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저리 재지 말고 이거다 싶은 건 바로 실행하라."

  지난 16일 ‘한국홍보전문가’로 유명한 서경덕 교수가 우리학교 사회대 학생회가 주최한 대동제 강연회에 찾아왔다. 서 교수는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 등 세계유명 언론사에 독도와 동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알리는 광고를 실은 것으로 유명하다.
  또 무한도전과 함께 비빔밥 광고를 제작해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상영하기도 했다. 강연 내내 화통한 입담으로 청중을 사로잡은 그를 강연이 끝난 후 인터뷰했다.

  대학 시절만큼 도전하기 좋은 때도 없다
  서 교수는 생각난 것은 ‘바로’하는 실행력으로 유명하다. 그는 대학시절 타임캡슐에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넣어보자는 생각을 떠올린 후 바로 전국 대학을 돌아다니며 2만 명이 넘는 학생들의 의견을 모았다.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서는 잔디정장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입히겠다는 생각 아래 바로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 잔디정장 제작자를 찾아 나섰다. 망설임이나 걱정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히 걱정은 있었다. 하지만 당시엔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냥 무조건 들이댔다.”며 “성공할 확률이 30%였을 정도로 실패도 많이 했지만 실행에 옮기면서 잘못된 부분을 고쳐갈 수 있었다. 가만히 앉아 생각만 하면 바뀌는 건 없다.”고 말했다.
  마음만 먹고 망설이는 대학생들에 대해 그는 “대학시절만큼 도전하기 좋은 때도 없다. 학생 때는 저지른 다음 수습을 해도 늦지 않다. 누가 대학생의 도전에 손가락질을 하겠느냐.”며 “이걸 하면 저걸 못할 것 같고, 저걸 하면 이게 좀 거시기할 것 같고 해서 다들 망설이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생각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거다 싶은 것을 밀어붙이는 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즐기면서 했기에 진정성이 통했다
  사실 서 교수가 해온 일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이득이 생기는 일도 아니었다. 또 쉽게 되는 일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끈기 있게 일을 추진했을까? 그는 “끈기라기 보단 오기였다. 항상 최초로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사명감이 생겼다. 애국심도 강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재밌어서 한 일.”이라며 “억지로 다른 사람의 지시에 따라 했다면 재밌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진정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스스로 재미있게 일해야 상대방도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외국인들이 마음의 문을 열 것 같다. 정부조직도 아니고, 기업조직도 아닌 일개 개인이 뛰어들었기에 더욱 그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도 진정성이 통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상대방이 먼저 다가와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상대방도 마음을 연다. 자신이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방에게 먼저 자신을 보일 때 사람들이 따르고 모이게 된다.”고 말했다.

  실패의 이유는 나에게 있었다
  서 교수도 ‘너무 힘든데 내가 이걸 왜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사람이니까 당연히 힘들 때도 있었다. 그러나 실패를 하더라도 ‘세상이 왜 날 인정을 안 해줘, 에잇 더러운 세상’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나한테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야. 어떤 접근방식이 잘못된 걸까?’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열심히 해보겠다는 다짐을 하고 계속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경덕 교수는 연애, 동아리생활, 배낭여행을 대학시절 꼭 해봐야 할 3가지로 꼽았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에 대해 그는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스무 살을 후회 없이 살아서 따로 하고 싶은 게 생각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또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어떤 판을 벌일지 기대해본다.

사진/정병연 기자 tition1st@cnu.ac.kr
글/서아름 기자 enejwl0103@cnu.ac.kr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