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섭던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진 3월, 1학생회관 2층 총학생회실에도 봄의 기운이 느껴진다. 새학기가 시작되어 겨울의 두터운 옷을 벗느라 분주한 그들 가운데 유독 바빠 보이는 한사람, 제36대 총학생회장 신창욱(토목·4)군을 만나본다.    
 “총학생회장이 되고 처음 맞는 학기인데 어떠세요?” 라는 물음에 그는 대번에 “힘들어요” 라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지난 11월 선거가 끝나고 오랜만에 만난 그는 한눈에 보기에도 부쩍 핼쑥해진 모습이다.  
 학기가 시작되면서 토목공학과 학생으로 또 우리학교 총학생회장으로 살아가는 것이 여간 만만치 않은 눈치다. 학교에 학우들로 가득 차자 한껏 바빠진 그는 곧 있을 해오름식 준비, 학내버스 역방향 운행추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총학생회장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바람을 묻자 “너무 많다”며 진지한 고민에 빠진다. 그는 “어디서든 충남대학교를 나왔다고 말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어요. 학교에 대한 애정을 많이 가질 수 있고, 학교 이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제가 그 시발점을 마련해 보고 싶어요”라고 한다. 학기 시작과 함께 또 다시 문제되고 있는 학내 주차문제도 “현실적인 방안을 검토해 해결하고 싶다”며 의지를 내보인다.
 자신의 이력을 쌓기 위해 대외에 치중하는 것보다는 학내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할 것이라 그는 학우들이 학생회에 대해 불신을 갖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낸다. “학생회 이미지 개선을 위해 힘쓸 거에요. 그 방안 중 하나인 학생회 홈페이지를 하루 빨리 개설해 학우들의 여론 수렴에 적극적으로 나설 거에요” 라고 한다.
 우리학교의 뜨거운 감자였던 등록금 이야기가 나오자 씁쓸한 웃음이 그의 입가에 번진다. 그러나 등록금이 오른 만큼 학우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할거라며 힘찬 다짐을 내보인다.   
 미리 대학생활을 경험해 본 선배로서 갖 대학에 들어온 후배들에게 “미친 듯이 살아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는 그. 열정적으로 놀고 뼈아픈 사랑도 해보고 코피 터트리며 공부도 하고… 자기시간이 많은 대학생활에서 졸업할 때 하나 해놓은 것이 없다고 허무해지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살라고 진심 어린 충고도 잊지 않는다.  
 “어떻게 쓴소리 안 들을 수가 있겠어요.”라며 마지막에 결과가 좋아 웃으면서 마칠 수 있고, 뒤에 후배들이 인정해주면 만족한다는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가를 바라며 하는게 아니라 봉사하는 마음으로 매사 임한다는 그의 말에서 앞으로 우리학교의 ‘좋은 하루’가 많아지리라 믿는다.

글/사진 오은교기자 hoanh@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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