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 11월14일 50여억 상당의 전재산을 우리학교에 희사한 '김밤할머니'이복순 여사가 지난 7일 노환으로 별세하였다.
  장례식은 지난 10일 오전 9시 30분 오덕균 총장등 학교관계인사와 유가족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학교 대학병원에서 정심화장학회장으로 치뤄졌다.
  홍성군 광천읍에서 태어난 이 여사는 39세에 남편과 사별하면서부터 밤세워 김밥을 만들어 충남도청등 각 직장에 판매하여 외아들과 생계를 이어나갔다. 검은 고무신에 통바지차림으로 근검절약하며 선화동에서 여관을 경영하다가 "남편도 없이 혼자 고생한 젊은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 쓰겠다"고 결심하였다.
  불교신자였던 이 여사는 실제로 82년에는 지리산 철불사에 어렵게 번 돈 현금 1억원을 시주 선방을 신축하도록 했고 매년 겨울 인근 양로원에 연탄을 사보내는등 온정을 베풀었다.
  그러던 중 1990년 10월 우리학교에서 '대학발전기금'을 조성한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당국과 접촉 40여년간 모은 전재산의 기탁의사를 밝혔다.
  이 여사가 기탁한 부동산은 대전시 동구 추동, 중구 선화동일대 26필지 1만3천8백평으로 시가 50여억원을 넘고 있었다. 우리 학교는 이여사의 뜻에 따라 '재단법인 충남대 정심화 장학회'를 설립하고 그해 11월 28일 오전 11시 63빌딩 회의실에서 발기인 총회를 개최 이여사가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여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온갖 정성과 땀과 눈물로 축적한 모든 재산을 흔쾌히 바친다"며 "한평생 꿈이었던 육영사업은 물론 날로 경직돼가는 우리 사회를 밝히는 촛불이 되어, 더욱 밝은 사회, 더불어 사는 사회, 서로 믿고 날로 성장, 발전하는 사회가 되주기를 진심으로 축원한다"고 밝혔다.
  우리학교는 50억원 가운데 30억원은 2천53평 규모의 정심화기념국제회관'을 건립하기로 해 지난 8월4일 착공에 들어갔고 20억원으로는 매년 2회씩 4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해 올들어 2번째 지급했다.
  평소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을 주고자해던 이여사의 뜻은 비록 정심화국제회관이 어려움끝에 기공식을 갖고 장학회사업이 결실을 보기도전 별세를 하였지만 장학회사업의 방향을 제시해준다.

  <안은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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