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학의 김 양은 열린사이버대학(이하 ocu)강의를 수강하다 불만사항이 생겼다. 몇 년 전의 일을 최근 경향인 듯 사례로 드는 등 강의안이 너무 오래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업데이트가 제때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해당 교수에게 항의하거나 묻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학점에 영향이 갈까봐 글도 올리지 못했다. 더불어 매 학기 시험 업데이트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을 품는 학생도 있었다. 충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서영(지리교육·2) 양은 “매년 거의 바뀌지 않는 문제 형식 때문에 ‘족보’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ocu족보 거래, 교환 등을 제의하는 글들을 볼 수 있다.
  강의의 질적인 문제제기에 대해 열린사이버대학교 컨소시엄의 김우겸 운영팀장은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강좌를 선택하고 있다”며 “열린사이버대학에서는 2백여 개의 강좌 중 각 대학이 듣겠다고 선택한 것만을 해당 학교 학생들에게 제공한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제기들의 원인이 학교 측의 잘못된 강의 선택에 있다는 것이다. 강좌 선택은 매 학기마다 새로 편성할 수 있으며 선택에는 해당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의 강의평가가 영향을 미친다. 학생의 수요도와 평가에 따라 강의의 질이 결정되는 것이다. 우리학교의 경우 이번 학기가 ocu강의 학점교류 첫 시행이다. 곧 이번 학기에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평가에 따라 다음 학기의 선택 과목이 정해지게 된다. 결국 현재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최우선의 노력은 적극적인 강의평가 뿐이다. 기말시험 후 이뤄지는 강의평가 이전에 좀 더 일찍 강의콘텐츠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학생들이 직접 글을 올리는 것이다. ‘운영자에게 질문’ 메뉴를 이용하면 된다. 익명은 보장된다.
  족보에 대해서 김우겸 팀장은 “인터넷강의가 아니어도 족보가 있는 것처럼 시험 출제경향이 비슷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거래하는 행위는 해당 누리꾼을 신고해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 역시 제보가 있을 경우 더욱 빨리 신고를 할 수 있다. 김우겸 팀장은 “강의 질을 개선하는 방법은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라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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