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지식을 파는 사람(?)

  지난 10일 총장실에서 총장과 학생대표가 '해양학과 사태로 인한 분쟁을 해소하고 학원을 정상화하여 수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일괄 타결안'을 합의하면서 150여일에 걸친 해양투쟁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합의서는 쌍방 고소취하, 징계학생구제, 문제교수 3인 중 1인의 해외파견, 타결안에 관한 모든 책임은 학교당국에 있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학생측은 합의안의 내용에 따라 지난 11일 대학본부 점거농성을 풀었고, 그동안 붙였던 대자보, 플랭카드를 철거했으며, 해양학과 학생들은 지난 12일부터 수업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해양학과 교수들은 이 타결안에 합의할 수 없다며 전체교수들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150여일간의 눈물겨운 제자들의 투쟁을 지켜본 교수들이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모든 문제를 원점으로 되돌리자는 것인지.
  해양학과 교수들은 자신이 고발한 학생이 반성의 기미를 보이면 이를 취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과의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쓰며 교수님들을 찾아다닌 학생에게 얼마나 더 무엇을 반성하라는 것인지.
  며칠전 해양학과 학생회실을 찾아갔었다.
  "수업들어가기 어때요?"란 물음에 "그냥 그래요, 할 수 없어 들어가는 거죠, 뭐. 교수님들이 지식을 파는 장사꾼으로 밖에 안 보여요."라는 한 학우의 말에서 그동안 투쟁과정이 교수와 학생간의 얼마나 높은 벽을 쌓았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학원자주화를 향한 우리들의 노력만이 그간 쌓아온 해양투쟁을 헛되게 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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