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대학문화를 위한 대책 시급

  대학주변 노래방ㆍ호프등 문화 여과없이 침투

  많은 대학들이 학교 주변으로 은근히 침투해오고있는 퇴폐ㆍ향락문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있다.
  우리학교 역시 주변에 형성된 도시가 관광ㆍ소비도시때문인지 아니면 대학생이란 계층이 소비계층이어서 인지 학교밖으로 발만 디뎌도 'OO호프''OO만화''OO당구장''OO호텔''OO여관'으로 가득하고 요즘엔 '노래방'이나 '가요방'까지 등장해 우리학교 학생들을 유혹하고있다.
  
  1. 음주문화

  '막걸리ㆍ소주에서 맥주로'
  '막동에서 호프로'
  요즘 모임이 있으면 새마을동네 호프집에서 한잔하고 노래방을 들러 집으로 흩어지는 것이 정규 절차라고 한다.
  이렇듯 우리들에게 호프집과 노래방은 자연스럽게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듯 새마을동네와 유성엔 나날이 호프집과 노래방이 늘어가고 있다.
  또한, 얼마전까지 자리쟁탈전까지 벌여야 했던 막거리 동산은 아예 학생들이 없거나 몇몇 사람들이 노래 몇곡 누르고 막걸리 동산은 아예 학생들이 없거나 몇몇 사람들이 노래 몇곡 부르고 막걸리 한두잔하다가 호프집으로 2차를 가는일이 많아 예전의 모습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서문앞에서 6년동안 장사를 해오셨다는 한 아저씨는 "새마을동네가 생긴이후로 학생수가 반정도로 줄었고 술도 예전같이 많이 마시지 않는것 같다"고 말하고 있고 아저씨의 말을 증명이나 하는듯 텅빈 탁자들이 눈에 띄었다.
  한 86학번 복학생은 "옛날엔 돈이 모자라면 밥을 안먹고 술을 먹었고 소주도 바가지에 마시고 그러면서도 대학인의 참된삶이 무엇인가, 무엇을 해야하나 같은것들을 선후배간에 밤새워 열띤 토론도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조용조용 술마시는 것도 좋고 적게 마시는 것도 좋은데 그냥 노래 몇곡하고 스트레스 해소나 하려고만 하는 것 같다"며 서운함을 말하기도 했다.

  2.놀이문화

  '집단주의에서 개인ㆍ이기주의로'
  막걸리ㆍ소주에서 맥주로 바뀐 술문화는 우리의 놀이문화에도 변화를 주었다.
  예전에 '뒷풀이'가 선후배간의 고민을 토론하고 대학생의 역할과 삶을 고민하는 장이었으나 지금의 뒷풀이는 웃고 떠들고 모임이나 행사를 잊기위한 장으로써의 역할밖엔 하지 못하고 있다.
  놀이 또한 함께 노래부르고 함께 춤추는 대신 혼자 노래하고 혼자 춤추고 여럿이 있어도 몇몇 사람들로 나뉘어 버리는 모습들로 변해가고 있다.
  그리고 새마을 동네의 16개에 이르는 당구장의 수와 2개의 노래방들이 말해주듯이 함께하기보단 혼자 즐기기를 선호하고 그러한 업소로 우리의 문화가 집중되어가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탈춤과 풍물이 단순히 시끄럽다거나 학우들이 선뜻 어울려 흥겹게 놀이판에 뛰어들지 않은 모습들에서도 나타난다.

  3. 주변 생활문화

  '정겨움에서 난폭함으로' '낭만에서 단순ㆍ편리로'
  새마을 동네 밤 10시 온갖 네온사인 둘이 거리를 비추는 가운데 여기 저기서 고함소리, 노래소리, 싸움소리들이 들려오고 술취한 학생들이 지나간다. 이러한 모습은 거의 새벽 1~2시까지 계속 되며 방범초소에 문의해본 결과 하루 평균 1건의 폭력 사태가 발생하고 많은 날은 3~5건 정도까지 발생한다는 것이다.
  처음엔 서로 술에 취해 사소한 시비로 싸움이 시작되지만 예전처럼 화해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경우엔 칼등의 흉기를 휘두르는 경우도 생긴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와 더불어 여학생들에 대한 폭행 위협이 여기저기에 널려있다.
  한 여학우는 "11시경에 집에 들어오는데 5~6명의 남학생들이 술에 취했는지 계집애가 밤늦게까지 뭐하러 돌아다니느냐, 빨리 못들어가느냐며 폭언을 서슴치 않았고 심한 욕설까지 했다"고 말하고 고시관의 한 학생은 "밤이 으슥해지면 남녀가 외설적인 행동을 해 성폭력의 위협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주택가와 상가가 분리되어 있지않은 관계로 학생들의 술자리가 마무리 되기까지 제대로 쉴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못하고 있다.
  생활에서도 예전의 낭만보다는 편안함과 단순함을 추구하다 보니 생활의 터전과 방향들이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새마을 동네와 죽동의 대부분의 집들은 하숙생들을 상대로 생활해 간다. 새마을 동네를 기준으로 볼때 자취하숙비가 2~3만원씩 꾸준히 올라 올해는 월12~22만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죽동쪽엔 하숙바이 남아도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학우는 "죽동쪽은 화장실이나 목욕탕시설같은 것이 잘 안되어있고 오래된 집이 많지만 새마을 동네엔 그런 시설이 깨끗하게 되어있고 상가들이 밀집해 있어 생활에 큰 불편이 없는 것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4. 문제점과 해결방안

  '올바른 대학촌의 문화로'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세가지 큰 문제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첫번째로 노래방, 꼬치점같은 왜색문화의 침투와 호프같은 서구문화가 아무런 여과없이 침투하고 있고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 같이 나누고 토론하는 모습들이 사라지고 마시고 즐기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다른 이들에 대한 이해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 생활이 폭력적이고 순간만의 즐거움들을 추구하고 주위에서 그러한 것들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과 해결점을 찾기위해 다른 대학의 상황들을 알아보면 한양대 총학생회에선 학교주위의 '톡카페' 퇴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고 원광대 경우엔 학교주변의 음식값과 방값등에 대해선 일정정도 제재를 가하고 있다.
  우리학교 학원자주화 추진위원회<손창완ㆍ경영ㆍ4>에서도 "지난해 제기되었던 자취ㆍ하숙생자치위원회를 발전시킨 주민ㆍ학생협의회를 건설할 계획이고 막걸리 동산에 화장실을 설치할 예정이다"고 부위원장 김대성(경영ㆍ4)군이 말했다.
  이상과 같이 학교 주변에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고 나름대로 많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바른 대학 문화는 대학생들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주위에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문화가 침투해 온다할지라도 우리 대학생들이 올바른 의식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러한 문화는 자리를 잡지 못할 것이다.
  대학촌임에도 불구하고 서점 하나 찾아 볼 수 없는 새마을동네를 올바른 대학촌의 모습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겠고 노래방ㆍ당구장대신에 흥겹게 어울어질 수 있는 건강한 놀이문화를 개발하기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어울어져야만 올바른 대학 문화가 정착될 수 있고 그러한 노력은 학생들 한명 한명으로부터 시작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송해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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