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있는 도서관 홍보정책 필요

  대학평가대비 장서기증, 내용성도 담보해야

  '도서관은 대학의 심장'이라는 말이 있듯 대학에서 도서관의 역할과 위상은 무시될 수 없다. 특히 중부권 최고의 국립대학과 국책대학 선정을 앞둔 우리학교 도서관은 그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학교 도서관은 학교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면적이 2만2천9백 48㎡에 이른다. 또한 4개의 열람실과 대출실, 시청각실, 참고 자료실 등 다양한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열람실은 전체 학생 정원 20% 이상의 좌석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현 도서관이 과연 제구실을 다하고 있는가를 알아보고 학내에서 올바로 자리매김 되기위한 학생들과 학교측의 노력 방안을 모색해 보자.

  도서관, 열람실로만 사용

  우리학교의 경우 '도서관은 곧 독서실'이라고 통할만큼 그 본래의 의미가 왜곡되어있다. 또한 열람실의 좌석은 대부분이 한 학생만의 고정좌석이며, 참고 자료실의 좌석조차 한 학생에의해 독점적으로 운영되어지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이 자료나 참고서적을 찾기보다 열람실로서만 도서관을 이용하는데는 크게 두가지이유가 있다.
  첫째, '자료없이도 얻을 수 있는 학점'과 '노트 한권으로 몇십년째 게속되는 강의'가 주요인이다.
  우리학교는 대부분 과목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성적, 출석 점수의 반영으로 평가되어지며, 강의는 전공도서와 교양도서 한 권으로 이루어지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진행되는 강의에는 자료를 찾기위해 목록을 뒤지는 등의 노력이 없이 책이나 공책 한 권에 매달리는 주입식 공부가 학점 취득에 오히려 유리하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에는 자료를 찾지 않으면 수업 진도를 제대로 따라갈 수 없어 학생들의 도서관 자료실 이용이 일상화되어 있다. 이처럼 우리학교도 주입식 일관적인 수업형태에서 벗어나 학생들 스스로 학업을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도서관 이용 방법을 모르는 학생이 많다는 점이다.
  우리학교는 매년 1학기 초 책자나 슬라이드, 올해의 경우에는 비디오 상영을 통해 도서관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 스스로의 참여도도 낮을 뿐더러 단지 몇 분 동안의 비디오 관람으로 거대한 도서관에 관한 많은 사항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또한 도서관의 효율적 이용을 돕기위한 과목으로 '문헌조사 방법론'이 설강되어 있기는 하나 우리학교에서는 교양 선택 과목이므로 그 활용이 적은 실정이다.
  이처럼 도서관의 올바른 이용을 위해서는 형식적인 홍보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닌 강의방법 개선, 학생들의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자료수집 활동 등의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내실기한 도서정책 필요

  다음으로 학생들의 도서 대출 현황을 살펴보면 문학분야가 연간 6만3천1백91권으로 가장 많았으며, 단대별로는 공과대가 1만9ㅊㄴ6백8명으로 이용률이 가장 높았고, 자연대, 문과대 순으로 나타났다.(93년 통계자료)
  그러나, 우리학교 도서관은 개가제로 운영되고있으며, 1인당 대출제한이 두권이므로 대출현황만으로 학생들의 독서현황이나 이용률을 파악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서적이 부족해 자료 찾기가 힘들다"는 의견에 도서관장 강진백(문정ㆍ교수)교수는 "예산부족으로 도서 구입이 어려우며 도서 구입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인력이 부족하여 정리가 밀린 서적이 많다"라고 밝혔다. 우리학교 도서관은 학위논문실을 제외하고전산화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아 도서 정리 과정에 많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서 보유량은 총 55만3천96권으로 국책대학 선정 기준량인 62만5천86권의 88.48%를 확보하고 있다.
  자료별로 구분해보면 동서가 28만3천4백89권이며 양서가 13만4천8백82권이다.
  우리학교는 국책대학 선정을 위한 대학종합평가에 대비하여 오는 6월까지 7만5천권을 더 비치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장서 기증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총장을 비롯한 교수와 교류 서점의 기증을 받기도 하였으며 계속적 기증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장서기증 현황이나 기증운동은 체계적이지 못한 성급한 계획이라는 지적과 양서(良書)를 고려하지 않는 무조건적인 기증이 우려되기도 한다. 도서관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는 도서의 양적인 증대뿐 아니라 질적이 면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학문 연구나 학생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선벼하여 비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 준법정신 선행

  이제까지 우리학교 도서관의 실태에 관해 살펴보았다. 위에서 지적한 홍보화동이나 양서 비치를 제외하고도 도서관 시설이나 이용상 법규 문제등이 계속적으로 야기되고 있다.
  학생들의 계속적 요청이 있었던 5층 대출실 반납창구 이동에 대해서 도서관장 강진백(문정ㆍ교수)교수는 "2층 1열람실을 도서 반납창구로 바꿀 계획이 있으며 예산이 책정될 경우 실행하겠다"라며"이행될 경우 2층 열람좌석이 5층으로 올라가게 되므로 좌석수에는 변동이 없으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학내도서관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해서는 열람실및 자료실에서의 금연, 잡담금지 등을 지키려는 학생들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숙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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