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은 전 충대인, 인식개선 시급

  중앙 일간지 경영자들이 광고비를 많이 받기 위해 많은 신문을 찍고, 갓 인쇄된 신문을 폐기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대학을 대표하는 충대신문도 이유는 다를지라도 배포당일 폐기되는 예가 빈번하다.
  충대신문은 시험기간과 방학중을 제외하고 특별한 이유가 없는한, 매주 월요일 배포되고 있다. 총 제작 2만2천부 중에 학내에 배포되는 것은 2만부 정도이고 학교건물 16곳의 배포대나 현관 유리밑에 놓여진다. 물론 신문은 우리학교 학생들의 기성회비로 제작되고 있다. 그렇기에 1만8천 충대인 모두의 소유물인 신문유실의 심각성은 학교성원 모두가 인지해야 하는 것이다.
  충대신문 작년 10월 3일자, 730호 여론면에는 배포된지 몇시간 지나지 않은 충대신문이 마대자루속에 담겨 버려진 것을 포착한 투고사진이 게재되었다. 도서관 1층 한켠에 방치되어있던 마대자루속에는 충대신문외에도 각종 홍보물들이 담겨 있었고 이런 일들은 종종 발생되어 왔던 것이다. 사건은 배포대가 보이는 곳에 앉아있는 수위아저씨에게 이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부탁하는 정도에서 매듭지어졌다. 물론 이런일이 10월3일 도서관에서만 발생된 것은 아니다.
  배포직후 신문이 곧바로 사라지는 예가 빈번하여, 배포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편집국으로 걸려오기도 하고 우리신문 기자나 선배에 의해 신문유실이 직접 확인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배포후 하루만에 신문이 한장도 남지 않고 사라졌다는 것 자체가 그것이 누군가에 의해 일시에 버려졌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럴수도 있다는 심증의 이유가 되며 작년 10월 3일의 사건이 이유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지난 10월 13일자 739호 신문 배포시 일주일이 지나기 전에 신문을 수거하지 말라는 내용의 경고문을 신문 배포대 상단에 부착하였다. 경고문 부착결과 배포대에서 신문이 하루만에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경고문 다음호 신문인 10월27일이자 740호 신문이 그간 신문유실이 빈번했던 공대 1호관과 지구수리과학관에서 하루만에 사라진 것이 확인되었다. 지구수리과학관의 경우 사라진 신문이 당직실 옆 지하계단 빈 박스를 모아놓는 곳에 교묘하게 숨겨져 있었다. 이런 사실에 대해 당시 당직실에 근무중이었던 직원은 "모르겠다."라고 일축해 버렸다. 공대의 경우, 사라진 신문의 출처를 확인할 길이 없었다.
  이런일들은 최근 준공된 새건물에서 더욱 많이 확인되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신문이 비정상적으로 수거되는 것을 직접 목격하지 않는 이상, 누구의 소행이라고 단정지을수는 없는 일이다. 단지 학교구성원들의 주인의식을 요구할 수 있을 뿐이다. 1만8천 학생들은 신문제작 비용을 기성회비속에 선납하고 충대신문을 유료구독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충대신문의 주인은 그 어느 누구도 아닌, 1만8천 충대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더이상 주인에게 읽혀지기도 전에 사라지는 신문이 있어서는 안될것이다.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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