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게 끌어오던 북한 핵사찰과 특사교환접촉이 3단계회담 최소, 팀스피리트훈련(이하TS)실시 발표, 대북정책의 강경화 방침등의 예상된(?)전환국면을 맞았다.
  미국식 정의와 정부특유의 소극적 태도가 만든 공동작품이라는 인상과 함게 남북관계를 경색시키는데 큰 몫을 담당해온 TS등장에 착찹한 마음이생긴다.
  민족적 견지에서 실질적 남북 관계 개선이 바탕이 되었더라면 '남북대화의 장애물'로 작용해왔던 TS훈련 발표이전에 정부는 좀 더 신중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TS훈련은 1976년 처음 실시된 이래 한차례씩 실시되고 있는 한ㆍ미군사동맹의 상징적 집약이다.
  거슬러 올라가 그 발생근거를 파헤쳐보면 '지금 왜?'라는 훈련실시에 대한 강한 의문이 생긴다. 냉전체제하 미국의 동북아전략속에서 소련의 군사력에 대항수단으로 발생한 TS훈련은 소련이 몰락한 지금 그 존재의 필요성부터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그리 넓지도 않은 땅덩어리 어딘가에서 최첨단 무기와 대규모인원이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는 데에서 오는 긴장감, TS만 시작되면 준전시상태가 선포되어 즉시 경계태세에 들어간다는 북한, 결코 이 훈련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만은 없는 현실이다.

  ▼지난 몇년간의 '북핵'과 'TS'라는 서로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형태의 꼬임관계는 이젠 당연스레 받아지는 현상이 되어있다. 핵을 두고 쌍방간의 밀고 당기는 실갱이가 고조되다가 악화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TS가 튀어나오고 TS가 등장되면 핵을 주제로 한 협상은 퇴보를 맞이하고.
  하지만 사고를 달리해보다. 당연스레 받아지는 핵과 TS의 연관관계를 무시하고 시작을 해보자. 위에서 언급했듯이 TS는 발생의 명분조차 잃은 미국의 군사전략에서 파생된 것이고 수년간의 경험에서 우린 그것이 남북관계진전에 일말의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핵협상이 여의치 않으면 강경대응책을 펴고 일환으로 내오는 것이 TS였다면 지난 경험에서 우린 그것이 무가치한 작업이라는 것을 충분히 검증받았다.

  ▼사람들은 폭풍같은 시절은 가고 햇살비치는 시절이 도래했노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햇살이라고 착각되어지는 이상기후현상에 말라 비틀어지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개방압박에서 농민들의 한숨, 갈수록 좁게 포장되고 있는 통일을 향한 길, 하나를 주면 두개를 요구하는 제국주의 침략의 노골화...
  하지만 더 가슴아픈것은 그런것들에 대한 인식과 분노조차 말라 비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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