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아름다운 얼굴 속에 숨은 과학적 비밀

 
  세상은 미인에게 열광하고 남성들은 눈부신 그녀들을 사랑한다. 언제 어디서나 눈에 띄는 미인, 사람들은 어떤 조건을 갖춘 얼굴을 아름답다고 생각할까.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0.1초만 보아도 미인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아름다운 얼굴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놀라운 힘이 숨어있다. 바로 아름다운 얼굴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과학적 규칙들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보는 미인의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대칭성이다. 누구나 약간의 얼굴 비대칭을 갖고 있지만 미인의 얼굴은 비교적 대칭적이고 균형적이다.
  뛰어난 대칭성을 가진 여성을 보면 남성들의 뇌에 도파민이 풍부해져 사랑하는 감정을 갖기 쉬운 상태가 된다. 아나운서를 뽑을 때 코나 입이 어느 한쪽으로 몰리지 않는 대칭적 얼굴의 사람을 선호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인간이 대칭적 구애자에게 끌리는 현상은 유전적으로 건강한 쪽을 선택하도록 안내하는 원시적 동물의 매커니즘에 기인한다. 즉 유전자가 열등할 것이라는 잠재적 의식 때문에 비대칭 상대를 꺼리고 대칭의 건강한 유전자를 선호하는 것이다.
  또 다른 미인의 조건은 얼굴 구성요소 간의 일정한 거리 비율이다. 대전 플러스성형외과 이승렬 원장은 “인간은 누구나 얼굴인식능력을 갖고 태어나는데 뇌의 방추이랑이라는 영역이 사람의 얼굴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인다”며 “방추이랑에서는 얼굴의 눈, 코, 입 등의 구성요소를 따로따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한 묶음처럼 한꺼번에 인식한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의 얼굴을 거꾸로 해놓을 경우 같은 사람인지 다른 사람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것도 우리의 뇌가 이미 눈 두 개 아래 코 하나, 그 밑에 입이라는 규칙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눈, 코, 입을 각각 보면 예쁘지만 전체적으로는 예쁘지 않은 얼굴도 같은 이유에서다. 결국 눈, 코, 입 각각의 모양보다 얼굴의 구성 요소간의 일정한 거리가 미인이냐 아니냐를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미인들의 얼굴에는 공통된 일정한 거리, 즉 황금 비율의 수학적 법칙이 존재하게 된다. 가장 이상적인 얼굴 구성요소간의 거리는 1.618대1의 비율일 때다. 성형학 권위자인 미국의 스티븐 마커트 박사는 사람 얼굴 곳곳에 존재하는 황금비율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백인은 물론 흑인에서부터 동양인에 이르기까지, 인종에 관계없이 미인들은 모두 이 비율에 완벽히 들어맞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인 김태희 역시 황금비율 마스크와 정확히 일치했다고 한다. 이승렬 원장은 “이 황금비율을 바탕으로 두개 안면마스크를 만들어 실제 성형수술의 토대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완벽한 대칭성은 물론 황금비율까지 두루 갖춘 미인과 가까워지고 싶은 남성의 욕망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여러 가지 조건들에서 기인한 여성의 아름다움에 남성들은 본능적으로 집중하도록 돼 있고, 그 집중에는 보상이 따른다. 뇌에서 쾌락 물질이 분비돼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젊음과 건강함이 살아 있는 미인의 균형 잡힌 얼굴, 그 속에서 우리는 수학과 과학이 어우러진 규칙을 발견할 수 있다. 결국 미인은 우리의 뇌가 먼저 알아보는 과학의 또 다른 모습인 것이다.
 

최선경기자  sese301@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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