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다코타 주립대 국제학생회장 김하람 군

 


  노스다코타 주립대학교는 우리학교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2+2 복수학위 프로그램에서 자매 학교를 맺은 곳 중 하나다. 이 학교는 수업의 질이 좋으면서 학비가 저렴해 유학을 하려는 학생들이 한번쯤 고민해 보는 곳이다. 그런데 최근 노스다코타에서 국제학생회장에 당선된 학우가 있다. 복수학위 프로그램으로 노스다코타에 간 김하람 군, 그에게서 국제학생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들어봤다.

 

  혹독했던 노스다코타, 봉사활동으로 정착
  김하람 군은 노스다코타 주립대학에서 복수학위를 수여받기 위해 미국 중서부 노스다코타 파고시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1년 전 우리학교 국제교류본부의 국제하계학기 외국인 인솔 봉사활동을 하다가 복수학위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복수학위 제도란 우리 대학에서 처음 2년을 수학한 후 남은 2년을 자매학교에서 수학하며 양교의 졸업요건이 충족될 경우, 양교의 학사학위를 모두 받을 수 있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다. 그는 “당시 국제교류본부에서 소개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본부 직원들과 자주 만났었다.”며 “그렇게 교류가 잦아지다 보니 친분이 생겼고 나중에는 한 직원분이 나에게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추천해줬다.”고 말했다.
  2010년 초 그는 전기공학과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노스다코타로 떠났다. 타지에서의 적응기는 혹독했다. 노스다코타 주립대의 겨울은 10월부터 5월까지인데 평균 기온이 영하 20~30도는 기본이며 영상과 영하를 왔다갔다한다. 그는 “이렇게 날씨가 춥기 때문에 복수학위 프로그램의 자매대학 중에서 가장 인기가 낮다.”며 “1월에 학기가 시작하는 그곳에서 나의 첫학기 목표는 추위 적응이었다.”고 말한다. 그곳에는 전기공학과 유사한 과가 없어 그는 전기공학과학생이 아닌 경제학과학생으로 재학했다.
  2010년 8월, 그는 두 번째 학기를 맞는다. 이번에는 교내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는 “교내의 행사나 이벤트에서 필요로 하는 봉사는 무엇이든지 했다.”며 “한번은 미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을 소개하는 발표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International Week의 한국 홍보 행사 사진

 

  한인의 입지를 높여라
  이렇게 활동적인 그에게 드디어 자신의 성격을 마음껏 표출해 줄 기회가 생긴다. 평소 그와 친분이 있던 교수가 그를 노스다코타의 한인 학생의 대표로 추천을 한 것이다. 그는 20~30명 정도로 이뤄졌던 한인학생회의 대표가 된다. 그는 한인학생회장으로서 신입생 환영회, 한국문화의 밤, 환송회 등의 한인 위주의 행사를 개최 했다.
  그는 한인학생회장을 하면서 한인학생들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한 몫 했다. 한인학생들은 국제학생 모임 사이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저 그들끼리 활동하는 내성적인 모임일 뿐이었다. 그는 “예전에는 한인학생회장이 누군지도 몰라 국제학생 지원 본부에서 지원받는 일이 극히 드물었다.”며 “활동하면서 한인들에 대한 인지도를 높인 것이 가장 보람찼다.”고 말했다. 
  이렇게 대외적인 활동을 중시했던 그는 한인학생회장으로서 국제학생 지원 본부에서 성적이 2.5(C+) 이상 되면 학비를 반값으로 면제해 주는 프로그램도 소개받았다. 이는 한인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됐다.

 

한인학생들과 찍은 한인학생회 추석행사 사진

 

  동북아시아 최초 국제학생회장
  현재 그는 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와 있지만 다음 학기를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그는 개학인 8월 말부터 국제학생회의 대표가 되기 때문이다.
  노스다코타 주립대의 현지 학생이 아닌 유학생으로 구성된 국제학생 모임에서 대표는 후보자의 선거 운동과 함께 1천 5백여명의 국제학생들이 자신의 대표를 직접 투표해서 뽑는다. 김하람 군이 선거운동을 할 때에는 독일 후보와 함께 경쟁했다. 그는 “당시 독일 학생은 유력한 후보였다.”며 “국제학생 대표로 동북아시아인이 당선되는 것은 극히 드물었다.”고 말했다.
  국제학생회장은 인도 학생이 주로 중심을 이룬다고 한다. 인도 학생들이 유학생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김하람 군이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학교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매주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문가를 초청해 같이 얘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라며 “또한 한국과 같은 체육대회를 개최해 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노스다코타 주립대의 국제학생모임은 인도, 중국, 한국, 독일, 스리랑카 등 국제학생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학생들이 구성원이다. 그는 “서로가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각 나라마다 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안다.”며 “이 점을 인지하고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홍보 부스에서 김하람 군.

 

  그는 아직도 학교에서의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지원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자기가 자기를 평가하지 말 것.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와 자신이 스스로를 평가했을 때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평가도 다르게 나올 수 있다. 그는 자신감을 가지고 망설이지 말고 당장 지원서를 제출하라고 말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주변의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는 대학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두희 기자
doohee1010@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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