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선택, 여전히 성적에만 매몰

  상아탑보다는 가치관 정립의 장 되어야

  지난 2일 입학식을 치룬 우리학교 94학번 신입생들은 과연 대학에 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대학 생활을 할 것인가'에 대해 이번 신입생 입학식을 즈음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신입생들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들의 천국'이나 '내일은 사랑'등의 TV 매체의 영향으로 '낭만'과 '자유'만을 동경하며 진학을 하지는 않았을까? 혹은 '학문 연구의 전당'이나 '진리탐구를 위한 상아탑'으로만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아니면 취업 관문 통과를 위한 준비 단계로서의 사회적 인식만으로 진학하지는 않았는지.
  이에 94학번 신입생 1백50명을 상대로 '새내기 인식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신입생들의 대학관을 분석하고 올바른 대학 생활과 현실에서 노력해야 할 점들을 모색해 보도록 하자.

  가치관 형성의 장

  신입생들은 첫번째 '우리학교에 들어 오게된 이유는?'이라는 질문의 답변으로 '성적에 맞추다보니'라고 총 33%가 답하였으며 '수업료부담이 적어서'가 31%, '주위 권유'가 16%순으로 드러났다. 또한 학과선택 기준에 관해서도 55명의 학생들이 '성적에 맞춰'라고 답하여 36.6%로 최고의 비율을 나타냈다.
  이로써 신입생중의 대부분이 적성이나 소신을 고려하여 진학하기보다는 학업 성적에 맞춰 전공 선택이나 진학을 결정하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학 진학의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폭넓은 공부를 위해서'가 47.3%로 가장 많았고, '사회적 인식 때문'에가 31.3%로 다음을 차지하였다.
  이는 대학을 졸업해야만 현재 사회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사회적 통념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또한 현 대학의 역할에 관해서는 '가치관'과 인생관을 정립하는 곳이라는 항목에 72명이 답하여 최고 48%를 나타냈으며, '순수한 학문의 전당'이라는 응답에 18.6%가 답했다.
  대학이 인생관 정립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신입생들의 생각에 맞추어 대학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일로는 '사회적 인식 확대를 위한 공부'가 52%의 비율로 가장 높았다. 이에 반해 '이성교제나 미팅'이라는 항목에는 8%만이 답변을 하여 마냥 '자유'와 '낭만'만의 대학을 동경하지 않고 건전한 대학관을 가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80년대 지나 90년대로 들어서면서 대학문화는 집단주의적 문화에서 개인주의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이 두드러지며, 이에 따라 학생운동의 성향도 바뀌어지고 있다.
  올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운동에 관한 관심도'를 조사해 본 결과 '별 관심없다'가 52%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20%의 비율로 다음을 차지했던 항목인 '기타'에는 '필요에 따라 다르다','주관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등의 내용이 가장 많았다.
  한편 '졸업후 진로'에 관한 문항에서는 '전공을 살려 취업'이 79명으로 53%를 나타냈으며 '대학원진학'도 21%로 드러나 두번째 순위를 차지하였다.
  대다수 대학 졸업자들이 전공이나 적성과는 무관한 영어, 상식과목으로 취업을 하는 현실에 비춰봤을 때, 신입생들의 취업에 관한 이러한 생각은 현실과는 동떨어졌으며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점차 사라지게 된다.

  바람직한 대학인 상

  우리학교 신입생들이 가장 많이 꼽은 '바람직한 대학인 상'은 진취적이고 주체적이며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대학인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현재 사회 구조적으로 이러한 신입생들의 생각에 맞추어 대학이 커나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점차 소비적이고 개인주의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현 신입생들이 올바른 지성인으로 커나가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노력과 학교측의 여건 제공을 위한 노력등이 필요하다.
  우선 신입생들은 많은 독서와 선ㆍ후배간의 이해와 대화를 통한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학교측의 노력으로는 교양과목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다양한 교양 과목 설강등의 방안을 들 수 있다.
  앞으로 우리학교를 이끌어 나갈 94학번 신입생들의 임무는 막중하다.
  올바른 대학생활을 위해 신입생들에게는 '학과 공부','동아리,'취미생활','대인관계' 등 다양한 방면에 견문을 넓히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숙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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