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B급 질문은 “도서관엔 얼마나 많은 책이 연체돼 있나요?”이다. 도서관을 이용해본 학우라면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이 대출중이라 빌려보지 못한 경험이 한번 씩은 있을 것이다. 실제로 기자 본인도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센델 저)라는 책을 빌려보기 위해 2주 동안 도서관을 찾았으나, 장기간 연체중인 한 학우 때문에 읽을 수 없었던 경험이 있다.

  현재 우리 학교 도서관은 ▲학부생 7권 ▲대학원생 15권 ▲교수 30권 ▲일반회원 3권의 대출을 허용한다. 대출 기간은 ▲학부생 10일 ▲대학원생 30일 ▲교수 90일이다. 또한 대출기간을 2회 연장 가능하다. 일반회원의 대출 기간은 10일로 1회 연장이 가능하다. 대출한 도서는 기간 내에 반납해야 하며, 기한이 경과된 때에는 연체된 기간만큼 대출이 중지된다.

  그렇다면 질문의 내용처럼 우리학교 도서관에 연체된 책은 몇 권이나 될까? 기자는 확인을 위해 우리 학교 도서관 자료운영과 김태자 대출팀장에게 질문해보았다. 9월 24일 목요일 기준으로 우리 학교 도서관엔 총 1,785권이 연체돼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숫자에 기자가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물어보기도 했다. 이 중 작년부터 자취를 감춘 장기연체도서는 359권으로 지금 반납한다고 하더라도 이용자는 최소 10달간 도서 대출이 불가능하다. 가장 오랜 기간 연체된 책은 『퇴적암석학』(LOREN A. RAYMOND 저)으로 2009년 3월부터 연체되어 아직까지 반납되지 않았다.

 

 


  연체도서에 대해 김태자 대출팀장은 “일정기간 연체되면 도서관에서 대출자에게 연락해 반납을 권고하는데, 인력 소모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예전엔 연체 시 연체요금과 대출정지를 함께 처분해 학우들에게 어느 정도 강제성을 띠었으나, 최근엔 주이용자인 학부생들을 위해 대출정지 처분만 내린다”며 “학우들이 먼저 반납해주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책이 연체되면 그 책이 필요한 사람이 책을 읽을 수 없어 문제가 된다. 뿐만 아니라 예약이 되어있는 인기도서가 연체될 경우, 반납되지 않았더라도 반납일이 되면 예약기간이 줄어든다. 때문에 늦게 반납 될수록 예약자가 실제로 책을 수령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는 문제도 생긴다. 만약 대출 도서를 잃어버려 반납을 하지 못한다면 대체 도서를 기증해야 한다.

  내게 필요한 책은 다른 학우에게도 필요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처 다 읽지 못해 반납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대출연장을 이용하고, 혹여 책 빌린 것이 기억나지 않아 반납하지 않고 있었다면 이 기사를 보고 떠올리자.
 

 사진출처)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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