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을 '침묵'하던 충대신문이 오늘에야 나오게 되었다. 그 침묵은 외부와의 갈등으로 인한 것이었으나 대체로는 내적 질서에 기인하고 있었다. 대립물의 융화되려 함은 갈등을 수반하나 결국은 정반합 원리의 긴 여정위에 놓이기 마련이다.
  30일 동안의 제작중지는 기자들뿐만 아니라 학우들에게 대학신문의 존재와 존재이유를 다시 한번 되짚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변화의 상을 모색할 동력을 제공해 주었다.
  작년 11월19일부터 제작이 중단되었고 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문제해결의 공동노력으로 11월17일 신문사 운영위원회에서 '학생편집국장제'를 골격으로 하는 운영위원회의 개편까지 담는 내용의 결의가 도출되었다. 이는 기본적으로 90년 합의사항의 준수위에 현 운영위원회의 문제점까지 개선하는 내용으로 정리된다.
  이를 바탕으로 5차 총장면담이 진행되었고 11월18일 있었던 이 면담에서▲편집자율권 보장과 이를 위한 제도개선을 운영위원회에서 하고 운영위원회의 결의사항에 따라 총장책임하에 사칙개정을 2월초까지 한다▲개정된 사칙과 신문제작방침에 따라 신문 제작을 하고 이때에도 만약 기자들의 신문제작 거부 사태가 발생하면 주간교수의 퇴진 문제를 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하여 결정한다는 내용의 합의서가 도출되었고 문제는 일단락 되었다.
  현재 사칙은 규정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고 학무회의에 제출될 것을 기다리고 있다. 사칙개정안은 '학생편집국장제'와 '편집위원회'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으며 총장 인정장학생 규정의 성적 상향조정에 따라 학점제한이 상향조정되는 것이 첨가되어 있다.
  하지만 사칙개정과정에서 사칙개정의 정신에 관계없이 학생편집국장제를 명칭상으로 이해하는 편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역할의 명확한 규정없이는 예전에 존재하던 모순은 해결되지 않으며 원활한 신문제작을 예견할 수 없다.
  대학신문은 한국사회의 성격위에서 일정한 발전방향을 걷고 있으며 부분적인 자기변화를 통해 발전을 모색하는 일들은 내적요구들과 외적요구에서 나오는 것이라야 하며 외부적 강요나 압력의 방법은 아니다. 학원의 발전을 위해서 학원3주체의 합의가 중시되고 학생이 교육의 '대상'뿐 아닐 '주인'으로서 진정한 주인의식을 갖고 학원의 민주적 발전에 함께 하고자 하듯 신문사의 운영원리 또한 이러한 학원의 움직임과 함께 하고있다.
  대학신문의 존재이유가 학우들에 의거하고 있듯 신문사의 제작질서 또한 학생기자본위의 제작전통이 존재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낡은 사칙과 암묵적으로 존재해온 제작질서가 변화되는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기에 이를 개선해야 한다.
  '편집자율권'인정의 방법으로 '학생편집국장제'가 제기되었다면 실질적 내용을 보장하는 방향이 되어야 하며 사칙에 일일이 기록할 수 없는 한계로 내규가 존재해야 할 것이다. 충대신문사의 실정에 맞는 우리나름의 방향이 나와야 할 것이다.
  첫째, 변화하는 학우들의 의식파악과 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위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이것은 현재 독자의 소리를 확대한 형태의 '여론면'에 대한 고민과 함께 '독자여론수렴'에 대해 고민해왔으나 그 운영에 대한 부분에 있어 조직적이지 모한채 부분적이었다는 점을 자비하면서 모니터제도를 도입하고자 한다. 더불어 이에대한 전문적 고민을 진행할 여론부를 신설하고자 한다.
  신문은 독자에 의해 존재이유를 부여받는다. 대문에 독자의 여론수렴을 위한 창구와 평가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을 위한 것이다.
  둘째, 운영위의 강화이다. 실상 타학교에서는 언론매체연합회의장등 학생이 운영위로서 포함되는 곳이 있다. 장기적으로 이 부분도 함께 논의해 봐야할 것이라 생각하며 충대신문사의 경우 형식적으로 존재해왔던 것을 앞으로는 장기적인 발전방향이 모색되도록 역할을 찾아야 할 것이다.
  셋째, 편집자문위원회의 역할의 규정이다. 교수, 교직원까지 포괄하는 충대신문의 질적발전을 위해 편집자문제도를 제안하였고 신문의 편집계획에 있어 기자와 협의하여 편집계획을 수립하는 체계이며 발전적인 편집계획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넷째, 주간교수와 학생편집국장의 역할의 정립이다. 고전적으로 존재해오던 제작체계에서 개정사칙으로 달라지는 제작체계 속에서 다시 한번 점검이 필요한 부분이다.
  늘 모든 것은 진행형으로 존재하듯이 충대신문의 편집권 확보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지난해 자기반성과 서로의 부정에 의한 합일점의 도출, 교수-학생의 수직적 관계가 아닌 서로를 존중해 나가는 가운데 발전방향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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