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ten Tag!(구텐 탁) 독일 음악을 아시나요?
 다소 생뚱맞은 질문일지 모르겠다. 사실 우리에겐 우리나라 가요와 영어 팝송 이외에 다른 나라 음악을 들어볼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가 되면 인문대 어디에선가 독일 음악이 흐른다. 그 음악카페의 주인장 차제순 교수를 찾아가 보았다.
 
 음악카페 ‘무사이’ 의 세계로
 차제순 교수와 독문과 학생 10명 정도가 함께 모이는 곳이 있다. 그 모임 이름이 카페 ‘무사이’, 무사이는 그리스 신화 속에 예술, 음악, 학예 전반을 관장하는 9여신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 카페에서 차 교수는 학생들이 독일어를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독일 음악을 중심으로 가르친다. 실제 학우들도 독일 노래의 가사들이 공부하기에 재밌고 독일어를 연습하기에도 좋은 모양이다. 차 교수는 “이렇게 카페에서 모여 배운 학우들은 과 학술제에서도 주체가 되어 연극 같은 것을 준비한다”며 뿌듯해한다.
 궁극적으로 카페 ‘무사이’이는 독일·유럽 사람들의 시대별 관심거리와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생일파티도 하고, 좋은 영화도 보고 노는 거야”라고 말하는 차 교수. 공부도 놀이도 재미나게 만들어나가는 그야말로 ‘무사이’다.  

 4천 개의 노래 이야기 주머니
 차 교수가 타 준 맛있는 원두커피 향에 취해 그의 음악세계에 빠져든다. 그가 가진 독일 음악만 4천여 가지. 이를 보관하기 위하여 컴퓨터의 하드를 하나 더 늘렸단다. 일상생활에서 사랑, 문명 비판, 평화의 노래까지 그가 가지고 있는 노래들은 많다.
 많은 노래보다 더 신기한 것이 그 노래마다의 사연을 편안히 풀어내는 그의 솜씨다. 한참 신화 속으로 기자를 끌고 들어가는가 하면. 어느 때는 16세 소년이 되기도 하고 중년의 주부가 되기도 한다. 그런 내용을 담은 음악은 그의 설명이 덧붙여 지면서 마치 앞에서 선율을 보이듯이 구체화 된다.
특히 여성운동을 노래한다는 밀바(본명 마리아 일마 비올카티)와 문명비판적 노래를 부르는 람슈타인의 음악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그렇게 한참을 음악에 빠지게 했던 차 교수는 “결국은 사람이야기”라며 “인문학도 사람의 흔적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다시 학자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는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지금은 취재 중. 그러나 차 교수는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음악에 취하게 만들고 이어 자리가 좀 편해질 무렵에는 어디선가 캔막걸리를 꺼낸다. 색다른 모습이다.
 얼마 전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너무 더워 하시길래 막걸리를 건냈더니 그 아주머니 하는 말이 “부학장님 사랑해도 되나요?” 였단다. 아주머니가 청소를 하다가 차 교수 연구실에서 들리는 독일음악에 빠졌을지도 모르겠다.

주무늬기자
snowmoony@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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