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한 자에게 고함

  웹툰 작가 미티의 작품은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 보는 행운을 우연한 기회로 얻어졌을 때를 상상하여 에피소드들을 만든다. 현실과 상상 그 중간 지점에서 몰입도와 재미 두 가지를 잡고, 마지막 에 본인의 노력으로 얻지 않은 큰 행운은 결코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교훈을 준다. 공교롭게 미티의 교훈은 현 시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 대통령이 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의 딸로 태어난 행운으로 무난히 정계 입문에 성공하였고, 전직 대통령을 향한 향수라는 유산을 물려받아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현재 국회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어 권한 행사가 중지된 대통령이 되었다. 그를 개인적으로 보았을 땐 이번 사태는 불행이다. 본인의 분수에 맞지 않는 행운을 적절히 다루지 못하여 탄핵 소추안 가결이라는 불명예를 겪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는 헌법의 수호자인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헌법적 가치를 무시한다면 국가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는 사회 전체의 불 행이다. 


‘그는 무지하였던 것 같다.’

  본인의 노력으로 얻지 않은 행운에는 늘 이리 떼가 모이기 마련이라는 것을. 또 그 집단은 자신의 행운을 지켜주는 울타리로 보이기 쉽다는 것을.


‘그는 무지했다.’

  인사권 개입, 대기업을 통한 재단 모금 등 자신을 지켜준다고 생각하는 집단이 권력을 사유화 하여도 방조하거나 협조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렇게 되기까지의 과정들이 하나 둘씩 수면위로 드러나는 와중에 본인은 아는지 모르는지 말을 아낀다.   안다. 국민들은 과거 왕정 시대의 피지배계층이 아니기에 그 과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침묵으로서 진실을 덮을 수 없다는 것을.                   도현우 (행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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