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당국은 각성하라!

  "제2,제3의 이창제군 실종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 즉각적인 수사를 하지 않은 인도당국은 각성하라!"
  지난 16일 2백여명의 경상대학생들의 인도대사관 항의방문은 우리학교 1만8천 학우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4시간 가량 인도대사관앞에서의 시위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닌 단지 인도당국의 즉각적인 수사촉구와 배낭여행의 문제점을 알게 해 주었다. 지금까지 이창재군 실종사건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인도당국, 외교적인 절차를 통해 인도측에 정당한 요구한번 하지 못하는 김영삼정부의 모습속에 사건의 실마리를 얼마만큼 풀 수 있을까 하는 한심한 생각이 내심들었다.
  이군의 형인 이광재씨의 말 중에 "큰 것은 원하지도 않는다. 단지 창재의 생사여부와 만약 죽었다면 시체라도 찾았으면 좋겠다"라는 근심의 말속에서 우리들은 가족들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대표와 면담을 하는 도중 인도대사관측에서 직원을 시켜 시위를 보러나오게 하는 모습속에 진정한 면담을 하려는 것인지 시위가 무서워 어쩔 수 없이 면담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면담결과 인도대사관측에서 "부차원의 특별수사대를 보내겠으며 가족 및 학생들의 걱정을 덜어주기위해 수시로 상황파악을 알 수있도록 전화연락해 주겠다."고 했을때 이 내용들이 가족 및 학생들을 위해서 해 줄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버스를 타고 대전을 내려오면서 크게는 인도당국의 소극적인 자세, 외교적인 절차를 통해 전혀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김영삼 정부, 작게는 학교차량을 지원해 줄 수 없다고 하는 학교측의 태도를 볼 때 사건을 빨리 마무리 짓자는 말인지 아니면 계속 끌고가자는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창밖을 바라보니 이창재군과 친하다며 눈물을 흘리던 한 여학우의 모습이 자꾸 아른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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