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개편에 앞서 학교 내실화 필요

  입시행정 세칙 미비로 입시돌격대등문제 돌출

  변별력 강화위한 '95학년도 본고사 실시ㆍ확정

  94학년도 대학입시는 각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을 강화하여 기존의 학력고사제도에서 벗어나 고교내신 및 수학능력평가 반영, 대학별 본고사 실시등으로 치뤄졌다.
  올 대학입시는 외국의 학술적성검사제도를 도입한 수학능력평가와 복수지원제 실시등으로 기존에 실시되었던 교과서 위주의 주입식 교육형태를 벗어난 사고의 폭과 대학선택권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되어진다.
  한편 올 대학입시에는 이러한 긍정적인 면외에 수학능력평가의 한계와 복수지원제로 인한 등록미달사태등이 문제점으로 드러나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한 현실이다. 대학입시에서의 오류를 극복하고 올바른 대책 마련을 위해 먼저 지난 입시제도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연구가 필요하다.
  우선 올해 처음 시도되었던 수학능력평가의 문제점으로는 첫째, 2회평가 시기상의 부적합성을 들 수 있다.
  무더운 8월 말에 실시된 1차평가에 대비하기 위해 고교 학생들과 교사들은 방학이 없는 것과 다름없어 학기일정 진행상 무리가 있었으며, 1차 평가후에는 2차 평가에 대비한 학습분위기 조성도 어려웠다. 내년부터 12월에 한해 1회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둘째, 계열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문ㆍ이과 계열의 특성에 따른 영역별점수 반영이 차별화 되지 않아 사실상 적성에 따른 학과 선택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에도 국립교육평가원은 "계열별 차별적 실시는 수학능력평가의 근본 취지에 어긋나므로 실시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입장표명을 했다.
  이외에도 보문고 3학년 담임 봉원준 교사는 "수학능력평가는 교과과정외의 내용이 많아 성실한 학생들이 노력만큼의 대가를 얻기 힘들다"라고 수학능력평가가 완전한 입시의 기준이 될 수 없음을 밝혔다.
  수학능력평가와 고교내신성적이 합산으로 치뤄진 올 우리학교 입시는 의예과 커트라인 1백66점을 비롯하여 약학과 1백60점 등 대부분 학과의 합격점이 높아졌으며, 수학능력평가 1백60점 이상이 3백8명으로 나타났다.
  우리학교 교무처장 주삼환(교육ㆍ교수)교수도 "대부분 학과의 수학능력평가 평균 점수가 1백40점대로 비교적 올 입시는 성공적이었다."라고 평가하였다.
  그러나 94학년도 우리학교 입시에서 지적되는 문제점으로 몇 개 학원에서 수학능력평가 백점 이하의 학생들이 대거 지원한, 일명 '입시돌격대'등이 표면화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하였다.
  이는 곧 올 입시제도가 학력고사제에서 수학능력제도로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 시행세칙 마련이 미흡했다는 행정상의 문제와 연결된다.
  우리학교는 합격자 선발과정중 일반계열 총점 70%(2백33.8점)미만자와 사범계열 20%(2백80점)미만인 수험생들은 다른 합격자들과 현격한 점수차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들을 불합격 처리하였다.
  이는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당연하다는 펴을 받기도 했지만 입시요강에 선발제한에 관한 규정이 불명확 했고, 입시요강에 있는 추가모집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우리학교 학무회의에서도 합격자 선정 논의가 지연되었다가 지난달 16일 합ㆍ불합격자 선정을 최종 결정하였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중부권 최고의 국립대학인 우리학교가 전국 우수대학으로 커가는데 있어서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입시의 또다른 문제점으로 복수지원제로 인한 폐단을 들 수 있다.
  대학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취지에서 실시한 복수지원제도는 대부분의 중ㆍ상위권 대학이 시험 전형일을 같은 날로 맞춰 그의의를 무색하게 하였으며, 복수지원이 가능했던 몇 개 대학도 합격자 등록기간중 등록미달 사태가 대량으로 발생하여 논라니 되었다.
  우리학교도 올 대학 입학 합격자중 61명의 학생들이 합격을 포기하고 다른 대학으로 입학의사를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말 국립대학 총장협의회에서는 이러한 94년 입시제도의 검토와 서울대, 연대, 고대 등 전국 9개 본고사 실시 대학의 성과를 착안하여 95년 대학입시에서는 대부분의 국ㆍ공립 대학이 본고사를 실시키로 논의하였다.
  따라서, 한양대와 이화여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립대학이 본고사실시를 발표하였으며, 이에 우리학교도 지난 17일 학무회의에서 고교내신 성적과 수학능력평가, 본고사 실시로 내년 입시를 결정하였다.
  본고사 과목은 인문계의 경우 국어, 영어 과목을, 자연계의 경우는 국어, 수학2 과목을 선택하였으며, 수학능력평가의 가중치로 인문계는 수리ㆍ탐구 영역에 1백%, 자연계는 외국어 영역에 2백50%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하였다.
  교무처장 이재창(원예ㆍ교수)교수는 "우리학교는 올해 본고사 실시에 대비하여 지난해 8월16일 부터 입시제도 개선연구위원회를 구성하여 본고사 시행연구에 들어 갔으며, 수학능력평가만으로 변별력이 약하므로 본고사 실시로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본고사실시를 확실시 하였다.
  우리나라 교육구조의 근본적인 모순이 해결되기 전까지 완전한 입시제도의 정착은 불가능하며, 임시방편적인 제도 개편으로는 차후 또다른 논란을 일으킬 것이다.
  따라서 제도적 변화에만 치중하기 보다 우수 학생 선발과 우수 학교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학내 자정작용이 선차적으로 필요하다.
  입시전 진행되는 형식적인 세미나나 신문을 통한 학과 소개 보다는 학교나 학과의 특성을 살리고, 학과별 평균점이나 합격점을 솔직히 알리는 내실있는 홍보가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교수, 학생, 직원의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애교심 배양이 무엇보다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숙의 기자>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