Argos’는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도 5위를 했다. 그는 “두 문제만 더 풀었으면 순위권 안에 들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Argos’는 본선 경기 내내 ‘GoN’(카이스트)와 ‘PLUS’(포항공대)팀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두 문제 차이로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학교에서 ‘Argos’는?
  그는 “오늘 막차를 타고 대전으로 내려가는데 가서 해야 되는 일이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회가 없을 때도 ‘Argos’는 바쁘다. 평소에 ‘Argos’는 웹 해킹, 시스템 해킹, 리버싱, 윈도우즈 해킹 등에 대해 공부를 한다. 또한 워크숍을 열거나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에서 프로젝트를 받아 수행하기도 한다. 지난 2월에는 직접 해킹대회를 열어 이를 준비하느라 3일 밤낮을 새우기도 했다. 현재 ‘Argos’에는 약 50명의 학우들이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팀원들과 뒤풀이를 가는 길에 강정환 회장은 “실력이 좋은 팀이 너무 많다”며 “앞으로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올해는 더욱 분발해서 내년에는 순위권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내년에는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Argos’를 응원하자.

  *Argos - 우리학교 학술동아리로 지난 2003년 해킹·정보보호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만들었다. 현재 전기정보통신공학부 류재철 교수가 지도교수로 있다.
  지난 2003년에 인터넷침해대응센터 연구지원동아리로 선정됐으며, 매년 PADOCON(대학생 보안동아리 연합),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주관 세미나, 국내·외 해킹대회 등의 대외적인 활동 참여도 활발하다. 

 정재훈 기자  jjh303@naver.com
 사진 문수영 기자  symun@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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