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lenge to chef’ 에 출연한 김태식(식품공학·졸업)동문을 만나다.

 “졸업식 때 학우들 어머님들이 엄청 반가워 하시더라구요. 요즘엔 음식점에 가도 종종 알아보시고” 그의 이 유명세는 그가 푸드채널에서 방영하는 ‘challenge to chef’에 등장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가 출연한 ‘challenge to chef’는 요리사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전문적인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엄청난 경쟁에서 살아남은 행운아 16명이 12주 동안 요리를 배우는 것이다. “1기 선배들이 하는 걸 보고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2기를 모집한다 길래 당장 지원서를 냈죠” 원래 이것저것 새로운 일을 많이 해보고 싶어하는 성격이라는 그는 지난 03년도에 농생대 학생회장을 지내기도 했단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어렸을 적부터 곧 잘 동생과 둘이 밥을 차려먹었는데 아마 그때부터 요리에 흥미를 느낀 것 같아요” 라는 그는 부모님 생신이나 기념일 같은 날엔 요리책을 뒤져 직접 음식을 만들어 드리기도 했다고. “본격적으로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군대 갔을 때에요. 취사병이 보름간 휴가를 가는 바람에 그 자리를 제가 매꿨죠. 식품공학과라는 이유로요”(웃음) 그것을 인연으로 그는 군대에 있을 때부터 조리사 자격증 준비를 해 양식과 한식 부분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다고 한다.
 방송촬영 때의 이야기를 부탁하자 그는 힘들었던 일을 먼저 떠올린다. “첫날 촬영이 아침9시에 시작해서 새벽 4시에 끝났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9시에 다시 촬영 들어가고. 50분 방영되는 거지만 그 50분을 위해 20시간을 촬영하는 날들이 허다했어요. 밥도 제대로 못먹었죠.” 이게 왠 말인가 요리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밥을 제대로 못 먹다니! “원래 요리를 만드는 사람은 지쳐서 안먹게 된다”는 그의 말이 잘 믿겨지지 않는다.
 “프로그램이 서바이벌 형식이다 보니 저희 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만 많이 비춰 진거 같아 아쉽기도 해요. 사실은 아니거든요. 즐거운 장면들이 나갔으면 했는데 그런 것 들이 작가의 의도에 따라 편집되곤 하더라구요” 하지만 얻은 것도 많다는 그는 “수업시간에 배웠던 주제를 가지고 스스로 창의력을 발휘해서 음식을 만들거나 돌발 테스트등은 자신의 요리실력 뿐만 아니라 인생에도 굉장히 도움이 된 거 같다”며 이태원을 요리사 복장을 하고 단체로 뛰어다닌 일 등 즐거운 추억거리도 떠올린다.
 지금 그는 진미식품 연구개발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청년실업이 50만명을 돌파했다는  요즘,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게 된 김태식동문. “취업준비에만 몰두해 자신의 장점을 개발 할 수 있는 많은 경험들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에서 그만의 취업 노하우를 엿 볼 수 있다. “물론 요리사가 되지는 않았지만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 그 것과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제가 그동안 배운 것 들을 다 총괄해서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분야라 할 수 있죠” 식품연구개발을 하면서 요리기술 뿐 만 아니라 전공의 특성도 살릴 수 있고 부전공으로 했던 영양학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란다.
 “누군가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고 그 사람이 좋아하면서 맛있게 먹는 것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하죠. 그게 요리하는 사람의 마음 아니겠어요?”라며 행복한 표정으로 말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실패 할 수 있더라도 시도는 해봐야 하는거 아니냐는 그의 용기있고 주체적인 삶의 자세가 그의 밑거름이 되어준 게 아닐까 한다.

  
오은교기자
hoanh35@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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