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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학부, '일방통행' 교과과정 운영학우들의 지속적인 교과과정 개편촉구, 올해는 개선되나
김동영 기자 | 승인 2018.01.02 11:26|(1135호)

  2015학년도부터 시행된 자유전공학부(학부장 서영식) 교과과정에 대해 학우들이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했지만 학부장은 학우들과의 논의 자체를 피하고 있다. 자유전공학부 학우들은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학생총회를 열고 교과과정 개편에 대한 의견을 모아 학부장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학부 차원에서는 의견 수렴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두 해가 지났다. 결국 자유전공학부 학생회는 지난 12월 학내에 학부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부착하는 등 이전보다 강한 의사표현방식을 택했다.

 

일방적으로 결정된 교과과정, 부작용 나타나


  우리 학교 자유전공학부는 인문사회과학, 리더십과 조직과학, 공공안전학 전공으로 나눠져 있다. 2014학년도까지는 세 전공 간 학점교류가 인정됐으나, 2015학년도 개정 교과과정부터는 원천 차단됐다. 이에 반발한 학우들은 학생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학부장에게 전달했다. 자유전공학부 안희성 학생회장은 “현재의 부실한 교과과정으로는 각 전공의 특성이 불분명하다”며 “전공 간 학점교류를 막은 것은 학우들이 학업 계획과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안 학생회장은 “약 3년 간 문제제기를 해왔지만 학부장은 단 한 차례의 간담회도 진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교과과정을 강요만 했다”고 밝혔다.
  학우들이 소속 전공과목만 수강해야하는 상황 속에서 학부가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학부 학생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는 16개, 2016년에는 10개의 전공과목이 개설조차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안 학생회장은 “학부차원에서 해당과목들이 개설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았다”며 “일부 학우들이 질문하자 교수를 못 구해서 개설이 안 됐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2016년에는 학부 A 교수가 학수번호가 서로 다른 ‘학술적 글쓰기’와 ‘비평적 글쓰기’ 시험을 동일 시간과 장소에서 동일 문제로 치러 논란을 빚었다. 이들은 각각 인문사회과학 전공, 공공안전학 전공 강의로 지정돼있다. 학우들은 두 과목의 차이가 거의 없으며 필수교양으로 지정된 ‘기초글쓰기’와도 중복되는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B학우는 “오히려 ‘기초글쓰기’가 더 심도 있고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C학우는 “나눠준 프린트를 보면 기초글쓰기와 예제가 겹치는 경우도 있다”며 사실상 중복 수강이라고 봤다. 일각에서는 “교수님 수업시수가 9학점을 초과하면 시수 당 추가수당을 받는다고 들었다”며 “교수님이 학부 교과과정으로 사리사욕을 챙기시려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2학기 동안만 16학점을 강의한 A교수는 강의시간을 통해 “엄연히 다른 과목”이라며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충대신문의 설명 요청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다스(다빈치스타일)는 학부장 것?


  학부장의 독단적 행정은 실험실습교육비 예산 편성에도 이어졌다. 올해 초 자유전공학부 자치 발간지 ‘다빈치스타일’(이하 다스)에는 600만 원의 지원비가 책정됐다. 다스 편집위원에 따르면 학부장은 1월부터 “다스의 목표를 홍보로 하라”며 학부 홍보물에 있는 교수약력과 강의실 소개 등을 전면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동시에 “인쇄비용이 많이 드니 학생 기사 분량은 대폭 축소하라고 하셨다”고 편집장은 밝혔다. 이에 편집장은 “교수약력과 강의실 소개는 분량이 많으니 학부행사나 졸업생 인터뷰를 강화하겠다”고 답했으며, 4월에는 “학부 체육대회를 첨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5월 학부장은 “학부 홍보 자료를 적지 않으면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경고했다. 6월 수정된 계획안을 받아든 뒤에는 “교수 내부회의를 통해 다스가 홍보 기사를 작성하기에는 시간도 없고, 열의도 없어 보여 예산을 삭감했다”고 통보했으며, 다스에 대한 지원금은 절반으로 줄었다.
  그러나 학우들은 학부장이 언급한 ‘내부회의’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학생회장은 “과거 학부가 존폐위기를 겪을 즈음 교수회와 학생 간 동등 인원수로 협의체를 구성한 적이 있다”며 “그때 교수회의 회의록을 학생회장이 받을 수 있도록 논의했고, 2014년에는 받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 학생회장은 교수회의 회의록을 학부 행정실에 요청했으나 행정실에 해당 자료가 부재했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충대신문은 자유전공학부장에게 교과과정 및 실험실습교육비의 일방적 조정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청했으나, 학부장은 이번에도 “교수들과의 논의”를 근거로 거절했다. 그러면서 “교과과정과 실험실습교육비는 학부 구성원들 간의 지속적인 협의와 노력이 필요한 사안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는 학우들의 언급을 통해 드러난 학부장의 행정방식과 거리가 있는 답변이다.

 

공은 차기 학생회로...


  지난 9월 안 학생회장은 학부장의 여학생 휴게실 이전 등에 대한 학부장의 일방적 결정에 항의하러 방문했다. 이에 학부장은 “‘학부 행정을 집행하고 운영하는 데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법적 근거를 가져와라’고 답했다”고 안 학생회장은 전했다. 이 사실이 대자보로 알려진 이후인 12월 14일에는 안 학생회장과 학부장의 면담이 다시 진행됐다. 안 학생회장은 “학부장님이 차기 학생회와 대화해 ‘2018년부터는 민주적으로 학부를 운영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한 차기 학부 학생회 임원은 “이번 사건이 상호 소통과 의견 조율로 원만히 해결돼 학부가 민주적인 방향성을 갖는 기회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동영 기자  textax@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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