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할아버지, 당신의 말을 믿어도 될까요?

 
  ‘휘바휘바’ 2000년도 모 기업의 껌 광고 속에 나왔던 말이다. 핀란드 할아버지가 휘바휘바를 외치며 소개한 껌은 충치예방에 탁월하다는 자일리톨 껌. 지금까지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자일리톨 껌은 최근 자일리톨 함유량의 부족, 섭취량에 따른 효과문제, 과대광고 등 각종 문제로 시달린 바 있다. 이처럼 자일리톨 껌이 구설수에 오른 것은 소비자들이 자일리톨의 충치예방 효과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과연 핀란드 할아버지가 좋다고 소개하던 자일리톨 껌은 믿어도 되는 걸까?
  Q. 자일리톨 감미료가 충치 예방에 도움?
  이에 대한 답은 YES다. 충치는 당분과 같은 음식물을 섭취하고 나서 입안에 조금이라도 그 성분이 남아 있으면 입안의 여러 가지 세균에 의해 부패돼 발생하는 것이다. 자일리톨은 침 분비를 촉진해 치아표면의 산을 중화하고 타액 중의 칼슘량을 증가시키는데 이 칼슘이 부식을 억제해 충치를 예방한다. 경북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송근배 원장은 “장기간의 임상실험 결과 자일리톨은 충치의 원인인 뮤탄스균의 수를 감소시키며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구강 내 뮤탄스균이 적은 상태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자일리톨 섭취를 중단하더라도 일정기간 동안 충치예방 효과가 지속된다”고 말했다. 자일리톨 감미료의 충치예방 효과에 대해 조금이라도 의심을 품었던 분들은 이제 안심해도 된다. 
  Q. 자일리톨 껌의 단맛이 오히려 충치유발?
  만약 자일리톨 껌을 씹을 때 단맛이 없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단맛이 없는 자일리톨 껌은 의약품으로서 가치가 있어도 상품성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단맛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자일리톨 껌의 충치예방 효과를 의심하곤 한다. 분명 설탕을 넣었을 것이란 의심 때문이다. 그러나 자일리톨 껌의 단맛은 자체적으로 생산한 것일 뿐이다.
  실제로 충치균은 자일리톨의 단맛을 우리처럼 설탕으로 착각한다. 착각한 충치균은 자일리톨 감미료를 먹게 돼 에너지를 모두 써버려 활동이 약해지고 나중에는 설탕과 같은 실제 당분을 섭취해도 충치의 원인인 산을 만들지 못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자일리톨 껌에 첨가된 자일리톨은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지만 충치균의 먹이가 되지 않아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이다.
  Q. 자일리톨 껌은 2통 이상 섭취해야 효과? 
  최근 자일리톨 껌은 2통 이상 섭취해야 충치예방 효과가 있다는 여러 기사가 보도됐다. 하지만 보도된 기사들에서 나온 자일리톨 껌은 함유량이 적은 제품들이다. 충치예방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자일리톨 함유량이 100%인 제품이어야 한다. 송근배 원장은 “연구결과 하루에 3~5회, 1회 섭취 시 1~2g(껌으로는 1~2알)이 좋으며, 한번 섭취 시 최소 5분 이상 씹는 것을 권장한다”며 “특히 식사나 간식을 먹은 후에는 자일리톨 껌을 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조금 가격이 나가더라도 자일리톨 함유량이 100%인 자일리톨 껌을 구매해 충치를 예방하자.
  Q. 자일리톨 껌 vs 양치질?
  자일리톨 껌이 확실히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일리톨 껌 열풍에 휩쓸려 양치질을 게을리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식사 후와 잠자는 동안에는 구강 내 세균의 활동이 활발하여 충치발생이 매우 높아지므로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양치질이 필수적이다. 송근배 원장은 “충치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양치질과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구강상태에 맞는 보조위생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섬유소가 많은 음식 섭취와 자일리톨 껌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충치 발생 억제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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