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삼성지역, 동북아경제협력의 중심으로 부상

  ⅰ. 머리말

  요념성, 길림성, 흑룡강성 등 중국의 동북3성 지역은 오래전부터 중국의 중공업 기지인 동시에 최대의 곡창지대로 자칭되어 왔다. 정부수립직후 중소관계의 밀월기동안 대소무역의 관문(소련의 대중재원 창구)인 동북지역은 급속한 공업화를 이루어 1950-60년대 중국경제성장의 견인역할 수행했으며, 중국 3대평원의 하나인 동북평원에서 생산되는 곡물은 국내의 여타지역에 공급되었다.
  그러나 풍부한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순조롭게 공업화 기반을 구축해 나가던 동북지역의 발전은 중소관계가 악화되고, 대외개방정책에서 소외됨으로써 정체되기 시작하였다.
  중소간 국경마찰이 심화되고, 양국관계가 악화되면서 동북지역은 단순한 국경지역의 완충지대로 전락되었다. 또한 80년대를 통하여 지속된 중국의 대외개발정책에서도 바다(항구)가 없는 흑룡강성은 대외교류가 용이한 연해지역 우대정책에 밀려 남부 및 중국 연해지역의 급속한 발전과는 대조적으로 성장의 둔화와 구조적인 침체현상(동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최근 흑룡강성을 중심으로 한 동북 3성 지역에서는 성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자원개발과 함께, 가공기술의 도입, 대소 국경무역의 활성화, 외자유치의 본격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흑룡강성이 지니고 있는 경제적 조건을 중심으로 살펴봄으로써 흑룡강성 경제의 특징과 위상을 파악해 보고자 한다. 또한 흑룡강성 정부의 최대과제인 삼강평원개발에 대하여 오래전부터 지속적인 유대를 맺어온 일본과의 경제관계를 중심으로 고찰해 보고자 한다.

  ⅱ. 흑룡강성의 경제적 조건

  흑룡강성은 45만 3800km의 면적(전국 7위)에 3521만명의 인구(90년 기준, 전국 15위)를 가지고 있으며, 석탄, 석유화학, 중형기계, 정밀기기, 목재가공산업 등이 발달해 있다. 주요농산품은 대두, 옥수수, 밀, 벼, 감자, 약초 등이다.
  흑룡강성 경제의 특징을 보면 첫째로 광산물자원이 풍부하여 에너지원 위주의 채굴공업과 원료공업이 사회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높다. 둘째로 토지가 비옥하고 경작지는 많으나, 농업생산의 물질적 기초가 빈약하여, 식량의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낮다.
  흑룡강성은 인접한 길림성과 마찬가지로 바다가 없는 성으로서 대외교류는 주로 소련과의 국경무역에 의존하고 있다. 1960~70년대의 중소대립으로 경제건설및 대외경제협력이 중국내의 여타지역보다 늦어진 감이 있지만, 최근 중소관계의 개선으로 대소교역이 급신장하고 있다.

  2. 대회경제관계

  흑룡강성의 1989년도 대외무역 현황을 보면 수출 10억2,700만달러, 수입 3억 8,500만달러로 수출합계는 14억 1,300만달러이다. 흑룡강성의 수출액만을 보면 1989년도 30개 성ㆍ시ㆍ자치구의 총수출액 434억4,000만달러에서 2.36%를 차지함으로써 전국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수출품목을 보면 농부산품이 5억5,967만달러로 전제 수출의 54.5%, 경방산품이 2억9,123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28.3%, 중공업산업품이 1억7,640만달러로전체수출의 17.2%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수입품목을 보면 생산자재가 3억2,862만달러로 전체수입의 85.26%, 생활용품이 5,679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14.74%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1989년도 흑룡강성의 외자유치 실적을 실제이용외자액을 기준으로 살펴보면정부차관 1,941만달러, 직접투자 2,241만달러, 기타투자 3,495만달러로서 실제 이용외자 총액은 1988년의 7,006만달러에서 1989년의 총 7,677만달러(30개 성시합계 1.3%)로 9.6% 증가하였다.

  ⅲ. 삼강평원개발과 일ㆍ중협력

  1. 삼강평원과 개발현황

  (1)중국삼강평원의 개황

  동북삼성의 식량총생산량은 5,360만톤(1990년)으로 전년대비 1,325만톤의 증산을 기록하였으며, 이는 전국 증산량의 88%를 점하고 있다. 흑룡강성의 총수확량은 동북3성 전체의 43%, 증산량의 48%를 차지하는 중국최대의 곡창지대이다.
  흑룡강성은 서부에 위치하고 있는 삼강평원은 길림서의 송눈평원, 요년성의 요하평원과 함께 중국 3대평원의 하나인 동북평원(면적35만km)에 속하고 있다.
  중국의 동북서에서 송화강이 흑룡강과 합류하여 300여km 내려가 우수리강과 합류한뒤, 러시아령 아무르강으로 된다. 이 삼강(송화강, 흑룡강, 우수리강)의 합류지역이 바로 삼강평원이 된다.
  즉 동은 우수리강, 서는 소홍안령, 남은 홍개호, 북은 흑룡강에 둘러싸인 약 14만 4,700km의 광대한 지역으로 흑룡강성 총면적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경지약 약 300만ha이고, 미개간지가 100만ha로서 주로 소맥, 옥수수, 대두 등 삼대상품식량을 연간 350만톤 정도 생산하고 있다.
  행정구획은 가목사, 목단강, 학령, 다압산, 계서, 칠대하 등의 성직할시 6시, 가목지구 10현시, 목단강지구 9현시와 50여개의 국영농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삼강평원의 개발현황
  삼강평원은 동계의 극심한 기상조건, 저습지대의 분포 등으로 예로부터 '북대황'을 '북대창'으로 변모시키고자 하는 슬로건하에서 삼강평원의 개발이 추진되었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삼강평원을 중국 최대의 창량기지를 만들기 위하여 수해를 없애고, 토양을 개량하고, 배수공사를 실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중국의 개방화가 진행된 10여년 이래 삼강평원은 중국 최대의 대두생산 및 수출기지로 부각되었고,  중국 중앙정부의 지원과 서방제국에 의해 농업기계 및 기술원조를 받은 다수의 근대화된 농장이 평원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이도하ㆍ압록하ㆍ홍하의 각농장은 외국자금을 이용하여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총 3만5천ha에 달하는 이도하ㆍ압록하의 양 농장에 83년 6월부터 5년간 세계차관 7,000만달러와 20만 ha토지개간용인 중앙정부 지원금 2억6천만원을 투입한 이 대사업은 예정대로 1988년 완료되었다.
  세계차관에 의해 3,000대의 중량급 농기계가 미국, 서독, 동독 및 일본으로 부터 수입되어 이들 농장과 생산대의 생산성은 삼각평원 내에서도 최고 수준을 기록하여 188년중에 각 농장의 노동자는 1인당 1.21ha의 토지에서 각 20.2톤의 대두곡물류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2. 일ㆍ중협력관계 추이

  삼강평원개발에 대한 일중협력은 78년 1월 왕진부총리가 일중평화우호회에 의뢰하여 동년 9월 배수개량형 토지개량사업의 경험이 있는 일본 신사현구전향토지개량구와 연결됨으로서 최초의 시찰단이 중국에 파견되었다.
  그후 79년 신사현일중우호협회를 경유하여, 80년 2월 중국정부에 의한 삼강평원 '용두교전형구'농업개발계획 조사요청을 받고, 8월이후 국제협력사업단(JICA)에 의한 일중정부간 협력사업으로서 81년에서 83년에 걸쳐 4차에 걸친 조사가 실시되었다. JICA에 의한 조사결과는 보고서형태로 84년 3월양측 정부기관에 인도되었다.
  삼강평원개발에 대한 일중협력관계는 정부차원의 개발협력 요청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삼강평원 농업종합시험장 계획에 대한 기술협력이란 형태로 85년 9월부터 90년 9월까지 실시되었다.
  최근에는 90년 7월 일중동북개발협회의 방중및 동년 10월 흑룡강성 농업대표단의 방일을 통하여 삼강평원 개발협력이 새로운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는 삼강평원개발이 88년에 중국의 국가종합개발 프로젝트로 지정되고, 농업기반의 정비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요시 되었기 때문이다.

  ⅳ. 맺음말

  풍부한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일찍이 공업화기반을 확립하였던 중국의 흑룡강성은 국내의 정세의 급속화변화에 따라 그 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중앙정부의 지원 및 흑룡강성정부의 주도하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흑룡강성을 둘러싼 주변정세의 주요 변화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수 있다.
  (1)국내 대외개방지역의 확대및 북상현상을 들수있다.
  (2)악화되었던 중소관계가 개선됨으로써 국경무역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3)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을 비롯한 동북삼성지역이 동북아 경제협력의 중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주의권의 변혁과 세계적인 블럭화 추세에 다라 최근 동북아지역을 중심으로 역내경제협력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으며, UNDP를 중심으로한 국제적 규모의 두만강 프로젝트가 구체적인 시행에 앞서 경제성 분석에 착수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흑룡강성 정부와의 고식협정을 통하여 삼강평원개발에 민간차원에서 참여할 예정이므로 기진출국의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참여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흑룡강성의 지리적 특수성에 따라 저수와 배수, 한밭과 수해의 방지, 적절한 작물과 기술의 선택등 각각의 종합적인 연계하에서  개발을 진행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강희정(경제ㆍ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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