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 알고보니 비만식?

  우리 몸의 건강을
  보양식에 의존하지 말아야

 

  우리나라는 예부터 복날이 되면 보양식을 챙겨 먹으며 무더위를 견디는 풍습이 있었다. 보양식이 더위를 이기기 위한 체력·영양 보충의 음식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보양식은 맛이나 영양 면에서 훨씬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같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과거에는 전체적으로 섭취하는 칼로리가 부족했고 채식 위주의 식단이었다. 닭과 장어 등의 고단백, 고영양의 음식은 접하기 힘든 귀한 음식이었다. 그래서 우리 몸은 고칼로리의 동물성 단백질 및 지방을 보양식으로 공급하며 일시적으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달리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영양과잉 상태다. 때문에 육류 섭취량이 증가해 보양식을 과다 섭취할 시 잉여에너지가 생겨 비만을 가속화 시키는 것이다.
  활동량이 많지 않은 현대인들의 평균 하루 칼로리 소모량은 2000kcal 전후다. 그런데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보양식인 삼계탕의 경우 한 그릇의 열량이 무려 1000kcal 정도나 된다. 또한 한국인의 평균 지방 섭취량은 20%이지만 보양식에 함유된 지방은 우리 몸에 해롭다고 알려진 패스트푸드와 마찬가지로 35%를 상회한다. 하루 3분의 2 이상의 칼로리와 지방을 한 끼의 보양식으로 채우게 되는 것이다.
  왜 현대를 사는 우리는 필요하지 않은 보양식을 계속 찾는 것일까. 우리학교 식품영양학과 김미리 교수는 “우리 민족은 음식을 제일의 건강관리법이라 중시하며 몸에 좋다면 뭐든지 먹어왔다”고 말했다. 우리 민족이 녹용, 웅담의 세계소비량 80~90%를 차지하는 것이 그 예이다. 때문에 보양식은 건강해지려는 우리민족의 염원을 잘 나타내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염원이 우리가 체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질 때마다 보양식을  찾게 하는 것이다.
  그래도 보양식을 먹고자 한다면 이젠 현명하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보양식을 1인 기준으로 3분의 2 정도만 먹고 염분과 기름기가 주성분인 국물 대신 건더기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현대인의 체질에 맞춘 진짜 보양식은 육류가 아닌 채소와 과일이다. 과일과 채소는 땀으로 배출된 수분은 물론 모자라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준다. 검은깨나 검은콩, 흑미 등의 블랙푸드는 대표적인 식물성 보양식이다. 이런 블랙푸드를 이용한 음식에는 콩국수가 있다. 콩국수는 한 그릇에 열량이 500kcal로 날씬한 보양식이다. 옥수수 또한 단백질, 섬유소, 비타민 등의 다양한 성분이 함유돼 있어 기력이 없을 때 옥수수를 보양 음식으로 먹으면 좋다.
 

윤혜민 수습기자
 dgr24@cnu.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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