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의 네가지 오해와 진실

 
  이름만 들어도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이 드는 초콜릿. 입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사르르 녹으며 풍미를 더하는 그 깊은 매력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인천에는 초콜릿 테마관이 생길 정도로 초콜릿 열풍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근에는 웰빙 열풍을 타고 카카오 함량을 50% 이상으로 높인 하이 카카오 바람까지 불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2012년 상반기 4개 기업에서는 초콜릿으로 1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초콜릿은 그 높은 인기만큼이나 진실을 가리는 오해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초콜릿의 오해를 지금부터 벗겨보자.
  여드름은 초콜릿과 상극?
  초콜릿과 여드름의 상관관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누구나 학창시절 초콜릿이 여드름을 유발한다는 말에 눈물을 머금으며 초콜릿을 멀리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초콜릿과 여드름의 발생 유무는 분명한 인과 관계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2009년 ‘국제 피부과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초콜릿과 여드름을 연관 지을만한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나와있다. 고영주 쇼콜라티에는 “오히려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버터는 피부보습과 노화방지 효과가 있어 고급 화장품의 원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드름 때문에 초콜릿을 기피했던 사람들은 이제 안심하고 초콜릿을 즐기자.
  초콜릿은 다이어트의 적?
  우리는 흔히 당분이 높은 초콜릿이 다이어트를 방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초콜릿에는 우리 몸의 지방 분해 효소인 리파아제라는 성분이 있어 우리 몸에 흡수되는 지방의 양을 낮춰준다. 실제로 일본에서 초콜릿 다이어트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는데 카카오 함량이 50% 이상인 초콜릿을 먹으면 식욕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입증되기도 했다. 또한 식전 공복에 먹는 초콜릿은 입맛을 떨어뜨리고 대신 허기진 배를 채워준다. 고영주 쇼콜라티에는 “고급초콜릿은 적은 양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간식으로 다이어트에 제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소화에 좋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과까지 있는 초콜릿으로 우리 모두 달콤하게 다이어트 해보자.
  초콜릿은 충치유발자?
  통상적으로 초콜릿은 달기 때문에 충치를 유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자 또한 어렸을 적 부모님께서 충치 걱정에 초콜릿을 못 먹게 하셨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초콜릿의 충치유발지수는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혜경 교수는 “실제 충치 유발은 당의 함량도 중요하지만 치아에 달라붙는 점착도가 큰 영향을 준다”며 “초콜릿은 지방이 많아 입에서 부드럽게 녹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만큼 충치유발지수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밀크 초콜릿의 충치유발지수는 11~15 정도로 귤과 비슷한 수준이며, 비스킷(26~30), 딸기잼(31~36), 젤리(36이상)보다 충치를 유발할 확률이 낮다. 하지만 어떤 음식이든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충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자.
  초콜릿과 우유는 찰떡궁합?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우유에 코코아 가루를 타 먹곤 한다. 뿐만 아니라 초코맛 우유가 대중화되며 소비자들에게 초콜릿과 우유의 궁합은 잘 맞는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초콜릿과 우유는 둘 다 포화지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라 함께 먹으면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크게 높아질 수 있어 위험하다. 오히려 초콜릿과 궁합이 좋은 음료는 녹차다. 특유의 씁쓸한 맛을 내는 카테킨은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유명하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지방이 흡수되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도 해 지방 함량이 높은 초콜릿을 녹차와 함께 먹으면 좋다. 코코아보다는 녹차와 함께 가벼운 초콜릿 한 조각으로 여유를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최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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