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이수 제도 개선 '계획 없다'에서 '고려 중'으로

 
  본지 1041호에서는 ‘재이수, 돌고 도는 성적 악순환 개선해야’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재이수 제도의 실태와 문제점을 짚었다. 재이수를 할 시 새로 얻을 수 있는 점수에 제한을 두지 않아 재이수 제도가 학점세탁으로 이용되고 최초수강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해 이들이 재이수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학교 측은 “재이수 제도를 개정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는 재이수 문제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지난달 25일 우리학교 제3학생회관 영탑홀에서 열린 학부교육 선진화 방안 탐색 세미나에서 권광일 교무처장은 입장 선회를 암시했다. 권 교무처장은 “굉장히 많은 학생들이 점수를 좋게 받기 위해 재이수를 하는데 이를 제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사지원과 수업계 임승현 주무관은 “추진은 확실치 않다. 현재 추진하고 있거나 착수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고려 하고 있다. 재이수 제도를 개선하는 것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 무엇인지 검토를 해야 한다. 만일 규정을 개정하게 된다면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학교는 지난달 28일 2013학년도 신입생부터 원칙적으로 재이수를 금지하는 재이수 제도 개편안을 확정했다. 무분별한 재이수를 통한 학사비용 낭비를 막고, 학점인플레 현상도 줄이겠다는 취지에서다. 다만 건강 문제 등 명백한 사유로 어쩔 수 없이 수업에 참여할 수 없는 학생들을 감안해 재이수를 최대 세 번까지는 허용키로 했다. 연세대가 학점제한을 넘어 재이수 횟수에 제한을 두는 강경책을 쓴 가운데 우리학교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아름  기자 enejwl0103@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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