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지역 춤 정착을 위한 25년의 노력, 현재도 진행 중

  흔히들 대전은 문화 불모지라고 한다. 하지만 문화 불모지 대전에서 지역 춤을 정착시키고 활성화 시키고자 오랜 세월을 노력 해온 사람이 있다. 바로 우리학교 무용학과 정은혜 교수다. 그녀는 지난 7월, 대전시립무용단의 제5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이러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은혜 교수는 다섯 살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린나이 때부터 춤만을 고집했으며 25년이 넘도록 대전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대전의 춤을 정착시키고자 노력해왔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그녀는 초극의 행로, 유성의 혼불, 미얄삼천리, 처용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특히 ‘처용’의 경우, 대전예술의전당을 압도하는 무용수들을 길러냈다는 것과 민간단체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대작을 만들어내 대중성을 확보해낸 역량을 보여줌으로써 대전의 지역 춤에 기여했다고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대전에 지역 춤을 정착시켰다고 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평한다. 이미 보편화된 봉산탈춤, 진도북춤, 동래학춤 등은 각 지역 고유의 풍습과 설화를 담아내 현재는 보편화 돼서 전국 유수의 무용단들이 즐겨 추고 있지만 이 중 대전에서 유래된 춤은 만나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 대전 지역의 춤을 만들어 가야하며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데는 어려움이 따를 테지만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의 대전 지역 춤에 대한 관심은 지난 7월에 대전시립무용단의 제5대 예술 감독으로 발탁된 이후에도 계속됐다. 그녀는 취임 후 바로 새로운 작품을 기획했다. 대전 시립무용단이 연간 40~50여회의 공연을 해왔지만 그 중 대전을 상징하는 춤은 드물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이에 대전의 브랜드 춤을 개발하여 무용단의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 그녀는 대전시립무용단의 예술 감독으로서 첫 무대로 ‘다섯 그리고 하나’를  직접 기획하게 됐다.

 


 

지난 7월,
정은혜교수
대전시립무용단
무용 감독으로 취임

"대전만의 춤 만들어야
하는 것이 소임"

 


 

  그녀는 “역대 예술감독들이 지금껏 다져놓은 전통, 창작의 안무를 생각하면 제가 대전만의 춤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소임이라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섯 그리고 하나’는 이번달 4,5일에 걸쳐 대전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됐다. 이 공연은 대전의 각 구(區)를 소재로 춤으로 형상화 하였고 대전에서 예로부터 전해오는 풍습과 설화 인물과 환경의 풍광을 소재로 대전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춤으로 표현하였다. 대전하면 떠오를 수 있는 전통 춤을 발굴, 발전시킨 것이다.
  그녀는 “이 공연을 통해 대전 시민들에게 대전 지역에도 소중한 문화자원이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아울러 공연을 보고 대전 시민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랜 시간 동안 대전 고유의 춤 만을 위해 노력해 온 그녀가 이번 ‘다섯 그리고 하나’를 통해 대전의 브랜드 춤 만들기에 한걸음 내디뎠다. 그녀의 오랜 바람대로 대전에 대전만의 컨텐츠가 형성되고 이를 대전 시민들 또한 아껴주길 바라는 바다.


  김다솜 기자 ddpc536@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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