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과 영화를 감상하고, 감상평을 공유하는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에는 이정웅(육군학·3, 이하 이), 전진호(수학·1, 이하 전), 최세호(육군학·3, 이하 최)학우가 참여했으며 단편 영화 ‘커퓨’와  ‘자유의 언덕’을 감상했다. 지면에는 ‘커퓨’에 대한 대담만을 실었으며, 전문은 충대신문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주인공 리치는 자살을 시도하던 중 소원해진 여동생 매기로부터 오랫동안 보지 못한 조카 소피아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둘은 몇 시간을 함께 보내며 정을 쌓고 냉소적이던 소피아도 리치를 좋아하게 된다. 리치는 소피아에게 어린 시절 자신이 그린 플립북을 보여주는데, 플립북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도 조카와 같은 소피아다. 소피아와의 만남을 계기로 리치는 자기 자신과 여동생 매기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Q. 영화를 어떻게 보았나.
이: 어린 시절 리치가 만들어낸 플립북 속의 캐릭터 소피아와 리치를 동일하게 봤다. 플립북의 소피아는 페이지를 처음부터 넘길 때마다 끊임없이 되살아나는데, 리치도 결국 캐릭터 소피아처럼 되살아날 수 있는 삶의 동력을 얻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조카 소피아를 만나면서 리치 스스로를 가둬두던 커퓨(통행금지) 역시 풀리게 되었다는 의미로, 영화의 제목이 ‘커퓨’인 것 같다.
전: 제목인 통행금지가 매기에 대해 리치에게 내려진 처분이라고 봤다. 영화를 보면 리치는 여동생 매기와 영화에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트러블을 겪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과거 리치가 매기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가했던 것이며, 이로 인해 리치가 통행금지 처분을 받게 됐다고 생각해 죄책감으로 자살 시도까지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조카 소피아를 통해 동생과의 관계 회복과 정신적 부활이 이뤄졌다는 것에 동의한다.
최: 영화 중반 볼링장을 배경으로 한 리치의 상상이 인상 깊었다. 리치의 상상 속에서 사람들은 약속한 듯이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즐겁게 춤을 추는데, 이를 앞으로 달라질 리치의 삶에 대한 암시라고 봤다. 조카 소피아를 만나기 전 리치의 삶이 검은색의 어둠으로 가득했다면 소피아와의 만남을 통해 리치의 삶도 밝게 변화할 것임을 시각적으로 암시했다고 생각한다.

Q. 영화의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전: 가상의 캐릭터 소피아가 계속해서 되살아나는 플립북이 영화의 핵심이며 영화를 가장 잘 설명하는 소재 같다. 또한 마지막 장면을 통해 리치는 자살 시도를 중단했음을 알 수 있는데, 여기서 자살을 중단한 최종 선택은 리치가 한 것이기 때문에 변화를 위해선 스스로의 의지가 요구된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본다.
이: 자살까지 생각했던 리치의 삶이 소피아라는 매체를 통해 활력을 되찾긴 했지만, 궁극적인 선택은 리치 스스로의 몫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리치처럼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고 생각할 거리를 줄 수 있는 영화다.
최: 두 분 의견에 전반적으로 동의한다. 덧붙여 과거의 사소한 일에 얽매이지 말라는 메시지도 담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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