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화합, U대회의 또 다른 성과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11일간의 대구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가 31일 폐막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U대회는 1백74개국 6천6백59명의 선수와 임원, 보도진이 참가해 사상 최다 참가국 규모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개막식에서 남북이 공동입장을 해 세계 언론의 집중을 받기도 하였다.

  지난 부산아시안 게임에서 이슈가 되었던 북측 미녀응원단은 이번에도 많은 화제를 몰고 다녔다. 3백2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이들은 ‘아리랑’, ‘휘파람소녀’등의 응원가락과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로 가는 곳마다 언론과 시민들의 집중을 받았다. 북측 응원단을 본 대구 시민들은 ‘역시 남남북녀다’, ‘역시 한민족이다’라며 이들을 환영했다.

  U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남북화합을 다지는 행사가 대구에서 여러 차례 열렸다. 23일 대구 두류공원 야외무대에서는 ‘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대학생 한마당이 진행되었으며 29일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는 남북청년문화예술행사가 열렸다. 남북청년문화예술행사에서는 북측 응원단이 참여해 남과 북이 어우러지는 한마당을 연출했다. 북측 응원단은 취주악단의 <휘파람>, 민중무용 <옹헤야>, 여성 3중창단의 통일가요연곡 등 다양한 볼거리를 연출해 대구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보수단체들의 반핵반김시위로 대회 내내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 경기장 주변에서 반핵반김시위를 열던 보수단체들은 24일, 북한기자단과 실랑이를 벌였으며, 29일에는 광화문에서 ‘북한기자 테러만행 규탄대회’를 열어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들과 몸싸움이 벌이기도 했다. 또한 몇몇 보수단체들은 “북한 미녀 응원단들은 북에서 내려 보낸 게릴라전 특수요원”이라고 주장하는 등 대회 내내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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