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1.1.14 목 11:30
상단여백
HOME 충대신문 문화·문예
제61회 충대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충대신문 | 승인 2020.12.04 15:09|(1165호)

어른이 되면 망치가 가벼워 진다

 

외갓집 창고에 나란히 앉아
할아버지가 망치를 만지며
나직이 해준 말이 생각난다

아이야, 어른이 되면 망치가 아주 가볍단다
누구나 가지고 다니지만
각자만 볼 수 있는 망치가 있단다

햇병아리 초등학생 시절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와 마주친
발가벗은 아줌마 그리고, 아빠
나는 그날 내 세상의 대들보를 부셨다
망치로 낑낑대며 휘둘렀다


풋풋한 중학생 시절
슝슝 엘리베이터 달린 아파트를 떠나
서울 땅 속 반만 묻힌 집을 찾아다닐 때
나는 그날 내 세상의 창문들을 다 부셨다

고상한 고등학생 시절
소설 속 운명처럼 다가온 네가
곱디고운 얼굴로 차갑게 돌아섰을 때
나는 그날 내 세상의 마지막 대문을 부셨다
부수고 또 부셨다

부수고 부수며 도착한 지금
아직 어린 지 망치가 무겁지만
그래도 변치 않는 햇살, 바람 잘 들어와
한층 여유롭다

 

송대현
충남대 심리학과ㆍ3

 

 

충대신문  news@cnu.ac.kr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05-764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 99  |  대표전화 : 042)821-6141  |  팩스 : 042)821-72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금영
사장 : 이진숙  |  편집인, 주간 : 이금영  |  충대신문편집국장 : 김동환  |  충대포스트편집국장 : 이해람  |  충대방송편성국장 : 성민주
Copyright © 2011-2021 충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