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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지갑이 텅텅 비고 있다
김성은 기자 | 승인 2019.06.21 16:30|(1153호)

상승하는 체감 물가, 정부의 대책은?

잡코리아와 알바몬에서 발표한 대학생들의 체감 물가 및 취준생 생활비 관련 설문 조사 결과

  대학생들의 체감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1월 이후 4개월째 0%대 상승률로 낮은 물가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왜 체감 물가는 상승할까? 이는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들이 자주 많이 구입하는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작성된 소비자물가지수의 보조지표인 생활물가지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4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가 0.6% 오른 것에 비하면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는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취업 포털 사이트 잡코리아에서 지난 4월 13일에 발표한 결과는 80.5%가 체감물가가 비싸다고 느끼고 있고, 저렴하다는 고작 0.9%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 설문조사를 통해 사람들은 어떤 부분에서 물가 상승을 느끼고 있을까? 앞서 언급한 잡코리아가  대학생 체감물가를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6.8%가 식비의 물가 상승을 가장 크게 체감한다고 대답했다. 교통비가 76.6%로 2위를 차지했고, 간식비, 친구, 동료들과의 모임 비용, 품위 유지비 등의 순으로 높은 물가 상승을 실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소비를 줄이는 부분

  5월에 실시된 컴퍼스 잡 앤 조이의 설문 결과 학생들은 자신의 소비 습관에 만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 습관을 고칠 필요가 없다거나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7.2%에 그쳐, 92.8%의 학생들이 자신의 소비 습관에서 고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4월에 실시된 잡코리아와 알바 중개 사이트 알바몬의 합동 조사 결과 치솟는 체감 물가 속에 가장 지출을 줄인 항목은 46.4%를 차지하는 커피나 과자와 같은 간식비용이 가장 먼저 지출을 포기하는 항목 1순위로 꼽혔다. 이어 가까운 거리는 최대한 걸어 다니며 교통비 지출을 줄인다는 응답이 34.5%로 2위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밖에서는 점심 한 끼만 사먹기 등을 통해 지출을 줄였다고 응답했다. 안유정(정치외교·2)학우는 “요즘 체감물가가 많이 상승해서 귀걸이나 목걸이 같은 악세사리를 못 사고 있다”며 “점심에도 약속이 없으면 최대한 밖에서 안 사먹으려고 노력한다”며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생과 취준생의 생활비 대폭 상승

  뿐만 아니라 체감 물가 상승에서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한 식비, 교통비, 방세를 합한 생활비는 알바 중개 사이트 알바몬의 대학생 생활비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 비해 2018에 36만 원에서 51만 원으로 약 15만원 증가했다. 대학생들의 생활비는 크게 올랐지만, 용돈은 그렇지 못하다. 지난 2018년 알바몬 조사에서 대학생들의 용돈은 월 평균 28만 8천 원으로 2015년 22만 4천 원보다 6만4천원이 올랐다. 이에 따라 월 생활비에서 용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61.2%에서 56.0%로 5.2%P 감소했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이 점차 늘고 있다. 지난 해 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에서 66.6%로 생활비 마련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등록금 마련을 위한 이유도 3위를 차지했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의 생활비도 월 평균 56만 원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취준생이 월 생활비의 약 5분의 2를 취업준비(어학시험 및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원 수강, 면접 교통비, 스터디 비용,이력서 사진촬영 비용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보여진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경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비율이 69.4%를 차지했고, 생활고를 극심하게 느끼는 비율이 24.9%로 나타나면서 취준생들이 생활비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는 취준생 10명 중 7명이 취업준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취업준비와 알바를 병행하고 있다는 알바몬의 조사를 통해서도 보여진다. 취업준비와 알바를 병행하고 있다는 취준생이 총 66.8%에 달한다. 취준생이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에 대한 설문결과 1위는 ‘취업준비, 공부를 병행해서 일할 수 있는 알바(35.5%)’였다. 이는 2위를 차지한 ‘짧은 시간 집중해서 일해서 많은 시간을 뺏기지 않는 알바(18.5%)’를 두 배 가량 따돌렸다. 이어 3위는 ‘학교나 집에서 가까워 오가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는 알바(14.9%)’, 4위는 ‘일이 힘들지 않아서 체력과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알바(11.8%)’, 5위는 ‘급여가 높아서 취업준비나 생활비 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알바(10.8%)’ 순이었다.

지난 5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 그래픽/ 김성은 기자

  정부 및 기업의 대책은?

 알바몬에서는 대학생들과 취준생들을 위한 공부병행알바를 진행하고 있다. 공부병행알바란 짧은 시간, 적은 근무일로 공부와 알바를 병행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여러 기업에서 기업 관련 분야 알바를 한 면접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제도가 있다. 예를 들면, CJ푸드빌은 빕스, 투썸플레이스 등에서 1년 이상 알바를 한 경력이 있다면 신입사원 서류를 면제해 준다. GS리테일은 감사카드, 고객의 소리 등 친절한 파트타이머를 포상하는 제도인 서비스 에이스로 선정된 신입사원에게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준다. 이디야는 가맹점 근무 경력이 있는 이디야 메이트 중 특히 우수 직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제도인 이디야 메이트 희망기금을 받은 메이트들에게 신입 공채 우대 혜택을 준다.
  뿐만 아니라 국가에서도 대학생을 위한 정책을 진행 중이다. 대학생 생활비 지원 사업은 생활비 마련으로 인해 학업, 취업준비 등에 집중하기 어려운 청년들을 위한 지원 사업이다. 생활비를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고, 추후 사회에 나가 급여를 받아, 대출금을 상환하도록 한다. 대학생 대상으로 생활비 대출을 공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은 대학생·청년 햇살론, 바꿔 드림론,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및 생활비 대출이 있다.
  먼저 대학생·청년 햇살론은 햇살론 에서 만 29세 이하, 군필자는 만 31세 이하인 청년·대학생에 한해 긴급 생활 자금을 대출하는 청년·대학생에 특화된 대출 제도이다. 본래 햇살론은 자활 의지가 있으나 신용이나 담보력이 부족해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창업자금, 운영자금 등을 무담보·무보증으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이다. 대학생·청년의 경우는 생활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긴급생활자금을 낮은 금리로 대출해 주면서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가 대학생·청년 햇살론을 주관하고 있다. 두 곳에서 대학생·청년 햇살론을 지원하는 기준과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신용회복위원회의 햇살론은 생활자금 뿐만 아니라, 기존에 생활자금을 위해 고금리 대출을 받은 적이 있다면, 이를 저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 대출도 지원하고 있다.
  두 번째로 바꿔드림론은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생활자금을 이유로 고금리의 대출을 받은 대학생·청년의 대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지원 사업이다. 연 20% 이상의 고금리 채무를 은행권의 저금리대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대학생의 경우 아르바이트 소득이 있으면 500만 원까지, 부모의 소득확인서류 제출 시 1,000만 원 이하까지 전환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에게 제일 잘 알려져 있는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이 있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지원하는 학자금 대출은 대학(원)이 통보한 등록금만이 아니라, 학생의 생활안정을 위한 생활비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입학금, 수업료 등을 포함한 등록금 외에, 숙식비, 교재구입비, 교통비 등 학업과 취업 준비 중 필요한 기초 비용에 대한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취준생을 위한 지원 사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대전시에서는 대전경제통상진흥원과 함께 관내 청년 미취업자 및 구직자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청년취업 희망카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만 18세에서 34세까지 구직자 및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면접비, 교통비, 교재비 등 구직활동에 필요한 생활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에서도 취준생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월 50만 원씩 6개월 즉, 총 300만 원을 지원하는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이 치솟는 체감 물가로부터 소득 능력이 부족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을 위한 지원 사업이 진행중이다. 기자도 설문 조사 결과처럼 실제로 학교를 다니다 보면 식비, 교통비 부분에서 물가 상승을 체감한다.                            
  앞으로 대학생들을 위한 생활비 지원 사업을 늘려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앞서 말한 국가의 정책들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역할도 더욱 증대돼야 한다.

 

 

 

김성은 기자  tjd306@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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