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양교육에 문제있다.

  흔히 교육은 백년지 대계 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정책은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으며 교육개혁을 한다고 앞장서는 사람들은 졸속적인 개혁안을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많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대학은 나라와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학문의 정당이요 문화창조의 요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의 대학은 양적으로는 세계적 수준으로 팽창해가고 있으나 실질적인 교육내용에 있어서는 허다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예를 든다면 대학입시제도의 문제점을 비롯하여 내실없는 대학교육의 맹점등을 지적할 수 있다.
  더욱이, 가장 양식있다는 교육전문가들에 의하여 대학을 개혁발전시키겠다고 하여 내놓는 방안들이 뿌리를 내릴 겨를도 없이 조령모개로 시행착오적인 정책을 펴왔다. 70년대 초에 시작한 대학교 교육 강화방안에 의한 교양과정부의 설치운영, 그리고 80년대 실험대학제도의 도입으로 인한 호란과 진통에 뒤이어서 90년대에 이르러 민주화ㆍ자율화와 함께 제기된 교육개혁에 의한 대입시제도의 개혁등으로 고등학교와 대학에서는 비상이 걸려있고 대학입시를 앞둔 학생들을 변화되는 입학시험에 적응하기 위하여 필요상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교육의 목적은 심오한 진리를 탐구하고 지도자적 자질을 양성하며 문화창조의 요람으로써 소임을 다하는데 있다. 그리고 내일의 건강한 사회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인간상과 지도자상을 기르고 도덕적이고 인격적인 지성인을 양성하는데 보다 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인간교육은 제쳐놓고 그저 교육제도 개선에만 열중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사회는 부조리와 혼란이 만연되고 있는 것이다. 대학교과과정 내용중에 인간교육을 전제로 한 교양교육이 30%가 배정되고 있으나 이는 형식에만 그치고 내실있는 교양교육은 증발되어 버렸다.
  일례를 든다면 국민윤리교육은 국책과목이라는 이유로 폐지되어 버렸고, 한국인의 전통적인 민족주체성을 살리는 한국사 교육은 교양선택 과목으로 전락하여 버렸다. 따라서 대학교육은 인간의 윤리교육과 조상들의 역사교육을 벗어난 윤리부재의 주체성을 상실한 교육에서 맴돌고 있다. 뿐만아니라 교양교육은 내용은 없고 명칭만 바꾼 형식적인 교육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대학교육은 지식과 기술교육중심의 전문인력 양성 교육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대책은 인문교육과 함께 인간교육과 윤리교육의 강화라고 생각한다. 대학생들에게 꿈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폭넓은 교양교육, 그리고 윤리의식과 인격을 길러주는 철학적 인문교육이 선행되지 않으면 오웰이 예언한 '기계만능과 인간상실의 사회악'이 더욱 조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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